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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2월 15일 밤 2시간 6분 수련. 《방도어록》은 내용도 많거니와, 번역글의 양식이 통일되지 않아 보통일이 아니게 되었다. 원서 PDF도 구했는데, 문맥 구분할 때 참고해야할 것 같다. 《방도어록》내용은 '봉우 할아버지가 전해주신 법이나, 《용호비결》의 내용'과 상충하는 내용들도 상당수라 초심자인 내가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봉해두고, 《선도공부》를 읽기로 했다. 호흡 수련 시작. 바닥에 매트를 깔고, 그 위에 빈백 소파를 놓아 미끄러움을 방지했다. 그 상태로 빈백 소파에 앉으니 마치 소파처럼 편안한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매트를 깔지 않고 미끄러운 상태에서는 빈백 소파가 퍼지면서 자세가 다르게 잡힌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아직은 몸의 긴장이 느껴지고, '사그락 사.. 2023. 12. 16.
23년 12월 14일 ♥, 밤 2시간 16분 수련. 회사에서 근무 중 왼쪽 옆구리에서 '쀼룩'하는 느낌이 가끔 나며 아팠다. 《방도어록》을 정리 중인데, 손 볼 곳이 너무 많이 보인다. 정리는 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저녁을 먹고 한가하게 쉬는 중 딸랑구가 말했다. "아빠는 왜 오빠한테만 단전호흡 알려줘?" 오빠에게만 호흡법을 알려주니 질투가 나는 모양이다. "너 잘할 수 있어?" "안 할 거야." "자, 아빠처럼 양반다리로 앉아봐." 딸랑구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는다. "자, 이제 이렇게 아빠처럼 어깨만 힘을 툭~ 빼면서 앉아봐." 딸랑구는 익숙하지 않은 자세라 어색한지 꼬물꼬물하며 자세를 잡는다. "여기가 단전이 있는 곳인데, 여기로 숨이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한 번 숨을 쉬어봐." 20초 정도 .. 2023. 12. 15.
23년 12월 13일 전일 ♡, 밤 1시간 36분 수련. 봉한학설과 관련 있다는 《현대과학이 추적해온 인체의 비밀 통로》 책이 도착했다. 잠깐 열어봤으나 의학서적인 것 같다. 살며시 다시 닫는다. 집사람이 저녁은 중국집에서 먹자고 한다. 딸랑구와 옷 입고 기다렸으나, 학원 간 아들내미가 오지 않는다. 퇴근한 집사람이 거의 도착했으니 나오라고 했으나, 아들내미가 오지 않았다고 전하자 그러면 포장을 해오겠다고 한다. 딸랑구는 기왕 옷 입었는데 외출하지 못해 섭섭한 눈치다. 집사람에게 딸랑구가 외출하고 싶어 하니 포장하지 말라고 전할 요량으로 전화했으나 받지 않는다. 집사람이 음식을 포장해 왔다. "전화 좀 받아라. 전화기 그렇게 쓸 거면 버리든가."라고 핀잔을 줬다. 집사람이 도착한 지 한참인데도 아들내미는 오지 않는다. 어쩔 .. 2023. 12. 14.
23년 12월 12일 밤 2시간 30분 수련. 11시에 부장님과 증평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출발했다. 휴게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달렸음에도 14시경 도착했다. 본사 동료분을 만나 고인께 인사 올리고 접대실에 앉았다. 육개장이 차려지는 사이, 본사 동료분과 부장님 사이엔 무거운 대화가 오간다. 하지만 난 그사이 배가 고파 입안에 침이 흐른다. 어떠한 사람들은 슬퍼하고 무거운 사이, 나는 그 사이에서 배가 고픈 생각만 하는 상황에 괴리감이 든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재활용을 버리러 나와 담배를 태우면서 잠깐 차트를 살펴보다, 200% 날뛰는 종목을 본다. 오랫동안 마음을 비워 온 난, 아무 감정도,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 순간, 장자에서 읽은 싸움닭 장인 이야기가 떠올랐다. '심재(心齋)인가? 마음을 굶긴다고. 호흡 수련이랑 .. 2023. 12. 13.
