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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1월 18일 밤 2시간 13분 수련. "80%, 80%에요." 회사 동료가 수익률을 말하며 멋쩍게 웃는다. 장하다. 강좌 해달라며 조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 지났다. 열심히 애쓰더니 결국 잘해나가고 있다. 60여 명 가르쳐보니 다들 근기도, 재능도, 운도 다 달랐다. 이젠 가르쳐 달라는 사람이 하는 질문을 몇 가지 들어보면 이 사람이 잘 할 수 있는지, 아주 쪽박을 찰 것인지 다 보인다. 그래서 도 닦는 것도 '비인부전'이라며, 사람 가려서 가르쳐 줬다는 얘기에 살짝 공감도 한다. 《황금꽃의 비밀》을 책사하는 데, 너무 졸렸다. 부디 내가 잠이 부족한 것이길 바란다.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태산과 같이 앉은 나는, 축~ 늘어진 해파리. 눈을 내리깔고 살살살 단전을 향해 호흡한다. 허리 자세를 살짝 바.. 2023. 11. 19.
23년 11월 17일 밤 2시간 41분 수련. 첫눈이 왔다. 아저씨 셋이서 첫눈을 맞았다. 칙칙하다. 퉷. 오전에 그 일이 떠오르자, 갑자기 금냉법의 원리가 '찬 기운을 쓸어 올리면서 그런 대류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명학교에 이야기하니 서영랑 선생님께서 "자연의 원리는 하나란 생각이 든다"라고 하셨다. 이어서 「바를 正자에 그 원리가 다 들어있다고 봅니다... 지구(자연)는 머리(남극, 북극)가 차고(水), 배(적도)는 덥죠(火) 근데 인간은 자연과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심장(火) 이 위에 있고, 신장(水)이 아래에 있습니다. 그래서 심장의 화기를 내리고 : 下(아래하) 신장의 수기를 올리면 : 上(위상) 자연과 하나 되어 바르게 된다 하여 바를 정(正 = 下+上)이 되었다고 봅니다. 제가 수천 년.. 2023. 11. 18.
23년 11월 16일 밤 2시간 2분 수련. 《황금꽃의 비밀》은 내 취향에 어느 정도 맞는 책이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황금꽃의 비밀》들도 같은 내용을 재번역한 것인지 궁금하다. 유명한 책인지 같은 이름의 책들이 많다. 물고기는 결국 오늘 세상을 떠났다. 목감기 걸린 집사람의 기침이 심해졌다. 내 방 가습기를 떼어다주고, 석창포를 끓인 뒤, 따뜻하게 마시라며 한 잔 따라주었다. 잠시 침대에서 옆으로 누워 쉬는데, 단전에 핫팩 같은 열기가 느껴지는 것이 느낌도 좋고 오늘 수련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긴, 이런 날이면 정작 본판은 별로였는데 또 기대하네.' 딸랑구 귀 움직이는 모자 고장, 아이들이 택배 온 것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새 상품을 버려 쓰레기통 뒤진 것 등은 내용 생략.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앉아 몸을 가.. 2023. 11. 17.
23년 11월 15일 전일♡, 밤 2시간 13분 수련. 어젯밤, 먹이를 주고자 어항을 보니 물고기 한 마리가 비실비실 힘이 없다. 예전 같으면 크게 동요하지 않았겠으나, 이번엔 왠지 큰 연민을 느꼈다. 어디선가 물고기가 아프면 소금물이나 항생제 푼 물에 넣어주는 것을 읽어 본 적이 있다. 항생제는 없고, 소금물은 '해볼 수 있겠다'싶어 비율을 검색해 보았다. 물 1ℓ에 소금을 3g, 5g 이런 식으로 단계를 나눠 사용하는 것 같다. 5g을 녹인 뒤 물고기를 넣어주니, 왠지 활력을 조금 찾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아들내미가 옆에서 지켜보다가, 격리 해둔 소금물에 산소가 부족한 것 같다며 산소를 녹여주겠다고 스포이드로 공기를 '뽀르륵, 뽀르륵' 불어넣는다. '그러니까 물고기 사 오지 말라니까, 에잉!' 앞서, .. 2023. 11. 16.
