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29분 수련.
부장님께서는 어른으로서 포용하라고 하셨다.
책 좀 읽었기에 나도 내 마음 상태를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상태에 빠져있거나 머물러선 안 되는 것 역시 알고 있다.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앉아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단전을 바라보며 드나드는 호흡에 집중 한다.
내일은 휴일이니 여건이 되면 최대한 수련을 해 볼 요량이다.
복잡한 마음과는 다르게
호흡은 의외로 순하고 자연스럽게 드나든다.
마음이 복잡하니 잡념은 이어진다.
그래도 서영랑 선생님의 "일호일흡에 집중"이라는 문구가 강하게 떠오른다.
일호에 집중.
일흡에 집중.
더운 가을날씨라서 그런지 온몸에 땀이 나기 시작한다.
꿈결 같은 느낌 속에 호흡에 집중한다.
아래 방향을 주시하며 반개한 흐린 시야에
갑자기 난데없는 모기가 한 마리 날아가는 것이 보인다.
생각할 틈도 없었는데 몸이 알아서 반응하여 왼손으로 그 모기를 움켜잡는다.
그리고 정신이 들어 왼손을 펼쳤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하...'
헛웃음이 나온다.
신기함과 허탈함이 뒤섞인 느낌.
'뭐지...'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
꿈결 같은 느낌이 점점 옥죄는 느낌으로 바뀌고 가위눌린 듯한 느낌이 든다.
정신을 집중해 옥죄는 느낌을 부수고 나와 몸을 푼다.
다리도 살짝 저려오는 느낌이 들기에
잠시 휴식을 취할 생각으로 침대에 누워 시계를 보니 1시간 29분이 흘러있었다.
비몽사몽 한 기분으로 누워 쉬고 있는데
이어서 가위눌리는 느낌이 든다.
약간의 정신력을 써서 그 느낌에서 빠져나온다.
조금 뒤, 다시 약간 더 강한 느낌으로 가위 눌리는 느낌이 든다.
좀 더 정신력을 써서 빠져나오고자 마음을 쓰니,
나도 모르게 몸이 "으아!"하고 기합을 넣는다.
이 상태로 호흡 수련을 이어가면 고생할 것 같기에,
오늘의 수련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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