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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393

23년 12월 27일 밤 3시간 8분 수련. - 아들내미를 버스 정거장에 내려다 주고 회사로 출근하는 길.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이 엄청나게 크다. 사진을 찍었으나 실제로 본 그 느낌이 아니다. 태양이나 달이나, 찍으면 항상 작게 나온다. - 《봉우일기》 1, 2, 3권이 도착했다. 4, 5권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 집사람이 코로나에 걸려 힘들 거라며 장모님이 반찬을 싸다 주셨다. 집사람은 우리와 따로 저녁을 먹는다. 거실 바닥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식사를 마친 집사람이 내 옆에 서서 장모님과 대화한다. 집사람에게 마스크를 쓰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집사람은 유난 떤다고 하고, 장모님은 내가 코로나 걸리면 집사람만 손해라고 말한다. '아이고, 지극히 따님을 생각하시는 우리 장모님~ 사위 사랑은 어디에다 내다 버리셨는지 .. 2023. 12. 28.
23년 12월 26일 밤 3시간 38분 수련. 퇴근하여 주차하는데, 경차 자리에 세단이 주차되어 있어 이중 주차된 것처럼 튀어나와 있다. 바주카포 같은 것 있으면 쏴서 터트려 버리고 싶다. 집에 도착해보니, 집사람이 아픈 것 같다. 열이 나고 속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는 열이 없다며 단순 감기약이 지어줬다고 한다. 함께 저녁을 먹고, 집사람은 상태가 더 안 좋아져 코로나 키트로 검사를 해본다. '양성'이다. 집사람이 일하는 어린이집에서는, 부모들이 애가 독감이나 코로나인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보낸다고 한다. 얼마 전 코로나로 의심되는 아이를 맡아 돌봤었는데 그때 옮은 것 같다고 한다. 세상의 도는 무너지고 있는가... 그럴 리가 있겠나. 기마 자세를 틈틈이 하고 있다. 이제 10초는 넘는다. 하. 하. 하. .. 2023. 12. 27.
23년 12월 25일 밤 2시간 26분 수련. 크리스마스이지만 출근날인데, 눈이 많이도 내렸다. 나만 출근하는 듯, 길엔 사람도 차도 없다. '조용하니 좋구먼.' 여유롭게 회사에 도착하여 청소를 한다. 누군가 출근해서 본다면 인지도가 올라가겠지만, 오늘은 인지도를 올려 줄 사람이 없다. 보든 안보든 무슨 상관인가, 결국 내 만족인 것을. 청소하고 나니 허리가 시큰거린다. 11시경, 신입 사원이 출근하여 밀렸던 업무 얘기를 나눴다. 12시가 되어 나는 퇴근, 신입은 당직 업무로 돌입한다. 집에 도착하니, 아이들은 쌓인 눈 속에서 놀러 나간 모양이다. 집사람은 아이들이 나간 지 1시간이 넘었으니 불러들이라고 한다. 아들내미에게 귀가하라는 연락을 했다. 잠시 뒤, 아들내미는 딸랑구를 눈에 파묻은 사진을 보내왔다. 집에 돌아온 딸랑.. 2023. 12. 26.
23년 12월 24일 ♥, 밤 2시간 3분 수련. 《트레이딩 카오스》에서 빌 윌리엄스 선생님은 심리학자로서, 인간이 가진 두 가지 타고난 성향을 알아냈다고 하셨는데, 「① 우리는 손대는 모든 것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고, 그때문에 ② 당연하고 명백한 것을 볼 수 없다」고 하셨다. 부처님은 성욕을 자제 함으로써 절제의 묘미를 얻을 수 있다고 하셨다는데, 그런 게 있으면 알고 싶다. 그런데 있을 것 같긴 하다. 자기 합리화는 회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피는 거부하는 것이고, 성욕을 참으며 인내한다면, 그 인내는 언젠가 고갈되며 끝날 것이니, 참는 것을 회피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될 것 같다. 받아들임, 놓아버림은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정은 이해하는 것이고, 성욕을 인정하고 이해한다면, 받아들이고 놓.. 2023. 12. 25.