23년 11월 14일 밤 2시간 38분 수련. 예전, 초기에 책사 했던 PDF 파일들을 갱신했다. 그때는 요령이 없어 만든 결과물이 투박했지만, 지금은 왠만한 사람이 보면 돈 주고 파는 전자책 파일인 줄 알 정도로 정교해졌다.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은 PDF 용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최근 나혼자 산다에 잠깐 비쳤다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는 책의 어투가 명령조나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별로다. 랑만수련기 영상에서 잠깐 소개되어 알게 된 《황금꽃의 비밀》이 오늘 도착했다. 지금까지 구매했던 중고 책 중에서 상태가 가장 안 좋다. 종이가 노랗다 못해 바스러질 것 같다. 책 표지도 인터넷에 제대로 된 이미지가 없어, 스.. 2023. 11. 15.
23년 11월 13일 전일♡, 밤 2시간 15분 수련.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등교를 할 수 있는 아들내미를 위해 버스를 한 번만 타도록 중간 지점까지 데려다준 뒤 출근하고 있다. 최근, 집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생기고 있는데, 그 여파 때문인지 중간 지점까지 데려다 주는 길이 막히면서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평소 10분 걸리는 길이지만, 오늘은 30분 걸렸다. 아들내미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좋으나, 서로 특별히 말은 없다. 하지만 서로 교감이 되는 것은 느낀다. 오전, 업무 처리로 바쁜 와중에 집사람에게서 톡이 왔다. 처남댁이 시골에서 김장을 한 뒤 가지고 왔으니, 처남집에 들러 가지고 오라는 메시지. 부부전선이 냉랭한 가운데, 자존심 강한 집사람이 부탁조의 메시지를 보냈다. "알았다"라고 답을 한 뒤 생각해 .. 2023. 11. 14.
23년 11월 12일 ♥, 밤 2시간 31분 수련. 아침부터 합체. 청소, 설거지 등 소소한 집안일을 한 하루. 집사람과 대화하면 말투가 까칠하다. 슬슬 평화의 시대가 종말을 고할 것이란 예감을 한다. 저녁, 집사람은 딸랑구를 씻기고 나와 머리카락을 말려주고 아들내미는 씻으며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는 중, 건조기의 건조 완료 알람이 울려 빨래를 꺼냈다. 빨래를 개는 데, 집사람은 드러누워 핸드폰을 본다. "빨래는 나만 개나?" "난 애 씻겼거든?!" "하루 종일 청소하고 설거지 한 사람은 누군데?" "그따구로 생색낼 거면 집어치워!" 열이 오른다. 이성을 놓는 것을 인지했지만, 단전 깊숙히부터 큰 소리를 꺼내 내지른다. 평화의 시대가 끝났다.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를 하고, 활 쏘는 자세로 몸을 푼 뒤 고개를 살짝 숙인다.. 2023. 11. 13.
23년 11월 11일 밤 2시간 42분 수련. 강렬한 개꿈을 꾸었다. ≪꿈의 장소는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뒤편의 현재 동네 모습과 비슷한 사거리. 그 사거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으로 오르는 중인데, 어떤 여성이 개들과 함께 다급히 뛰어오며 스쳐 지나간다. 옆 사람에게 무슨 일인지 묻자, 사냥개를 주제로 하는 유튜버인데 뭔가 잘못되어 보인다고 한다. 언덕 꼭대기에서 사거리를 내려다보는데 좌측 아래쪽에서 그 여성이 검은 늑대와 비슷해 보이는 사나운 사냥개 무리에게 쫓겨온다. 하지만 그 여성을 지켜주는 사냥개도 여러 마리 보이고, 여성은 지켜주는 사냥개 뒤편으로 선다. 보기엔 회색 말라뮤트처럼 생긴 지켜주는 사냥개가 더 크고 강해 보인다. 여성을 쫓던 사냥개와 지켜주는 사냥개가 대치한다. 하지만 검은 늑대 같은 사냥개들이 회.. 2023. 11. 12.
23년 11월 10일 낮 45분, 밤 2시간 23분, 총 3시간 8분 수련. 연차를 내고 쉬는 날. 예전 같으면 10시고 11시고 늘어지게 잤을 테지만 아들내미가 먼 곳의 중학교로 진학한 뒤로는 아들내미를 학교까지 태워주는 날이 되었다. 총각 때는 아들내미를 낳게 되면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정글로 보내버릴 생각까지 했거늘. 차를 타고 학교로 가는 길. 오마이걸의 컬러링북이라는 노래가 나온다. 나는 "내 손가락~"이라고 듣고, 아들내미는 "새끼 손가락~"이라고 들었단다. 가사를 검색해 보니 "열 손가락~"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사람이 출근하며 톡으로 집안일 지시를 내린다. 청소, 빨래, 설거지 3종 세트. '네. 네.' 엘리베이터를 타니 핸드폰이 하나 놓아져 있다. 방금 내린 사람의 핸드폰인 것 같아 쫓아갔지만, 그 .. 2023. 11. 11.