23년 12월 11일 전일 ♡, 밤 2시간 8분 수련. 본사 동료분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내일 부장님과 다녀오기로 했다. 퇴근 직전, 딸랑구가 열이 나고 아프니, 일찍 퇴근하라는 집사람의 톡이 온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저녁, 딸랑구의 손을 잡고 병원을 다녀왔다. 호흡 수련하는 과정을 습관으로 만들 필요가 있겠다. 첫 번째로 잠심 과정, 무념무상이든 무타념무타상이든 잡념을 먼저 잠재우는 시간을 갖고, 호흡이 매끄럽고 고와지는 느낌을 찾아야겠다. 최근 며칠간, 너무나 다양한 잡념이 무수히 떠오르는 데, 잡념을 잠재우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최준식 교수님의 죽음학 관련 책을 보면, 카르마는 보고 겪은 일이 씨앗으로 영혼에 저장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잡념을 잠재움으로써 현생에서 그 카르마를 덜어낼 수 있다면, 구태여 다.. 2023. 12. 12.
23년 12월 10일 밤 2시간 2분 수련.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앉아 고개를 숙인다. 자연스럽고 순하게 호흡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발정 났는지 음심(淫心)이 폭발. 호흡하는 건지 삿된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다. 그렇게 느낌상 30~40분 흐른 것 같다.(시계를 안 봐서 정확히 모른다.)'차라리 눈을 감자' 싶어 눈을 감아버린다. 눈을 감자 눈이 시큰하다. 호흡에(음심인지도) 집중하느라 뜬 눈이 건조했던 모양이다. 눈을 감고 단전에 집중하자 그나마 호흡에 집중이 되면서 호흡이 부드러워진다. 오가는 호흡을 바라보다, 잡념이 떠오르다, 또 오가는 호흡을 바라보다, 잡념이 떠오른다. '지금 나 잘하고 있는겨?' 모르겠다. '단전에 대고 오줌 누듯이 날숨을 불어넣어 볼까?' 싶어져 몇 번 해보다가.. 2023. 12. 11.
23년 12월 9일 밤 2시간 45분 수련. "바스락, 바스락." 집사람이 외출 준비하는 소리에 일어났다. 기분이 좋은 아침. 씻는 사이 집사람은 외출했다. 씻고 나와서 옷을 입고 있을 때, 딸랑구가 집사람 전화를 받고선 '아침 차리라'고 했다고 한다. 아침을 차리고 있으니, 집사람이 도착한다. 아이들도 식탁에 앉는다. 아들내미가 딸랑구에게 장난을 건다. "하지 말라고!" 소리를 빽 지르더니 엎어져 운다. 같은 장난을 쳐도 기분에 따라 극과 극으로 반응이 다른 딸랑구. 집사람은 짜증 섞인 큰소리로 아들내미에게 화를 낸다. 아들내미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일어선다. "ㅇㅇ야, 앉아서 밥 먹자." 아들내미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는다. 히스테리 섞인 집사람의 큰소리가 집 전체에 울린다. .. 2023. 12. 10.
23년 12월 8일 밤 3시간 14분 수련. "아빠, 율곡 이이는 오천 원에 그려진 분이던데..." "에이, 그분은 퇴계 이황." "아닌데, 율곡 이이던데..." "퇴계 이황." "율곡 이이던데..." "자! 봐라! 퇴계... 이이?" 요즘은 《황금꽃의 비밀》 책사 한 것을 다시 읽는 중인데, 책사 하면서 내용이 지루하고 졸렸던 구간이 있던 이유를 알았다. 번역체가 심한 구간이었다. 를 처럼 써놓은 부분들이다. 내가 6년 동안 다듬는다고 다듬었던 책도 저런 식이라 얼추 이해는 간다. 하지만 나는 아마추어시고~ 명명학교에 호흡의 느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물었다. 「저는 순하고 자연스럽게 호흡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보고 있을 때, 호흡이 원활하다 느낄 땐, 위처럼 세 가지 느낌을 느낍니다. 1번은 단전 속에서 숨이 차오르고 .. 2023. 12. 9.