23년 12월 23일 밤 3시간 13분 수련. 집사람은 아이들 병원 투어를 마치고 뷔페를 가기로 했으나, 예약했던 뷔페가 문을 닫았는지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에슐ㄹ로 걸음을 옮겼으나, 여기도 대기가 33팀이나 있다. 와우~ 크리스마스라고 다들 외식하러 나온 모양이다. 나는 크리스마스든, 어쨌든, 무언가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나, 집사람은 이런 대소사를 꼼꼼하게 잘 챙긴다. 역시 아이들이 엄마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식사를 마치고 장을 본 뒤, 사고 난 후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 댁에 가는 길. 하늘을 보니 솜털 구름이 가득히 펼쳐져 있고, 오후 햇빛에 반짝이며 구름 사이 사이마다 무지개가 서려있는 듯하다. 아이들에게 너무 이쁜 하늘 좀 보라고 했으나 관심이 없다. 어머님은 아직 통원치료를 받고 계신다. 교통.. 2023. 12. 24.
23년 12월 22일 전일♥, 밤 1시간 18분 수련. 이종은 동지께서 '허벅지 내전근이 원활해야 호흡이 깊어진다'라고 하셨는데, 일단은 기마자세를 하기로 한다. 고등학교 시절 우슈 도장에 다닐 땐 기마자세를 1시간 넘게 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10초를 버티면 다리가 후들후들 거린다. 년차를 내고 전일 회식의 숙취에서 해롱거린다. 그래도 정신 차리고 청소하고 빨래를 갠 뒤, 재활용을 버리고 담배를 한 대 태운다. 오후 3시, 하늘엔 해와 달이 같이 떠있다. 아들내미를 위해 빌어주시는 수양어머니가 동지라고 문자 보낸 것이 떠올랐다. 갈까 말까 생각하다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오랜만에 수양어머니를 뵙고 팥죽을 얻어먹었다. 다사다난 한 올 한 해 잘 버티었노라며 격려를 해 주신다. '지금은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새.. 2023. 12. 23.
23년 12월 21일 낮 1시간 51분 수련. 아들내미 등교시킨 후 추석 때 깨졌던 딸랑구의 태블릿 화면을 A/S 받고자 가고 있었다. 운전 중 호흡이 단전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꼈는데, 명치 부분이 죄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명명학교에 호흡이 명치 부분을 지나면 죄어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맞는지 물었다. 이종은 동지께서 "호흡수련은 이론과 논리도 함께 연구되어야 비의적으로, 신비적으로만 흐르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어서 "굳었던 횡경막, 내려왔던 횡격막이 복압으로 오르려니 굉장한 압박을 받는 듯하다"라고 말씀하시며 영상을 권해주셨다. https://youtu.be/-u46KBApXAM?si=ilWW-_UpyaB2G9Am '그럴 수도 있겠네.' 횡격막이 복압으로 조여지니 죄어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3. 12. 22.
23년 12월 20일 밤 3시간 33분 수련. 회사에 출근하니 막내 사원이 "잠 못 주무셨어요?"하고 묻는다. 어제 호흡수련하다 제대로 잠을 못 잔 게 이마빡에 쓰여있는 모양인데, '졸리고 피곤해 죽겠다'는 느낌은 없다. 사우회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나왔다. 새삼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올해도 빠르게 지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아이들이 또 한 학년 진학한다니 참 빠르다. 집사람은 내년에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아들내미에게 앞으로의 진로를 닦달한다. 이번 생을 처음 살아보는 아이에게 진로를 정해서 공부할 길을 찾으라고 하니 아들내미는 오거리, 육거리 길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기분이 아닐까? 오늘 읽은 《선도공부》에서 봉우 할아버지께서도 단가호흡 공부는 길나래비(길안내자)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그 .. 2023. 12. 21.