23년 11월 9일 밤 45분, 새벽 75분, 총 2시간 수련. 《천부경의 비밀과 백두산족 문화》의 책사가 끝났다. 그림이 많아 따라 그리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현수막 집에서 알바했던 것이 이런 때에 도움이 된다. 우주의 모든 것이 하나로 모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천부경을 설명하는 내용에서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천부육십사원상을 그려 둔 것은 내용이 아까워서 명명학교 단톡방에 공유했다. 그러자 서영랑 선생님께서 어디선가 보신 듯하다고 하셨다. 《천부경의 비밀과 백두산족 문화》에 나오는 것이라고 알려드리니 《천부경의 비밀과 백두산족 문화》가 출간된 후 대학원 신분인 연정원의 젊은 학인들 중심으로 천부경에 나오는 여러 공식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열풍이 불었었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명명회 묵은 선생님께서 만드신 .. 2023. 11. 10.
23년 11월 8일 밤 45분, 새벽 51분, 총 1시간 36분 수련. 회식하는 날. 부장님께 부담드리기는 싫으나, 부장님께서는 법인카드 신청을 하지 말라고 하신다. 1인당 3만 원, 얼마 되지 않아도 없는 것보단 나을 텐데 아쉽다. 회식 중, 신입 직원과 담배를 태우며 이야기를 나눴다. 신입 직원은 회사 상태도 이상해보이는데, 부서 분위기까지 이렇다면 퇴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단다. 회사 상태는 장이 바뀐 2년 사이에 상태가 이상해졌고 부서 분위기는 돌발적인 일이었으나, 신입 직원 눈에는 그렇게 보였겠구나 싶었다. 회식 후 귀가하니 집사람은 당장에 부족한 내 능력을 탓하며 짜증을 부린다. 새로 들어간 곳의 일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소주 1병만 먹으라는 엄명을 어긴 것은 비밀에 부치기로 한다.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 2023. 11. 9.
23년 11월 7일 밤 2시간 30분 수련. 오전, 부장님께서 걸으면서 간단한 대화를 하자고 하신다. 걸으면서 들으니 사내 정치에 새로운 바람이 부는가 보다. 쫓겨났던 권력자의 복귀. 사자 없는 곳에서 여우가 왕행세를 하고 있었으나 사자가 돌아왔다. 부서 회식을 하고자 하니 집에 물어보라고 하신다. 후임이 묻는다. "과장님 허락 받으실 확률은 몇 퍼센트 정도 돼요?" "뭐 확률이랄 게 있냐, 빌면 되지." 부장님께서 말씀하신다. "우리 비굴해지지는 말자~ 아~" "돈 없으면 비굴해져도 되지 않을까요?" 집사람은 소주 한 병만 마시라고 하며 알겠다고 한다. 잘 지킬 수 있을까?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앉아, 활 쏘는 자세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쉰 뒤 내쉬니 몸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으면서 호흡 수련 .. 2023. 11. 8.
23년 11월 6일 전일♡, 밤 2시간 15분 수련. 주말은 마음속 큰 덩어리에서 감정만 쳐낸 것 같다. 못난 생각들이 올라올 때마다,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면서 감정들을 쳐내니 결국, 조그마한 약간의 사실들만 남았다. 그 약간의 사실들은 받아들이기에도, 놓아버리기에도 부담이 없다. 그 사실들을 잘 정리해 전하면 상대방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엔 부장님께서도 걱정되셨는지 따로 불러내어 그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주말에 마음을 잘 정리하였노라며 걱정 마시라고 말씀드렸다. 부서원 넷이 모여,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 "내가 화만 냈다는 얘기에 대해 생각해 보니, 나는 켜켜이 쌓아두다가 폭발하는 식으로 얘기하는 성격이라 격앙되게 말을 하기에 상대방은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 2023. 11. 7.
