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8월 22일
밤 1시간 8분. 4법, 6-6초. 호흡에 집중되어 아주 원활한 호흡을 하고 있었다. 방 밖에서 쾅! 하는 소리가 나기에,저려오는 다리도 풀 겸, 확인하기 위해 일어나 비틀비틀 걸어 나가보니,아들내미 방문은 닫혀 있고, 집사람은 식탁에 씩씩대며 앉아 있었다. 닫힌 아들내미 방에서는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집사람은 아들내미가 당최 이해가지 않는다며 씩씩대며 가슴을 친다. 세상에… 물과 불처럼 상성이 맞지 않는 건, 나와 집사람의 성격이라고 생각했으나,이젠 성격이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집사람과 아들내미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들내미는 말을 하지 않고, 집사람은 듣지 않는다.왜 그러는지 눈에 보이나, 손 쓸 수 없는 데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가만히 집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다가..
2024. 8. 22.
24년 8월 21일
밤 1시간 18분. 올라오던 태풍이 소멸했다고 한다.날씨 참 무덥고 변덕스러운 것이 집사람 성격처럼 지랄 맞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집사람이 맥주가 당긴다며 사 오라고 한다. 저녁을 먹는데, 아들내미가 먹는 것이 시원찮다.더위를 타는 것인지, 식욕이 떨어진 것인지, 마음이 그런 것인지 염려된다. 평소, 엄마와 MBTI가 똑같다며 우기던 딸내미는 어제 MBTI 책을 사달라고 졸랐다.그 책에 쓰인 집사람의 MBTI 특징은 "꼰대, 잔소리쟁이"다.그걸 본 딸내미는 자신은 엄마와 MBTI가 다르다고 우기기 시작했다....4법, 6-6초. 코끝에 초집중하고, 날숨의 초점을 맞춰, 들숨을 들이쉬며, 몸속으로 들어오는 그것을 따라다닌다.면면하게 들이쉬고자 하고, 미미하게 내쉬고자 하면서 숨구멍을 열어두고자 코..
2024. 8. 21.
24년 8월 18일
밤 1시간 59분. 12시 즈음 국지성호우가 아주 굉장하게 쏟아지고 사라졌다.정말 베트남 같은 동남아 날씨가 되어가는 것이 씁쓸하다. R.ef도 '이별공식'에서 "열대우림기후 속에 살고 있나?" 했었는데,이제 진짜 열대우림기후 됐다. 이안 형님께서 연정16법이 1~8법, 8-1~8-8법으로 나뉜 것에 대한 견해를 말씀하셨는데공감하는 바이다. 아직 잠심법과 순호흡만 했지만서도, 이안 형님의 글과 영상을 보며 쫓아온 경험으로는연정16법은 자동차 운전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모든 것을 배우는 과정은 자동차 운전과 비슷하다.1. 자동차의 목적, 기능, 구조, 운전법, 교통법, 주의 사항, 운전 공식, 운전 상식 등을 공부하여 운전면허를 따고,실제 도로 주행을 나선다. 2. 실제 도로 주행을 할 땐..
2024. 8. 19.
24년 8월 17일
밤 1시간 27분. 말복이 지났지만, 부모님과 삼계탕을 먹었다.부모님 건강하시고 무탈하시니 바랄 게 없다. 삼계탕을 포장하여 일 하시는 장모님께 전달해 드리고,딸랑구가 좋아하는 버블티를 마신 뒤, 근처 저수지에서 개구리밥을 조금 담아왔다.붕어마름인지 뭔지, 숭숭한 털처럼 생긴 것도 두 가닥 주웠다. 마침, 집사람에게 사달라고 조른 수초도 배달이 왔기에, 수반에 모두 심었으나수초가 너무 많아서 정글이 되었다. 할 수 없이, 유리 어항을 꺼내어 수초 몇 촉을 옮겨 심어 놓고,주워온 개구리밥을 동동 띄워놓으니, 볼 만한 수반이 되었다. 아들내미도 내심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서 나도 좋다. 그러다 보니, 이젠 또 수초용 조명을 갖추고 싶어 지니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억울하게..
2024. 8. 18.
24년 8월 10일
밤 2시간 36분. 딸랑구가 데려온 풍선몰리에 아들내미가 정성을 쏟을 찰나,풍선몰리는 새끼를 낳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새끼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죽었다. 용돈을 털어 풍선몰리를 위해 수초를 사고 먹이를 샀던 아들내미의 눈동자는 흔들리고옆에서 바라보는 내 마음도 안타까웠다. 칠월칠석이라며 아들내미를 빌어주시는 수양어머니께서 부르셨다.엄마 잔소리에서 아들내미가 주눅들고, 어떤 때는 소름 끼쳐하는 것이 느껴지신다며 한탄하신다. 결국, 내가 아들내미에게 대화하여 마음을 풀어주는 수 밖에는 없다고 하시는데, 나도 진즉 알고 있었다.다만, 말을 걸어도 대꾸없는 아들내미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일 뿐이다.내가 가족의 오방기를 뽑았는데, 아들과 나는 빨강, 하얀 깃발, 딸랑구는 빨강, 노랑 깃발...
2024.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