23년 12월 19일 밤 6시간 48분 수련(?), 51분. 어제 왼쪽 옆구리가 아픈 부분이 평소와 직선으로 위쪽이라, 길이 엇나가는 것이 아닌지 명명학교에 질문했다. 나_ "오늘 수련할 때는 계속 빨간색 부분이 아팠습니다. 평소에는 주황색 부분에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영랑 선생님_ "좌협에서 명치구간인가요?" 나_ "저도 그게 애매모호해서 여쭤보려고 말씀드렸습니다. 평소 왼쪽 옆구리에 느낌있을 땐 골반 근처였는데 어제는 왼쪽 갈비뼈 바로 밑이긴 했거든요. 그런데 위로 직선상이라 이 경로가 맞는가 싶어서 여쭤봅니다." 이종은 동지_ "혹시 가슴골 왼쪽으로 갈비뼈 아래 2-3센티 정도 이신가요?" 나_ "빨간색 지점 입니다." 이종은 동지_ "많은 선생님들 계시는데 말씀드려도 되는 건지;; 몇 주전 제 경험과 같아서.. 2023. 12. 20.
23년 12월 18일 전일 ♡, 밤 3시간 9분 수련. 친구 녀석은 감기 기운에 열이 38.5도로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요즘은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더 유의해야 할 것 같아, 키트로 검사해 보라고 권했다. 《선도공부》를 책사 중이다. 오타를 내지 않기 위해 신경 쓴다고 썼는데도, 집에서 다시 읽어보니 오타투성이였다.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그 속에 오타가 숨어들 것으로 생각하니 하쿠나 마타타다. 호흡 수련 시작. 매트를 벽 쪽에 붙여 깔고, 빈백 소파도 벽 쪽에 붙여 놓아, 이불을 덮고 자세를 잡는다. 최근 빈백 소파를 벽 쪽에 붙였는데, 서영랑 선생님께서도 빈백 소파는 벽 쪽에 붙이는 것이 자세 잡기에 용이하다고 알려주셨다. 역시, 난 먼저 맨땅에 헤딩해야 뒤이어 답이 쫓아오니 하쿠나.. 2023. 12. 19.
23년 12월 17일 낮 1시간 37분, 밤 2시간 23분, 총 4시간 수련. 어제는 집사람이 잘 때 들어왔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집사람 눈치를 살핀다. 크게 히스테리 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케이~' 청소기 돌리고, 설거지하고 잠시간 쉬다가, 이재영 동지께서 어제 '낮에 한 번 해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기에 앉았다. 낮 호흡 수련 시작. 매트를 깔고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앉았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며, 단전을 바라본다. 몸이 호흡하는 대로 두고자 호흡에서 의식을 땐다. 의식을 때자마자 잠시간 호흡이 멈추는 듯싶다가, 몸이 바통을 이어받아 작은 호흡을 지속한다. 의식은 그 작은 호흡을 관망한다. 몸은 작은 호흡을 자연스럽게 점점 키운다. 이내 원활하고 매끄러운 호흡이 되어 단전을 오간다. 이재.. 2023. 12. 18.
23년 12월 16일 밤 2시간 15분 수련. 출근하자마자 회사 직원들이 모여 웅성거린다. 어젯밤 영업소 창고에 불이 났다고 하기에, 급한 대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뒤처리했다. 명명회 연말 모임이 있는 날, 눈보라처럼 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이 휘몰아친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서 본격적인 겨울을 알린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여 빨래를 개었다. 샤워하고 출발하려고 했으나, 시간이 여의찮아 곧바로 출발한다. 전철을 기다리는 중, 급행열차를 먼저 보낸다며 전철이 지연된다. 전철이 도착하여 승차한 뒤 이동 중, 눈이 오는 관계로 안전을 위해 서행을 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몇 정거장을 지나니, 또 급행열차를 먼저 보낸다며 한동안 멈춰서 있는다. '전철이 막히네.' 명명학교 단톡방에서 "전철이 밀리네요."라고 보냈으나, 아마 전.. 2023. 12. 17.
