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5분.
출근 전 수반을 보니 수초가 둥둥 떠다닌다.
아무래도 수반을 다시 자리 잡아야 할 것 같다.
출근하니 사무실 온도가 29도.
그 속에서 혼자 청소기를 돌리니 후끈후끈.
뒤늦게 출근하신 부장님께서 대걸레 2개를 빨아오신다.
청소기를 돌리자마자 대걸레 질까지 하려니 빠직.
부장님께 걸레 빨아오지 마시라고 했잖냐고 투덜투덜.
부장님께서는 미처 생각지 못한 듯 미안해하시며 걸레를 두라고 하시지만,
어떻게 또 그러냐고오.
걸레질 박박.
아침부터 땀을 뻘뻘.
하루종일 땀에 절어 절어.
오후에 집사람이 집에서 물이 샌다며 카톡을 보낸다.
어제 쏟아진 집중성 호우, 스퀄로 물이 새는 모양.
천정은 이미 곰팡이가 슬었는지 얼룩덜룩.
외벽 실리콘 업자에게 예약한 지 한 달이 넘어가건만 아직도 기약 없는 그대여.
언제쯤 작년부터 이어지는 누수의 마수에서 벗어나려나.
누수리수리 마수리.
퇴근 후 집사람의 갖은 짜증을 들으며 저녁 식사 중.
아들내미가 싫어하는 갈등 분위기.
아이가 어렸을 때 주던 무한한 사랑만 계속 주었으면 아이는 알아서 잘 클 것을.
집사람은 무어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지 언제나 히스테리.
수초와 물고기를 건지고 수반을 씻고 다시 소일을 두툼하게 깔고 수초를 심는다.
수초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수반의 물높이가 낮아 물밖으로 나오니
시들시들, 잎이 투둑투둑 떨어지고 죽어간다.
오늘 하루 뭔가 되는 게 없으니, 허탈함 속에 피로감만 잔뜩.
.
.
.
4법, 6-6초.
존다 졸아.
쏟아지는 보름달빛이 아까워 어떻게든 앉아서 호흡을 이어가 보고자 하지만 수마에게 시달린다.
무더운 안방의 공기 때문인가, 하루의 피로 때문인가.
알게 뭐냐, 약한 내 정신력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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