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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운동13

24년 9월 19일 밤 55분. 어제 잠을 완전히 설쳤다. 살짝 잠이 들어 꿈을 꾸고 눈이 떠진 후 직감했다. '오늘 자긴 글렀다' 열대야처럼 더운 공기 속에 정신이 너무 말짱해지면서 잠이 싸악 달아난 것이다. 회사에서 크게 피곤하거나 졸리진 않았으나 확실히 밤새고 난 후의 특유한 찌든 피곤감이 있다. 점심을 먹고 잠시간 눈을 붙여 오후를 버텨 나간다. 배탈이 나서 아직 약을 먹고 있으나 회사 구내식당의 음식은 속을 평안케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뱃속이 살살 아픈 것과 폭풍설사는 조금 나아졌으나 속 쓰림이 살짝 있기에 일전에 속 쓰림 약을 받았던 동네의 다른 병원을 갔다. "아하... 그때 약을 좀 더 드릴 걸 그랬네요. 그럼 싸악 나았을 텐데."란다. 허.허.허. 약을 2주 치 얻었다. 저녁도 그리 속을 평안케 하는 음.. 2024. 9. 20.
24년 9월 7일 밤 1시간 48분.  딸랑구 볼의 피부가 이상해서 병원에 갔다. 집에 있는 약을 또 처방받으려니 시간과 돈이 조금 아까웠으나,상비약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딸랑구가 인형 옷을 사달라고 졸라서 문방구에 잠시 들르고,집사람과 점심을 같이 먹기 위해, 집사람이 알바하는 곳으로 갔다.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데, 자리는 몇 자리 없고 사람은 많다.꼭 '둥글게 둥글게' 의자 게임처럼, 자리가 나면 눈치 싸움이 피 튀긴다. 밥을 다 먹어간다 싶으면, 빨리 가라고 옆에 와서 서성거리는데나는 돈 내고 눈칫밥 먹는 것 같아서 이런 분위기가 상당히 싫다.그렇다고 나가서 먹기엔 집사람이 시간이 없어서 곤란했다. 자리가 없어서 서서 먹으려다가, 운 좋게도 자리가 나서 앉아서 먹었으나,결국 다 먹어갈 때쯤, 일어나라.. 2024. 9. 7.
24년 9월 6일 밤 21분.새로운 대빵이 왔다.총무 부장이 찰싹 달라붙어 밑작업 하는 게 보인다.절레, 절레.집사람은 알바 가고 아이들과 저녁을 챙겨 먹은 뒤수반이나 잠깐 볼까 하다가 깜짝 놀랐다.아침까지 멀쩡하던 수반 전체에 저렇게 하얀 먼지 같은 게 잔뜩 내려앉았다.아들내미는 조그마한 스포이드로 어찌해볼 생각인지 가져왔다.으휴, 손은 많이 가겠지만 수반 전체를 갈아엎어야지...저녁 먹고 이제 잠깐 쉴까 하는 찰나,이게 웬 날 벼락.쪼그리고 앉아 수초 하나하나 정리하고 물고기들 건져내는데으아니! 구피 새끼가 30마리 정도인 줄 알았더니 100마리는 훨씬 넘어 보인다.아니~쪼그리고 앉아있으니 종아리가 터지려고 한다.어느덧 집사람은 퇴근하여 내가 못다 한 일을 한다.집사람도 나도 서로 지쳤다....4법, 7-7초.졸림. .. 2024. 9. 7.
24년 8월 27일 밤 1시간 24분.  태풍이 시원한 공기를 끌어올 것이라더니 날이 선선해졌다.이 정도 날씨 딱 좋다....4법, 6-6초.평소 쉬는 숨의 굵기로 하고자 했으나, 호흡이 개판이다. 기교 부리지 않고 그냥 숨 쉬는 것처럼 숨 쉬고 싶은데…음…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제 숨도 제대로 못 쉬네, 똥멍청이. 2024. 8. 27.