23년 12월 15일 밤 2시간 6분 수련. 《방도어록》은 내용도 많거니와, 번역글의 양식이 통일되지 않아 보통일이 아니게 되었다. 원서 PDF도 구했는데, 문맥 구분할 때 참고해야할 것 같다. 《방도어록》내용은 '봉우 할아버지가 전해주신 법이나, 《용호비결》의 내용'과 상충하는 내용들도 상당수라 초심자인 내가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봉해두고, 《선도공부》를 읽기로 했다. 호흡 수련 시작. 바닥에 매트를 깔고, 그 위에 빈백 소파를 놓아 미끄러움을 방지했다. 그 상태로 빈백 소파에 앉으니 마치 소파처럼 편안한 자세를 잡을 수 있었다. 매트를 깔지 않고 미끄러운 상태에서는 빈백 소파가 퍼지면서 자세가 다르게 잡힌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아직은 몸의 긴장이 느껴지고, '사그락 사.. 2023. 12. 16.
23년 12월 14일 ♥, 밤 2시간 16분 수련. 회사에서 근무 중 왼쪽 옆구리에서 '쀼룩'하는 느낌이 가끔 나며 아팠다. 《방도어록》을 정리 중인데, 손 볼 곳이 너무 많이 보인다. 정리는 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저녁을 먹고 한가하게 쉬는 중 딸랑구가 말했다. "아빠는 왜 오빠한테만 단전호흡 알려줘?" 오빠에게만 호흡법을 알려주니 질투가 나는 모양이다. "너 잘할 수 있어?" "안 할 거야." "자, 아빠처럼 양반다리로 앉아봐." 딸랑구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는다. "자, 이제 이렇게 아빠처럼 어깨만 힘을 툭~ 빼면서 앉아봐." 딸랑구는 익숙하지 않은 자세라 어색한지 꼬물꼬물하며 자세를 잡는다. "여기가 단전이 있는 곳인데, 여기로 숨이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하게 한 번 숨을 쉬어봐." 20초 정도 .. 2023. 12. 15.
23년 12월 13일 전일 ♡, 밤 1시간 36분 수련. 봉한학설과 관련 있다는 《현대과학이 추적해온 인체의 비밀 통로》 책이 도착했다. 잠깐 열어봤으나 의학서적인 것 같다. 살며시 다시 닫는다. 집사람이 저녁은 중국집에서 먹자고 한다. 딸랑구와 옷 입고 기다렸으나, 학원 간 아들내미가 오지 않는다. 퇴근한 집사람이 거의 도착했으니 나오라고 했으나, 아들내미가 오지 않았다고 전하자 그러면 포장을 해오겠다고 한다. 딸랑구는 기왕 옷 입었는데 외출하지 못해 섭섭한 눈치다. 집사람에게 딸랑구가 외출하고 싶어 하니 포장하지 말라고 전할 요량으로 전화했으나 받지 않는다. 집사람이 음식을 포장해 왔다. "전화 좀 받아라. 전화기 그렇게 쓸 거면 버리든가."라고 핀잔을 줬다. 집사람이 도착한 지 한참인데도 아들내미는 오지 않는다. 어쩔 .. 2023. 12. 14.