23년 12월 7일 밤 2시간 2분 수련. 돌아왔던 사자왕은 사임을 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둘 중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한다. 「먹을 게 없던지, 치워야 할 똥이 너무 심각하던지.」 얘기를 듣다 보니 일리가 있다. 하지만 선녀님 말씀대로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어머니는 아픈 몸으로 1시간 넘게 버스를 타시고, 아주대병원에 진단서를 떼러 다녀오셨다고 한다. 아주대병원은 버스타고 가기엔 거리가 꽤 되니까, 다녀오실 일 있으시면 모셔다 드릴 테니 말씀하시라 했는데도 배려가 넘치신다. 결국 진단서는 못 떼시고, 진단서가 발급되었다는 전화를 하면 오라는 말씀만 들으셨다고 한다. '야호! 아주대병원에 대한 반감이 ×4 정도 늘었어!' 그리고 오후가 되어 아주대병원에서 '초진을 잡고 진찰을 봐야 진단서를 뗄 수 있다'라고 .. 2023. 12. 8.
23년 12월 6일 밤 2시간 수련. 어젯밤에 이어 속이 난리가 났다. 출근하여 동료 및 부장님께 몸 상태를 고하고 오전에 병원에 갔다. 아침인데도 아픈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가니 방금 소독약을 뿌린 것 같다. 내 앞에 진찰받은 사람이 독감인 모양이다. 간단한 문진을 한 뒤 장염 진단을 받았다. 급하게 약을 타 먹고, 점심시간이 되어 구내식당에 갔다. 온통 빨갛다. 문득 인터넷에서 러시아 사람이 한국인들의 식성에 한탄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러시아 사람이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운 것만 먹어." 옆에서 같이 식사하던 아주머니가 말했다. "뭐가 매워?" 러시아 사람이 말했다. "이젠 매운지도 몰라. 미쳤어." 대충 위와 같은 대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설사를 해서 탈진해서 그런지, 온몸에 기운이 없다. 퇴.. 2023. 12. 7.
23년 12월 5일 밤 1시간 30분 수련. 《황금꽃의 비밀》을 다 읽었다. 뒤로 갈수록 번역체가 나오는 것을 보니, 후반부 작업할 때 시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어머니께 연락을 드려보니, 교통사고 난 사실을 어제 아버지께도 전하신 모양이다.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많이 놀라시진 않았는지 안부를 여쭈었다. 어제 수련 마칠 때 불편하던 속은 낮엔 괜찮았다가 퇴근하면서부터 난리다. 저녁을 먹긴 했으나, 설사가 이어져 기운이 없어 눕고만 싶다.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고개를 숙여 앉는다. 속이 불편하기에 뒤로 기대는 자세보단, 방석에 앉듯이 숙이는 자세를 잡는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며 단전을 바라본다. 한동안 그렇게 하다 보니 그 자세도 불편하여 다시 뒤로 기대는 자세로 잡는다. 최근에는 호흡이.. 2023. 12. 6.
23년 12월 4일 밤 2시간 35분 수련. 살이 쪘는가, 바지가 꽉 끼는가. 아랫배가 빵빵하게 찬 느낌이 계속된다. 점심을 먹으니, 소화까지 안 되면서 윗배까지 빵빵하다. 이럴 때, 제대로 자세 잡고 호흡 수련하면 이 느낌이 내려갈 것 같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버틴다. 퇴근 후 청소하고, 빨래를 개고 있으니 집사람이 늦는다며 저녁 준비를 명한다. 저녁 생각이 별로 없다. 누워서 쉬든지, 호흡 수련을 빨리하든지, 이 답답한 느낌을 녹이고 싶다. 아들 방에 잠깐 누워서 졸다 보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으나 소화는 여전히 안 되는 느낌이다. 일과를 마치고,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자세를 잡고, 이불을 덮고 앉아 고개를 숙인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며 눈을 감고 단전을 바라본다. 어제처럼 단전에 점을.. 2023. 12. 5.