23년 11월 5일 밤 2시간 수련. 식구들이 일과를 마치고 잠이 들면 호흡 수련을 시작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 생각이 없다. 딸랑구가 오빠에게 체스를 배우는 중이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자니 정겨워 보이기에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었으나 딸랑구에게 거절당했다. 10시 20분이 다돼 가는데도 체스 전수에 한창이다. 기다리다간 호흡 수련을 2시간해도 새벽 2시가 될 것 같기에 호흡 수련을 시작한다. 반가부좌로 앉고 살짝 고개를 숙여, 단전을 바라보며 호흡에 집중한다. 잠시 뒤, 집사람이 아이들에게 잠자리에 들라며 종용한다. 아이들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꺄르르 하자, 집사람이 "쉿! 아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대화 소리가 .. 2023. 11. 6.
23년 11월 4일 밤 2시간 27분 수련. ♥ 휴일이라 늦잠 자고 싶었지만, 집사람은 아침부터 분주하다. 방 밖이 소란하더니 아들내미가 아침 식사하라며 깨운다. 집사람은 설거지를 명하지만, "나도 할 일 많거든!?" 하며 거절한다. 집사람은 외출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각자 휴식. 나는 청소기를 돌리고, 검은곰팡이가 피어가는 어항 물갈이를 한다. 이어서 큰 화장실을 청소하고, 내 방 화장실도 청소한다. 모든 일을 마친 뒤 씻고, 담배를 태우러 나왔다. 담배를 태우며 문득, '어제 가위눌린 느낌은 잡귀들이 나를 건드리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쓸 때 없는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본 것 같다. 별 이상한 이야기를 주워들으니, 별 이상한 상상까지 한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코로나도 걸려 본 적 없는 나를, 잡귀 따위가 .. 2023. 11. 5.
23년 11월 3일 밤 1시간 29분 수련. 부장님께서는 어른으로서 포용하라고 하셨다. 책 좀 읽었기에 나도 내 마음 상태를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상태에 빠져있거나 머물러선 안 되는 것 역시 알고 있다.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앉아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단전을 바라보며 드나드는 호흡에 집중 한다. 내일은 휴일이니 여건이 되면 최대한 수련을 해 볼 요량이다. 복잡한 마음과는 다르게 호흡은 의외로 순하고 자연스럽게 드나든다. 마음이 복잡하니 잡념은 이어진다. 그래도 서영랑 선생님의 "일호일흡에 집중"이라는 문구가 강하게 떠오른다. 일호에 집중. 일흡에 집중. 더운 가을날씨라서 그런지 온몸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꿈결 같은 느낌 속에 호흡에 집중한다. 아래 방향을 주시하며 반개한 흐린 시야에 갑자기 난데없는 모기가 한 .. 2023. 11. 4.
23년 11월 2일 전일♡, 밤 1시간 24분 수련. 출근하니 모니터에 모기 한 마리가 앉아있다. '미안하다 성불해라.'하고 보내려다가 굳이 지금 보낼 필요 있는가 싶어 손으로 휘휘 저었다. 나중에 부장님께서 "짝!" 합장을 하신다. '이그... 살으라고 기회를 줬건만...' 오후. 장애 접수 전화를 받고 타 부서로 갔다. 손보고 있는 사이 후임 둘이 온다. 같은 장애 건으로 전화 받고 나간 뒤 둘이서 담배를 태운 모양이다. 몇 달전, 담배를 많이 태우는 신입 직원이 입사했다. 담배를 태우러 갈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 데리고 나가서 담배를 태우는데 처음엔 적응하라고 두고 보고 있었다. 덕분에 나를 포함한 모두가 흡연량이 부쩍 많아졌다. 업무가 이어지는 도중에도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나가서 담배를 태우고 오는 신입. 좀 더.. 2023. 11. 3.
23년 11월 1일 전일♡♡, 밤 1시간 51분 수련. 오전에는 본사 사람이 내 후임을 찾는 전화가 왔다. 예전에 부서 업무 협조 순서를 무시하고 후임을 바로 찾는 전화를 종종 했기에 무슨 일로 전화했는지 따져 물었더니 개인적인 일이라고 한 일이 있었다. 오늘도 개인적인 일인 것 같았다. 그런데 통화 내용이 이상하다. 업무상 필요한 것을 본사가 해주지 않아,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를 본사가 가져가겠다는 내용으로 통화를 하는 것 같다. '싸이코패스인가?' 일단 부장님께 상황을 고하고 처분을 기다린다. 예전에도 그 본사 사람과 엮인 상황이 있었으나, (내 기준의) 불의를 못참으며 욱하는 성격의 나는, 그 본사 사람에게 쌍욕을 시전했다. 조심스러운 성격의 우리 .. 2023. 11. 2.