23년 12월 12일 밤 2시간 30분 수련. 11시에 부장님과 증평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출발했다. 휴게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달렸음에도 14시경 도착했다. 본사 동료분을 만나 고인께 인사 올리고 접대실에 앉았다. 육개장이 차려지는 사이, 본사 동료분과 부장님 사이엔 무거운 대화가 오간다. 하지만 난 그사이 배가 고파 입안에 침이 흐른다. 어떠한 사람들은 슬퍼하고 무거운 사이, 나는 그 사이에서 배가 고픈 생각만 하는 상황에 괴리감이 든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재활용을 버리러 나와 담배를 태우면서 잠깐 차트를 살펴보다, 200% 날뛰는 종목을 본다. 오랫동안 마음을 비워 온 난, 아무 감정도,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 순간, 장자에서 읽은 싸움닭 장인 이야기가 떠올랐다. '심재(心齋)인가? 마음을 굶긴다고. 호흡 수련이랑 .. 2023. 12. 13.
23년 12월 11일 전일 ♡, 밤 2시간 8분 수련. 본사 동료분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내일 부장님과 다녀오기로 했다. 퇴근 직전, 딸랑구가 열이 나고 아프니, 일찍 퇴근하라는 집사람의 톡이 온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저녁, 딸랑구의 손을 잡고 병원을 다녀왔다. 호흡 수련하는 과정을 습관으로 만들 필요가 있겠다. 첫 번째로 잠심 과정, 무념무상이든 무타념무타상이든 잡념을 먼저 잠재우는 시간을 갖고, 호흡이 매끄럽고 고와지는 느낌을 찾아야겠다. 최근 며칠간, 너무나 다양한 잡념이 무수히 떠오르는 데, 잡념을 잠재우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최준식 교수님의 죽음학 관련 책을 보면, 카르마는 보고 겪은 일이 씨앗으로 영혼에 저장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잡념을 잠재움으로써 현생에서 그 카르마를 덜어낼 수 있다면, 구태여 다.. 2023. 12. 12.
23년 12월 10일 밤 2시간 2분 수련.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앉아 고개를 숙인다. 자연스럽고 순하게 호흡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발정 났는지 음심(淫心)이 폭발. 호흡하는 건지 삿된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를 정도다. 그렇게 느낌상 30~40분 흐른 것 같다.(시계를 안 봐서 정확히 모른다.)'차라리 눈을 감자' 싶어 눈을 감아버린다. 눈을 감자 눈이 시큰하다. 호흡에(음심인지도) 집중하느라 뜬 눈이 건조했던 모양이다. 눈을 감고 단전에 집중하자 그나마 호흡에 집중이 되면서 호흡이 부드러워진다. 오가는 호흡을 바라보다, 잡념이 떠오르다, 또 오가는 호흡을 바라보다, 잡념이 떠오른다. '지금 나 잘하고 있는겨?' 모르겠다. '단전에 대고 오줌 누듯이 날숨을 불어넣어 볼까?' 싶어져 몇 번 해보다가.. 2023. 12. 11.
23년 12월 9일 밤 2시간 45분 수련. "바스락, 바스락." 집사람이 외출 준비하는 소리에 일어났다. 기분이 좋은 아침. 씻는 사이 집사람은 외출했다. 씻고 나와서 옷을 입고 있을 때, 딸랑구가 집사람 전화를 받고선 '아침 차리라'고 했다고 한다. 아침을 차리고 있으니, 집사람이 도착한다. 아이들도 식탁에 앉는다. 아들내미가 딸랑구에게 장난을 건다. "하지 말라고!" 소리를 빽 지르더니 엎어져 운다. 같은 장난을 쳐도 기분에 따라 극과 극으로 반응이 다른 딸랑구. 집사람은 짜증 섞인 큰소리로 아들내미에게 화를 낸다. 아들내미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일어선다. "ㅇㅇ야, 앉아서 밥 먹자." 아들내미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는다. 히스테리 섞인 집사람의 큰소리가 집 전체에 울린다. .. 2023. 12. 10.