23년 12월 3일 낮 1시간 21분, 밤 2시간 43분, 총 4시간 4분 수련. 어항 물 갈고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다. 문득, 호흡 수련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빈백 소파에 앉아 자세를 잡고 고개를 숙여 앉았다. 순하고 자연스럽게 호흡하고자 하며 단전을 바라본다. 미약한 열기를 띤 호흡이 단전을 오간다. 몇 겹의 거름망을 거치는 액체 같은 호흡의 느낌. 집중하고 있었으나, 정신줄을 놓았는지 순간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리니 호흡은 매끄럽게 바뀌어 있었다. 그 상태로 몰입해 있는데, 딸랑구가 들어와 "아빠, 이러고 자?"라고 한다. 정신을 차리니 1시간 21분이 흘러있었다. '자는 거 아니었어. 이놈아.' 속으로 외친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서 담배를 태우며 차트를 본다. '맛있겠다' 싶은 종목들이 눈에 띄지.. 2023. 12. 4.
23년 12월 2일 ♥, 밤 2시간 44분 수련.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스포츠 댄스 년말 모임에서 시범을 보이기로 하셨었는데, 교통사고로 못한다고 하셨다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마스크 쓰고 시범을 보이고자 외출하셨다고 한다. "거기에 '교통사고 당하고 시범 중'이라고 크게 써붙이. 뭐, 엄마가 좋다면 하는 거지 뭐... 알겠어요." 통화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깨달음을 묻는 젊은 스님에게 노스님이 했다는 얘기를 주워들은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화장실 청소를 했다. 집사람이 저녁은 하키ㅇ키에서 먹자며 나가자고 한다. 아이들과 같이 집 밖으로 나서는데, 딸랑구가 "오빠 핸드폰 깨졌다~"라고 한다. "어디 좀 보자."라고 했으나, 말없이 빠르게 걷는 아들내미. 몇 번을 보채어 핸드폰을 보니 화면이 깨졌다. 최근,.. 2023. 12. 3.
23년 12월 1일 밤 2시간 수련. 퇴근 후 침대에 잠시간 누웠다. 단전을 바라보자, 부드럽고 뜨끈뜨끈한 호흡이 기분 좋게 오간다. 편안하게 쉬면서 단전을 바라보면 간간이 이렇게 부드럽고 뜨끈뜨끈한 호흡이 오간다. 정작 수련할 때는 인위적인 노력을 해서 그런지, 의식을 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몰입하는 시간이 걸린다.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1번 자세로 앉았다. 허리를 뒤로 살짝 기대는 식이라, 고개를 숙이면 너무 목이 꺾이기에, 고개는 거의 세운 자세가 되겠다. 눈은 감지 않고, 평소처럼 코끝 방향에 시선을 던져둔다. 이젠 요령이 슬슬 붙는 것 같다. 기도 방석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호흡으로 몰입하는 것 같다. 호흡을 가만히 바라보니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한다.. 2023. 12. 2.
23년 11월 30일 밤 40분 수련. "아들, 시간 괜찮아?"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다. "시간? 왜요?" "엄마 아주대병원을 가려고 하는데..." "병원?" 그때 엄마의 전화를 누군가 대신 받는다. "안녕하세요. 119구급 대원입니다. 지금 교통사고 나서 아주대병원으로 이송 중 입니다. 오시면 얼마나 걸리실까요?" "예?" 어머니가 택시를 타고 이동 중, 직진 하는 택시를 비보호 좌회전 차량이 들이받았다고 한다. 뒷좌석에 타고 계시던 어머니는 그 사고로 잇몸뼈가 함몰되어 앞의 이 부분들이 안으로 들어가고 송곳니가 입술을 관통하여 2개의 구멍이 났으며, 머리가 터지셨다. 오후 6시, 경황 없이 아주대병원에 도착. 응급실로 가니 딱딱한 공원 벤치 의자같은 곳에 어머니가 앉아 계신다. 오후 4시 30분에 사고가 나서 이송 되신.. 2023. 12. 1.
