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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수련일지

23년 12월 7일

by 힙합느낌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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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2시간 2분 수련.


돌아왔던 사자왕은 사임을 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둘 중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한다.

「먹을 게 없던지, 치워야 할 똥이 너무 심각하던지.」

얘기를 듣다 보니 일리가 있다.
하지만 선녀님 말씀대로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어머니는 아픈 몸으로 1시간 넘게 버스를 타시고,
아주대병원에 진단서를 떼러 다녀오셨다고 한다.

아주대병원은 버스타고 가기엔 거리가 꽤 되니까,
다녀오실 일 있으시면 모셔다 드릴 테니 말씀하시라 했는데도 배려가 넘치신다.

결국 진단서는 못 떼시고, 진단서가 발급되었다는 전화를 하면 오라는 말씀만 들으셨다고 한다.

'야호! 아주대병원에 대한 반감이 ×4 정도 늘었어!'

그리고 오후가 되어 아주대병원에서 
'초진을 잡고 진찰을 봐야 진단서를 뗄 수 있다'라고 전화가 왔다고 하신다.

응급실에서 받은 진찰은 무엇이었는지 나 같은 무지랭이는 모르겠지만,
아주대병원은 우리 집안과 안맞는 모양이다. 퉤퉤.


장염은 약을 먹고 누그러졌다.
하지만 상기되듯이 윗배가 부른 느낌은 여전하다.
배에 가스가 차서 부른 느낌과는 좀 다른데, 별로 기분 좋은 느낌이 아니다.


서영랑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유튜브 채널 '랑만수련기'
어제 올라온 영상이 100번째 영상이라고 하셨다.

오랜동안 수련하시고 기록하시고, 각종 경험을 다듬어 만드신 영상.
그 노고의 깊이는 헤아릴 수가 없고,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대동원단회에 새로 오신 분께서 '누정'이 무엇인지 질문하셨다.
하우님께서 답변을 달아주셨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누정, 정액을 누설했다는 것으로 사정했다는 뜻.
 정액은 자위, 성행위, 몽정 등으로 배출되는데,
 기운의 손실은 자위>>>성행위>>>>>몽정 순으로 크다고 알고 있다.
 단순히 몇그람의 정액 배출 때문에 지장이 생긴 다기보다,
 사정을 할때 느끼는 오르가슴 때문에 상단전의 신(정기신 중의 신)이
 타버려서 전체적인 손실이 온다고 알고 있다.
 누정말고도 과도한 게임이나 도박, 유흥 등의 행위도 상단전의 신을 태우는 행위다.
 현대의학적 관점에서는 도파민 과다 분비라고 할 수 있겠다.
 도파민 중독 상태가 되면 뇌의 민감도가 떨어지니, 아무래도 수련의 성과를 보기 힘들 것.」

기운의 손실은 성행위가 더 클 줄 알았는데, 자위가 더 크다니 놀랐다.
한 창 끓어오르던 20대 때는 하루에 6~8번은 했는데... 흐...


퇴근 후 집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단전을 바라보니 수련 중 몰입했을 때처럼, 매끄러운 호흡은 아니고
들이마실 땐 '기압차', 내쉴 땐 '오줌 누듯이' 힘이 들어가는데,
왼쪽 옆구리로 호흡이 드나드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본격적으로 수련에 임하면 오려나?!
 
 
 
아들내미에게 호흡 수련의 흥미를 붙여주기 위해 물었다.
"천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사람 누군지 알아?"

"율곡 이이" 아들이 답한다.

"그 분이 아홉 번 과거 본 것도 알아?"

"아니, 아홉 번 과거를 봤다고?"

"그래, 아홉 번 과거를 봐서 아홉 번 다 장원 급제를 하셨데,
 그게 다 호흡 수련해서 그런거야."

"왜 과거를 아홉 번 봤다는데?"

"어? 어... 글쎄?"
 

집사람이 딸랑구 같은 반 아이의 어머니가 지난 토요일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수업 중간 중간에 엄마 생각이 나는지 운다고도 했다.
그 작은 아이가 느낄 고통을 난 감히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 결핍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며 어떤 장애를 만날지 난 감히 알지 못한다.
그 아이에게 장자가 마누라 죽은 날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것도 난 감히 알지 못하겠다.

서영랑 선생님 영상 댓글에 46년간 시집살이에 괴로워하셨던 분께서 최근 안정을 찾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너무도 길었던 그 분의 괴로움도 난 감히 알지 못한다.

세상은 불완전하다.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앉아 고개를 숙인다.
자연스럽게 호흡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시작부터 잡념이 떠오른다.
회사 일, 어머니 일, 집안 일... 마지막으로 적은 내용들

그래도 단전의 중심에 점을 찍어보고자 한다.
그렇게 하고 있으니 《황금꽃의 비밀》에서 '현빈'이 '어두운 자궁'이라고 한 내용이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단전에 호흡이 드나드는 게 꼭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허, 잡념, 잡념.'

오늘은 좀 처럼 몰입되지 않는다.
마치, 내일 소개팅이 있어 푹~자고 생생한 컨디션으로 나가고 싶은데,
도통 잠이 오지 않아 괴로워하며 뒤척 뒤척거리다, 결국 1~2시간 자고
푸석푸석한 몰골로 나가야 하는 그런 느낌.
아, 그렇다고 소개팅을 해본 적은 없지만 서도...

결국 그렇게 불면증 걸린 사람처럼, 호흡에 몰입하지 못하였다.
그래도 되는 대로 단전을 잡고자 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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