23년 12월 8일 밤 3시간 14분 수련. "아빠, 율곡 이이는 오천 원에 그려진 분이던데..." "에이, 그분은 퇴계 이황." "아닌데, 율곡 이이던데..." "퇴계 이황." "율곡 이이던데..." "자! 봐라! 퇴계... 이이?" 요즘은 《황금꽃의 비밀》 책사 한 것을 다시 읽는 중인데, 책사 하면서 내용이 지루하고 졸렸던 구간이 있던 이유를 알았다. 번역체가 심한 구간이었다. 를 처럼 써놓은 부분들이다. 내가 6년 동안 다듬는다고 다듬었던 책도 저런 식이라 얼추 이해는 간다. 하지만 나는 아마추어시고~ 명명학교에 호흡의 느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물었다. 「저는 순하고 자연스럽게 호흡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보고 있을 때, 호흡이 원활하다 느낄 땐, 위처럼 세 가지 느낌을 느낍니다. 1번은 단전 속에서 숨이 차오르고 .. 2023. 12. 9.
23년 12월 7일 밤 2시간 2분 수련. 돌아왔던 사자왕은 사임을 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둘 중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한다. 「먹을 게 없던지, 치워야 할 똥이 너무 심각하던지.」 얘기를 듣다 보니 일리가 있다. 하지만 선녀님 말씀대로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어머니는 아픈 몸으로 1시간 넘게 버스를 타시고, 아주대병원에 진단서를 떼러 다녀오셨다고 한다. 아주대병원은 버스타고 가기엔 거리가 꽤 되니까, 다녀오실 일 있으시면 모셔다 드릴 테니 말씀하시라 했는데도 배려가 넘치신다. 결국 진단서는 못 떼시고, 진단서가 발급되었다는 전화를 하면 오라는 말씀만 들으셨다고 한다. '야호! 아주대병원에 대한 반감이 ×4 정도 늘었어!' 그리고 오후가 되어 아주대병원에서 '초진을 잡고 진찰을 봐야 진단서를 뗄 수 있다'라고 .. 2023. 12. 8.
23년 12월 6일 밤 2시간 수련. 어젯밤에 이어 속이 난리가 났다. 출근하여 동료 및 부장님께 몸 상태를 고하고 오전에 병원에 갔다. 아침인데도 아픈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가니 방금 소독약을 뿌린 것 같다. 내 앞에 진찰받은 사람이 독감인 모양이다. 간단한 문진을 한 뒤 장염 진단을 받았다. 급하게 약을 타 먹고, 점심시간이 되어 구내식당에 갔다. 온통 빨갛다. 문득 인터넷에서 러시아 사람이 한국인들의 식성에 한탄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러시아 사람이 말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운 것만 먹어." 옆에서 같이 식사하던 아주머니가 말했다. "뭐가 매워?" 러시아 사람이 말했다. "이젠 매운지도 몰라. 미쳤어." 대충 위와 같은 대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설사를 해서 탈진해서 그런지, 온몸에 기운이 없다. 퇴.. 2023. 12. 7.
23년 12월 5일 밤 1시간 30분 수련. 《황금꽃의 비밀》을 다 읽었다. 뒤로 갈수록 번역체가 나오는 것을 보니, 후반부 작업할 때 시간이 없었던 모양이다. 어머니께 연락을 드려보니, 교통사고 난 사실을 어제 아버지께도 전하신 모양이다. 아버지께 전화를 드려, 많이 놀라시진 않았는지 안부를 여쭈었다. 어제 수련 마칠 때 불편하던 속은 낮엔 괜찮았다가 퇴근하면서부터 난리다. 저녁을 먹긴 했으나, 설사가 이어져 기운이 없어 눕고만 싶다.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고개를 숙여 앉는다. 속이 불편하기에 뒤로 기대는 자세보단, 방석에 앉듯이 숙이는 자세를 잡는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며 단전을 바라본다. 한동안 그렇게 하다 보니 그 자세도 불편하여 다시 뒤로 기대는 자세로 잡는다. 최근에는 호흡이.. 2023. 12. 6.