23년 11월 29일 밤 2시간 38분 수련. 본격적인 초겨울 날씨. 밖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주고받기엔 바람이 차다. 하늘마저 옅은 회색을 섞은 하늘색처럼 건조해 보인다. 그래도 머리 위에 떨어지던 송충이가 없으니 편하다. 독감 걸린 아들은 크게 아파 보이진 않는다. 아니, 오히려 학교 안 가고 쉰다고 신났다. 좋겠다~. 부럽다. 나도 좀 쉬자. 《황금꽃의 비밀》은 제2부로 넘어갔다. 장자에는 호흡 수련에 대한 비유가 많이 스며있다고 하는데, 되짚어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곤이라는 물고기가 붕새로 변하여 한 번 날면 6개월을 날아간다는 것이나, 참새, 뱁새가 크게 날아가는 붕새보고 "뭘 저렇게 날아가냐"라고 했다는 얘기나, 호흡 수련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재밌다. 장자를 처음 읽었을 땐, 뜬금없이 6개월을 나.. 2023. 11. 30.
23년 11월 28일 전일♡, 밤 3시간 수련. 아들내미가 열이 나고 아프다며 조퇴했다고 집사람에게서 톡이 왔다. 퇴근 후 아들을 데리고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평소 썩 진료를 잘하지 못하는 돌팔이 병원이라고 생각하지만, 가까우니까. 독감인 것 같아 신속 항원 검사를 신청했다. 간호사는 결과가 애매하다며, 의사에게 진료받으며 설명을 들어보라 한다. '애매한 결과라...?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지, 애매는 뭔고?' 의사에게 설명을 들어보니 A형 독감과 B형 독감이 둘 다 양성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끔 있는 일이고, 약의 부작용이 강하니 수액을 맞아야 잘 낫는다"라고 한다. 'A형, B형 둘 다 양성이면 수액 맞아야 하는가 보지?' 의사가 하도 수액을 권하길래 아들내미의 쾌차를 위해 그러겠노라 했다. 수액을 놓기 전.. 2023. 11. 29.
23년 11월 27일 밤 2시간 25분 수련. 더보기 오늘의 천명. '죽어라~ 죽어라~' 아닌가? '견뎌라~ 견뎌라~'인가? 사무실에 도착하니 출근 시간 전인데도 전화가 하나 둘 계속 걸려온다. 월요일 오후에 회의를 했었지만, 부장님께서 오늘부터는 오전에 회의를 하자고 하신다. 오후에 회의할 것으로 생각해 자료 작성도 하지 않았건만. 부장님께서는 저번 주, 후임들이 대충 마무리 지어놓은 일을 내게 제대로 처리하라고 하신다. 왠~~지 손대면 일이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 싫다고 하고 싶은데, 일전에 부장님께서 말하면 좀 따라달라고 하신 말씀이 떠올라 그러겠다고 한다. . . 아~ 제대로 벌집 쑤셨다. 내가~~~ 왠~~지 이렇게 될 것 같더라니. 욕이란 욕은 다 먹었건만, 평소 같았으면 나도 흥분해서 같이 쌍욕을 했겠지만 요즘은 .. 2023. 11. 28.