24년 8월 25일 밤 1시간 38분. 집사람에게 용돈을 받은 아들내미가 저녁 즈음 놓아둔 용돈이 없어졌다고 한다. 집 안에서 없어질 곳도 없고, 가져갈 사람도 없기에 아들내미 책상을 이리저리 찾아보았지만 없다. 아들내미는 여동생을 의심하며 내어놓으라는 몸 짓을 했다. 딸랑구는 기분 나빠했고, 집사람은 쓸데없이 여동생을 의심한다며 아들내미를 나무란다. 아들내미 입장에서도 엄마, 아빠가 가져갔을 리는 만무하고, 가만히 올려둔 책상에서 사라졌으니 논리적으로 심증은 여동생이 만졌을 것이란 결론 밖에 나오지 않았으나 여동생이 따로 자기 방에 들어간 적이 없으니 의아해했다. 아들내미가 씻는 동안, 집사람이 아들내미 책상을 뒤엎으며 찾아보니, 책 사이에 끼어 있었다. 공격적인 성향의 집사람과 멘탈 약한 아들내미. 쏘아대는 집사람의 앙.. 2024. 8. 26.
24년 8월 15일 밤 1시간 46분.  지하철 성추행으로 신고당했다는 친구는 오늘, 지하철 경찰대에 출두해 조서를 작성한 모양이다.CCTV 영상은 성추행으로 확인이 안 되는 애매한 영상이었는데, 그 영상 내용 이후신고한 여자가 친구 뒤에서, 친구가 다른 여자를 추행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었다는 것이다. 친구가 경찰에게 그 사진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제대로 보여주진 않고, 스윽 지나가는 식으로 보여주면서억울하겠지만 증거가 확실하니 기소하겠다고 했단다.그러면서 피해자와 합의하려면 다음 주 초까지 합의하라고 했다고 한다. 같이 동행한 것이 아니고, 친구와 전화 통화로만 들은 내용이라 어찌 된 영문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친구에게 당장 변호사 찾아가라고 했다. 아무리 법에 구멍이 많고, 맹점이 많아도, 아무 죄 없는 사람까지 옳아.. 2024. 8. 15.
24년 8월 9일 의미 없는 밤 1시간 3분.   자살 소동과 이혼 소동이 있었던 친구는 그냥 다 내려놓고, 다 떠안고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단다.그렇게 마음먹은 다음 날, 경찰에서 지하철 성추행으로 신고가 접수되었으니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즘 억울하게 신고당해 범죄자가 된 남성들 뉴스를 많이 보았다며,자기도 범죄자로 몰려서 합의를 종용받지 않겠느냐며 합의금 1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얘기를 들은 나는, "네가 성추행하지 않았고, 떳떳하며,게다가 억울하기까지 한 상황인데, 합의금부터 마련할 생각하는 정신 상태부터 글러먹었다.네가 성추행 했느냐? 아닌데 왜 벌써 주눅이 들어 범죄자처럼 행세하느냐, 당당하게 떳떳함과 억울함을 강력히 주장하라"라고 했다. 오랜 시간, 인생에 휘둘려 지친 그 녀석은이제.. 2024. 8. 10.
24년 8월 8일 밤 1시간 12분. 막내가 출근했기에 어떻게 아팠는지 물어보니, 주말에 참을 수 없는 오한이 오고, 월요일부터는 목이 면도칼로 긁는 듯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 증상이다. 그런데 자기 입으로는 코로나라고 말을 안 한다. 참…. 뭐라고 해야 할지. . . . 3법, 5-5초. 또 망했다. 어제에 이어서 계속 갇힌 숨이다. 어제의 갇힌 숨을 떠올리면서, 왜 들숨이 원활하지 않았을까 고민했다. '코에 집중한다고 착각하면서 혹여나 콧구멍에 힘을 주며 긴장시켰던 건 아닐까?' '부드럽게 힘을 빼서 해보면 될까?' 평소에도, 침대에 누워 쉴 때도 이렇게나 들숨이 자유롭게 오가는데, 왜 호흡하고자 앉기만 하면 코가 막힌 듯이 이럴까. 호흡하면서도 그 고민 탓에 코끝에 집중이 쉽지 않았다... 2024. 8. 8.