23년 12월 4일 밤 2시간 35분 수련. 살이 쪘는가, 바지가 꽉 끼는가. 아랫배가 빵빵하게 찬 느낌이 계속된다. 점심을 먹으니, 소화까지 안 되면서 윗배까지 빵빵하다. 이럴 때, 제대로 자세 잡고 호흡 수련하면 이 느낌이 내려갈 것 같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버틴다. 퇴근 후 청소하고, 빨래를 개고 있으니 집사람이 늦는다며 저녁 준비를 명한다. 저녁 생각이 별로 없다. 누워서 쉬든지, 호흡 수련을 빨리하든지, 이 답답한 느낌을 녹이고 싶다. 아들 방에 잠깐 누워서 졸다 보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으나 소화는 여전히 안 되는 느낌이다. 일과를 마치고,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자세를 잡고, 이불을 덮고 앉아 고개를 숙인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며 눈을 감고 단전을 바라본다. 어제처럼 단전에 점을.. 2023. 12. 5.
23년 12월 3일 낮 1시간 21분, 밤 2시간 43분, 총 4시간 4분 수련. 어항 물 갈고 침대에 누워 쉬고 있었다. 문득, 호흡 수련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빈백 소파에 앉아 자세를 잡고 고개를 숙여 앉았다. 순하고 자연스럽게 호흡하고자 하며 단전을 바라본다. 미약한 열기를 띤 호흡이 단전을 오간다. 몇 겹의 거름망을 거치는 액체 같은 호흡의 느낌. 집중하고 있었으나, 정신줄을 놓았는지 순간 기억이 없다. 정신을 차리니 호흡은 매끄럽게 바뀌어 있었다. 그 상태로 몰입해 있는데, 딸랑구가 들어와 "아빠, 이러고 자?"라고 한다. 정신을 차리니 1시간 21분이 흘러있었다. '자는 거 아니었어. 이놈아.' 속으로 외친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서 담배를 태우며 차트를 본다. '맛있겠다' 싶은 종목들이 눈에 띄지.. 2023. 12. 4.
23년 12월 2일 ♥, 밤 2시간 44분 수련.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렸다. 스포츠 댄스 년말 모임에서 시범을 보이기로 하셨었는데, 교통사고로 못한다고 하셨다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마스크 쓰고 시범을 보이고자 외출하셨다고 한다. "거기에 '교통사고 당하고 시범 중'이라고 크게 써붙이. 뭐, 엄마가 좋다면 하는 거지 뭐... 알겠어요." 통화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깨달음을 묻는 젊은 스님에게 노스님이 했다는 얘기를 주워들은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화장실 청소를 했다. 집사람이 저녁은 하키ㅇ키에서 먹자며 나가자고 한다. 아이들과 같이 집 밖으로 나서는데, 딸랑구가 "오빠 핸드폰 깨졌다~"라고 한다. "어디 좀 보자."라고 했으나, 말없이 빠르게 걷는 아들내미. 몇 번을 보채어 핸드폰을 보니 화면이 깨졌다. 최근,.. 2023. 12. 3.
23년 12월 1일 밤 2시간 수련. 퇴근 후 침대에 잠시간 누웠다. 단전을 바라보자, 부드럽고 뜨끈뜨끈한 호흡이 기분 좋게 오간다. 편안하게 쉬면서 단전을 바라보면 간간이 이렇게 부드럽고 뜨끈뜨끈한 호흡이 오간다. 정작 수련할 때는 인위적인 노력을 해서 그런지, 의식을 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몰입하는 시간이 걸린다.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1번 자세로 앉았다. 허리를 뒤로 살짝 기대는 식이라, 고개를 숙이면 너무 목이 꺾이기에, 고개는 거의 세운 자세가 되겠다. 눈은 감지 않고, 평소처럼 코끝 방향에 시선을 던져둔다. 이젠 요령이 슬슬 붙는 것 같다. 기도 방석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호흡으로 몰입하는 것 같다. 호흡을 가만히 바라보니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최대한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한다..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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