23년 11월 26일 밤 2시간 15분 수련. 집사람이 빈백 소파를 샀다고 한다. 서영랑 선생님께서 추천하셨던 제품은 아니라고 하는데 과연 어떨지? 호흡 수련 시작. 양반다리로 고개를 숙이고 앉는다. 잠을 잘못 잔 것인지, 수련하면서 자세가 좋지 않았는지 왼쪽 어깻죽지가 뻐근하고 아프다. 단전을 오가는 호흡은 원활하지 않다. 잡념은 떠오르지 않으나, 호흡이 원활하지 않으니 애쓰려는 의식이 느껴진다. 날 숨에 집중하여 꿈결 같은 느낌을 쌓아보고자 했지만, 안 된다. 이렇게 애쓴다고 느껴질 땐, 두 가지 말이 떠오른다. 하나는 부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있는 듯 없는 듯한 호흡' 하나는 최재용 동지께서 말씀해 주신 '호흡을 관조하는 내 의식의 소재, 그 위치를 내가 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소재가 느껴져 집중되는 것인가' 차분히 .. 2023. 11. 27.
23년 11월 25일 ♥, 밤 2시간 31분 수련. 아들내미는 이비인후과, 딸랑구는 피부과에 들렀다. 붕어빵을 먹고 싶다는 딸랑구, 붕어빵 가게를 보니 사람들은 줄지어 서있고, 가격은 가격대로 비싸다. 오며 가며 싸고 가볍게 먹는 붕어빵 아니었나? 아이들은 붕어빵을 비싸고 무겁게 느낄 것 같아 씁쓸하다. 집사람은 아이들 옷을 사야 한다며 롯ㅇ 타임ㅇ라스에 가자고 한다. '독감 걸려 아프다는 사람이 나보다 활동성이 더 좋으니 어찌 된 일이오?' 타임ㅇ라스에 도착해 보니 커다란 트리가 꾸며져 있다. 그렇게 꾸며진 곳에 있으니 제법 성탄절 느낌도 나고, 겨울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역시 그렇게 사람들 마음이 움직여야 지갑이 열리는 거겠지?' 점심으로 쌀국수를 먹자고 한다. 보통 쌀국수와 매운 쌀국수의 가격이 3천 원 차이가 나는.. 2023. 11. 26.
23년 11월 24일 낮 42분 수련. 낮에 42분 수련하여 오늘은 수련 시간 길겠구나 했으나... + 연차 낸 날, 아들내미 등굣길 태워다 주고 며칠 전 문득 생각난 학창 시절에 살던 동네를 돌았다. 가뜩이나 좁은 동네, 차들이 더 늘어나 더 좁게 느껴졌다. 큰 도로에는 30Km 단속 카메라들이 군데군데 설치 되어있어 차들이 느릿느릿하다. 동네 구경을 마치고 삼성 A/S 센터로 향했다. 핸드폰의 배터리가 최근 빨리 소모되기에 교체하기 위해서다. 2023. 11. 25.
23년 11월 23일 밤 2시간 38분 수련. 독감 걸린 집사람이 출근 준비한 상태로 소파에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저런 몸 상태인데 출근하라는 직장은 제대로 된 곳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뭔가를 해줄 수 없어 마음이 무겁다. 회사에서 나는, 그동안 날뛰던 여우와 하이에나를 돌아온 사자가 물어뜯어주길 바라고 있었나 보다. 대체 난 뭘 기대하는 건지 모르겠다. 어제 수련하며 느꼈던 강렬함을 다시금 떠올리다 보니 서영랑 선생님께서는 선호하는 호흡이나 지향하는 바가 있으신 지 궁금해졌다. 아무래도 오래 수련하셨으니 어떠한 방향을 정해두지 않으셨을까 싶어서였다. 그래서 명명학교에서 서영랑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교감 선생님께서도 호흡의 느낌이 매일매일 다른가요? 아니면 이거다! 했던 호흡의 느낌이 죽 이어져 오는가요?".. 2023. 11. 24.