24년 7월 11일 밤 1시간 57분. 3법, 3-3초 아... 당최 나는 뭐가 잘못된 걸까? 분명 자연스럽고 여유롭고 깊게 들이마시고, 가늘게 내쉬면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 내 몸은 뭐하는 것인가. 욕심부리는 것도 없는데... 아니 욕심부리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으나, 콧구녕에 집중에서 들이마시고, 내쉬는 게, 왜 안될 까? 평소처럼 들이마시고, 아주 가늘게 내쉬면서 호흡을 따라다니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호흡 3~4번만에 속이 꽉 차버린다. 여유가 없어진다고오~ 그전에는 어떻게 했는가. 내가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깊게 들이마시고, 내가 편안한 만큼 줄여서 내쉬었다. 물론, 콧구녕에 집중하고서. 호흡을 따라다니는 것인지, 내 속을 드나드는 공기를 따라다니는 것을 호흡 따라다닌다고 착각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어쨌.. 2024. 7. 12.
24년 6월 26일 밤 51분.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정좌 후 앉아서 자연스럽게 호흡하기 시작.그냥 편안히 숨 쉬고자 하는데도 원활하지 않다. 침대에 눕거나, 편안히 앉아서 호흡하면 숨이 수월하게 오가는데호흡하려고 정좌한 뒤 호흡하면 '구멍을 막은 페트병' 마냥 숨이 갇힌다.왜 그러지? 이리저리 애써보다가 조금 수월해지기에 3법시작.수월하게 오가다가도 갇힌 호흡의 느낌이 들고, 답답하다.호흡을 가늘게도 해보고, 느리게도 해보고, 굵게도 해보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모두 내쉬길 3번도 해보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자연스러운 들숨과 미미한 날숨인 건 아는데,욕심 안 부렸는데, 이런 날이면 하루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아서 아깝다.하루에 꼴랑 1~2시간 하는데. 다리가 저려오기에 잠시간 쉴 생각으로 침대에 누웠더니 그대.. 2024. 6. 27.
24년 6월 23일 밤 1시간 19분.  집사람 히스테리 또 시작....정좌하고 편안하게 호흡을 느낀다.오가는 숨결을 느끼면서 깊게 마시기도 한다.어느 정도 준비가 된 것 같기에 호흡 시작. 처음엔 집중도 잘되고 오가는 느낌도 좋았으나,점점 숨결이 오가는 것에 의문이 들면서, 오가는 숨결이 꼬이는 느낌이 들기 시작.코끝에 집중하며 깊게 마시고, 가늘게 내쉬는 데 중점을 두었으나한 번 꼬인 흐름은 돌아오지 않는다. 으흠~ 2024. 6. 23.
24년 6월 11일 밤 1시간 2분.   『성명규지』 중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96가지 잘못된 길과 3600개의 문?난 그, 사람을 홀리는 잘못된 여러 가지 길이라는 것이 잘못된 호흡법 종류나 호흡의 길이 그렇다는 줄 알았다.아니면 도를 닦는 여러가지 방법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명상이나, 종교나 영성지도자의 말이나 책 등을 읽고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도 헛된 길이라고 적혀있는 게 꽤나 신선하고, 살짝 충격이었다. 나도 좀 더 명확하게 알아차리고자 수많은 책을 읽었고,우리 부장님께서는 더 많은 책을 읽어오셨는데,'그것이 단 하나의 길에 비하면 잘못된 길이었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니패러다임이 와그작 깨진다.  세상에는 여기 저기, 지뢰와 함정 그리고 기만과 거짓이 생각 외로 굉장히 .. 2024. 6. 12.
24년 6월 8일 밤 2시간 11분.  여러모로 심란하다. '한 때는 성황이었으나 지금은 사람없는 도시'같은 느낌의 밴드라느낌도 남기고, 쓸 수 있으면 댓글도 쓰고...그래도 난, '우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녔던 모양. 『백두산족 단학지침』에서는 '먼저 간 선배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위의 복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나는 착하게 산 것 같지 않은데, 그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긴 했었다. 백조처럼 수면에 떠있는 모습은 고요했으나, 수면 아래에선 아주 바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던 모양.  도인들의 뻥카와 비밀, 장난질에 질린다.나 같은 무지랭이가 전생부터 헤맨 이유를 알 것 같다.    ...   활인심방 쭉쭉이 9번 하고, 활 쏘는 자세 좌우 3번씩 땡기고, 허리 뒤로 젖히기 9번.나만의 달밤 체조. 정좌 후 ..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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