23년 10월 31일 밤 1시간 26분 수련. '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가끔 부처님과 마하가섭 이야기가 떠오른다. 재활용을 버리고 담배를 태우는 데 난데없이 떠올랐다. 소소한 하루. 회의를 하고 있을 때, 회사를 그만두셨던 분께 연락이 왔다. 나중에 연락 드리겠노라 메시지를 남기고 회의를 마친 뒤 연락을 한다. '재물복' 이 분을 대표하는 단어다. 몇 년 전, 아들내미를 빌어주시는 수양어머니께 소개하니 "아범아! 이 양반에게 꼭 붙어있어라! 이 양반은 재물복이다!"라고 하신다. "예? 재복이요?" "재물복!" "재물복이 뭔데요?" "재복은 아범처럼 왔다갔다 하는 거고 재물복은 쌓이기만 하는 거야! 이 양반은 말년에 돈만 세고 있다!" 좋은 분이지만 접점이 잘 맞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돈 때문에 붙어사는 놈은 아니다. 그.. 2023. 11. 1.
23년 10월 30일 밤 2시간 23분 수련. 회사 일이 바빴던 오전,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호흡이 잘못 꼬였는지 윗배가 빵빵한 느낌이 든다. 상기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신경이 쓰였는데, 머리까지 올라가지는 않아 머리가 아프진 않았다. 틈틈이 단전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했는데 크게 효과는 없었다. 점심을 적게 먹고 후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조금은 자연스럽게 해소되었지만, 오후에 업무를 보다 보니 다시 윗배가 빵빵한 느낌이 든다. 마치 뱃속에 공기 덩어리가 위로 계속 올라가려고 압박을 주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가스가 차서 헛배가 부른 것과는 조금 다르다. 가끔 이러한 느낌이 들면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 아들내미가 학교에서 상장을 타왔다며 집사람이 카톡을 보내왔다. 통일 관련 포스터를 그려서 장려상을 받았다는.. 2023. 10. 31.
23년 10월 29일 밤 1시간 52분 수련. 며칠 전, 아버지께서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약속을 잡은 날이다. 가까운 곳에서 살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마음 한편이 무겁다. 집사람은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에서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하여 일하러 갔다. 일을 썩 잘하는지, 집사람은 일했던 곳에서 다시 찾는 연락이 종종 온다. 약속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 댁에 들렀다. 어머님께서는 약속이 있으시다고 하여, 아버지와 아이들과 함께 대ㅇ오리로 향했다. 부모님 댁에서 대ㅇ오리로 가는 길은 어렸을 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남은 곳이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가로수 사이로 아버지, 아이들과 함께 손 잡고 그 길을 걸으니 마음이 일렁인다. 도중에 주유소를 지나치는 데 얼마 전 아버지께서 셀프 주.. 2023. 10. 30.
23년 10월 28일 전일♡, 밤 4시간 42분 수련. 기침하는 아이들, 병원을 가고자 외출. 알맞은 곳에 주차할 자리가 있어 딱 좋다. 병원을 들르고 나와 베트남 쌀국수로 점심을 먹고 집에 가려는데 아들내미가 오후 4시에 하는 오케스트라 무료 공연을 보겠다고 한다. 뜬금없이 공연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친구가 불렀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왕 나온김에 가족들 모두가 같이 보기로 하고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음료를 사들고 중앙공원 놀이터로 가서 아이들을 놀린 뒤 최근에 공사를 마친 시립도서관에 들렀다. 아이들 책 읽는 곳에서 잠시 머물렀는데 바닥이 뜨끈뜨끈해서 졸음이 몰려온다. 아이들이 책 읽는 사이, 나도 《단학요결》에 대해 검색을 해 본다. 전문이 복사된 글 몇 가지와 저자인 민정암 님 관련 글 몇 가지만 검색될 뿐,.. 2023. 10. 29.
23년 10월 27일 ♥, 밤 1시간 50분 수련. 연차를 내고 쉬는 날. 모처럼 늦잠을 자고 싶으나, 아들내미를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라며 집사람이 깨운다. 작년, 집사람은 아들내미 진학할 곳을 집에서 거리가 있는 중학교로 1 지망을 썼다. 애들이 공부 잘하는 학교라면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으로 썼던 것인데, 덜컥 되어 버렸다. 예비 소집일에 학교를 가 본 아들내미는 버스도 두 번 갈아타야 하고 너무 멀다며 찔찔 짰다. 우리 집 바로 옆 5분 거리에 중학교가 있다. 아들내미의 초등학교 친구들은 모두 그 학교로 진학하고, 아들내미는 친구가 전혀 없는 학교로 진학했다. 그런데 집 바로 옆의 중학교로 소년원을 3년 갔다온 아이가 입학하여 아들내미 초등학교 친구들과 척지고, 학교 면학 분위기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한다. 다.. 2023. 10. 28.