23년 11월 22일 밤 2시간 25분 수련. 집사람이 독감에 걸렸다. 직장 사람이 걸렸다고 하더니 옮은 것 같다. 딸랑구는 이게 다, 아빠가 돈을 조금 벌어서 엄마가 일하러 나갔다가 생긴 일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나도 재벌집 딸내미랑 결혼했으면 이런 일은 없을 테니까. 허허허. 피곤함이 벅차오른다. 샤워하면서 '씻고 바로 잘까' 생각마저 든다. 호흡 수련 시작. 이불을 두르고 반가부좌로 앉아 고개를 숙인 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단전 또 어디갔어?' 단전이 잡히지 않는다. 단전이 있던 곳은 휑~한 공간감이 있다. 그래도 순하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하고자 한다. 이정표가 사라졌다고 그곳이 사라진 것은 아니니까. 호흡에 집중하다 보니 희미하게 단전이 잡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 2023. 11. 23.
23년 11월 21일 밤 1시간 38분 수련. 누군가가 허브에 랜 선을 꽂아 루프 시켜놓는 바람에 건물 한 동의 네트워크가 마비되었고, 그 원인을 찾느라 반나절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 누군가는 어떤 마음으로 랜 선을 꽂았을까? ① 크크킄 엿 돼 봐라! (못된 마음) ② 엇? 선이 빠졌네 내가 꽂아 줘야지. (선한 마음) 어떤 마음으로 행했든, 권한 및 자격이 없는 것에 손을 댄 죄는 남지 않겠는가. 죄는 내 기준에서 죄지, 하늘의 기준에서는 또 죄가 아닐 것 같다. '이는 반나절 동안 고생 할 일거리를 만들 하늘의 계략이었다.' 집사람에게 빈백 소파를 사달라고 했으나, 비판의 날을 세운 말과 함께 거절당했다. '부족한 잔고는 사람을 날카롭게 한다.' 요즘은 또 왼쪽 옆구리가 여드름 난 곳을 손가락으로 집어내는 것 마냥 종종.. 2023. 11. 22.
23년 11월 20일 밤 2시간 26분 수련. '뭔 꿈이...'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앉아, 몸을 푼 뒤, 고개를 숙인다. 순하고 자연스럽게 호흡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입은 다물었지만 이는 살짝 벌린 채로다. 단전을 향해 알맞은 느낌으로 호흡이 오간다. 호흡이 오가면서, 단전에 열기가 서서히 오르는 것 같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윗 집이 소음을 내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다시금 호흡에 집중한다. 봉우 할아버지께서는 옥에 갇히셨을 때 소란스러움을 피해 화장실에서 호흡하셨다고 어디선 가 본 것 같다. 집중을 못하는 원인은 '나'라고 생각하면, 나만 다 잡으면 되기 때문에 한결 더 쉽게 집중되는 것 같다. 길지 않은 호흡이지만 굵기를 일정하게 하고자 한다. 호흡은 원활하게 오간다. 다리가 저리면, 반대로 갈.. 2023. 11. 21.
23년 11월 19일 전일♡, 밤 2시간 16분 수련. 일어난 뒤 화장실에서 침을 뱉으니 피가 걸쭉하게 굳어 나왔다. 어제 수련하면서 이를 무리하게 다물었는지 자면서 피가 나와 굳은 모양이다. 퉤 퉤 퉤. 아들과 함께 이발. 아들은 1만 2천 원, 나는 1만 6천 원. 물가가 미쳐간다. 또 아들내미가 좋아하는 초밥을 먹으러 가기엔 딸랑구가 마음에 걸려서 물어봤더니 웬일로 딸랑구도 초밥을 먹겠다고 한다. 한 잔 할 요량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평소 북적북적한 가게가 웬일로 대기 없이 자리가 있다. 소주 한 병의 안주로서 초밥은 탈락이다. 회전 레일에 초밥 종류도 별로 없어, 사람을 불러 주문하는 일이 잦았다. '이래서야 회전 초밥을 먹으러 온 의미가 퇴색되잖아.' 오늘 같은 분위기면 나처럼 낯가리는 사람은 제대로 먹지도 못할 ..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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