23년 10월 26일 밤 2시간 21분 수련. 회사 사람이 사직서를 냈다. 올해 들어 벌써 4명째. 오래 근무한 사람의 상당수가 퇴사했다. 마치 독재자가 정적들을 몰아내는 것 마냥, 사내정치자들이 거슬려하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사라져 간다. 이제 남은 건 사내정치자들에게 아부하는 사람들, 나처럼 도 닦는 사람들, 이제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애기들. 호흡 수련할 때 배부른 느낌이 싫어서 점심부터 적게 먹었다. 회사에 있으니 신경을 써서 그런지 소화가 안되어 헛 배가 불러오는 것 같다. 퇴근 후 저녁도 적게 먹는다고 먹었으나 배가 터질 것 같다. 약간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이 느껴지기에 씻는 일만 남겨두고, 안 하면 집사람에게 잔소리 들을 만한 일은 모두 해치운 뒤 30분~1시간 정도 잠을 잘 요량으로 잠시 누웠다. 깜빡 졸.. 2023. 10. 27.
23년 10월 25일 전일♡, 밤 2시간 23분 수련. 회사 일을 마무리하는 오후, 먹었던 점심이 소화가 잘 되지 않기에 사무실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고 있자 부장님이 오셨다. 부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제 호흡 수련하면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며, 잠자듯이 호흡하니 정말 몸이 자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늘 내내 간헐적으로 왼쪽 옆구리가 잠시간 아팠다. 퇴근하니 집사람이 인스턴트 부대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집사람은 맥주, 나는 소주. 저녁도 과식했다. 재활용도 정리하고 씻은 뒤 침대에 누웠더니 잠깐 잠들었던 모양이다. 집사람이 1시간이나 잤다고 타박이다. 하루 일과를 마저 마무리하고 호흡 수련을 위해 앉았다. 가습기도 틀었다. '태산과 같이 앉은 나는 축~ 늘어진 해파리' 그런데 축 늘어진 해파리를 생각하면서 앉으면 .. 2023. 10. 26.
23년 10월 24일 밤 2시간 30분 수련. 회사에서는 어제 교육받은 전자결제를 오늘 사용해 보았다. 결제권자 중 나이 많으신 위원이 계신데 전자결제를 사용 못하겠다며 결제권을 놓겠다고 하신 모양이다. 나도 헷갈리는 데 아무래도 나이 많으신 분은 어려울 것 같다. 점심을 먹은 뒤, 부장님께서 메ㅇ커피를 가자고 하신다. 회사에서 메ㅇ커피는 걸어서 10~2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걷기 좋아하시는 부장님께서는 날씨가 좋은 날 가고 싶어 하신다. 부장님 그리고 후임들과 함께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걸었다. 노랗고 붉게 물들어가는 나무들. 가을의 정점이 아닌가 생각했다. 메ㅇ커피에 할메ㅇ커피라는 신메뉴가 나왔다. 가격도 1,900원이라 싼 맛에 부장님을 제외한 모두가 시켰다. 믹스 커피를 기반으로 한 것 같은데, 달달하니 내 입에 잘.. 2023. 10. 25.
23년 10월 23일 전일♡, 밤 2시간 수련. 회사에서는 복잡 다양한 일이 몰려왔다. 퇴근할 때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지만 정신적인지 육체적인지 애매모호하다. 아마도 둘 다 일 것이다. 명명학교 단톡방에서는 한 분이 호흡 수련하며 나타난 현상에 대해 말씀하셨다. 하루 평균 5~6시간, 못해도 4시간을 수련하신다고 하니 본받게 된다. 방 안에서 수련하시는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신다고 한다. 나는 방 안에서 그런 인기척을 느끼게 되면 소름이 돋을 것 같다. 아니면 소름이 돋지 않는 정신력이 되어야 현상도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저런 현상도 있다는 정도만 알아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호흡 수련 시작. 오늘은 잠심부터 다시 하고자 마음먹었다. 잠심이 제대로 되어야 하겠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반가부좌로 앉는데 ..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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