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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수련일지

23년 12월 17일

by 힙합느낌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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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1시간 37분, 밤 2시간 23분, 총 4시간 수련.


어제는 집사람이 잘 때 들어왔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집사람 눈치를 살핀다.
크게 히스테리 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케이~'

청소기 돌리고, 설거지하고 잠시간 쉬다가,
이재영 동지께서 어제 '낮에 한 번 해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기에 앉았다.


낮 호흡 수련 시작.

매트를 깔고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앉았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며, 단전을 바라본다.

몸이 호흡하는 대로 두고자 호흡에서 의식을 땐다.
의식을 때자마자 잠시간 호흡이 멈추는 듯싶다가,
몸이 바통을 이어받아 작은 호흡을 지속한다.

의식은 그 작은 호흡을 관망한다.
몸은 작은 호흡을 자연스럽게 점점 키운다.

이내 원활하고 매끄러운 호흡이 되어 단전을 오간다.
이재영 동지께서 '의식은 호흡을 따라다니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기에
따라다녀 보았으나 익숙하지 않아 그런지 다시금 단전에 집중하게 된다.
며칠 전, 호흡 속에서 코와 단전을 오가던 '기운'처럼 느껴진다면,
의식이 호흡을 따르기 편하겠지만, 아직 나는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그렇게 호흡에 빠져 있는데, 방 밖에서는 집사람이 캐럴을 틀며 따라 부르고,
아들내미는 그걸 듣고 바이올린으로 따라 켠다.
그래도 호흡은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유지되었고, 호흡 수련에 방해되지 않았다.

그렇게 호흡에 빠져 있다 보니 딸랑구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간식을 먹으라고 한다.
시계를 보니 1시간 37분 지났는데, 나름 알찼다.



오후, 집사람은 핸드폰을 뒤적뒤적하다 잔망루ㅍ로 방을 꾸민 호텔에 가고 싶다는 타령을 시작한다.
어디인지 물었더니, 부산이라고 하기에 '난 모르쇠'로 일관했다.
집사람은 재벌 집으로 시집갔어야 했는데, 내가 잘못 잡은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보내버릴까….'


호흡 수련 시작.

매트를 깔고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앉았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며, 단전을 바라본다.

몸이 호흡하는 대로 두고자 호흡에서 의식을 땐다.
의식을 때자마자 잠시간 호흡이 멈추는 듯싶다가,
몸이 바통을 이어받아 작은 호흡을 지속한다.

의식은 그 작은 호흡을 관망한다.
몸은 작은 호흡을 자연스럽게 점점 키운다.

이내 원활하고 매끄러운 호흡이 되어 단전을 오가는 듯싶다가,
잡념에 튕겨 나왔다.

다시 살살 호흡을 이어가며 다시 순하고 자연스럽게 되길 기다렸다.
이내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이 되어 단전을 오간다.
단전에 폐가 하나 더 생긴 것만 같다.


몸이 하는 호흡을 관망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길이가 길어졌다.

그렇게 한동안 몰입하다 마른침을 삼키는 데,
목이 사막처럼 건조하여 사레가 걸리면서 기침이 나온다.
옆에 떠다 놓았던 물을 살짝 마시고 호흡을 이어간다.

자연스럽고 길이가 길었던 호흡이 끊어진 자리를, 물만 마시고 곧바로 따라 하는데도 이미 길이가 다시 짧아졌다.
조금 전 호흡의 길이만큼 의식적으로 늘리자, 호흡이 지나간 자리가 따끔따끔하다.

'아 의식적으로 호흡을 늘리면 뱃속에서 정전기가 일어나나?'

그냥 놓아버리고 몸이 하는 호흡을 지켜본다.

단전이 풀무 같기도 했었고, 단전으로 바이올린 켜는 듯한 느낌일 때도 있었고
한 마리의 용이 뱃속을 휘젓는 듯한 호흡을 느낀 게 얼마 전 같은데,
빈백 소파에 적응한 뒤의 호흡은 그저 매끄럽고 순할 뿐이다.

'호흡과 나네.'

갑자기 호접몽 생각이 나면서, 내가 호흡인지 호흡이 나인지 싶은 생각이 스친다.
그렇게 몰입하다가 시계를 보니, 총 3시간 46분을 지나고 있기에 14분을 마저 채워 4시간으로 수련을 마친다.

 

+

서영랑 선생님 말씀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 키우며 수련하는 재가 수련자의 삶이 찐하게 녹아 있네요..^^
'지금이라도 보내버릴까….'에서 웃고 갑니다..ㅎ

빈백소파는 벽에 기대고 하는게 좋더군요. 자세 잡는데 좋아요..

호흡법은 크게 단전 집중하는 법, 호흡 따라다니는 법, 호흡 관하는 법등이 있는데
이중 제일 잘 되는 법을 선택해서 하다보면 단전이 열리고
자연스레 의수단전으로 귀일하더군요.
편하고 좋은 방법으로 하시면 될겁니다.
저는 세가지 방법을 다 해봤었지요. 두자지 법을 동시에 해보기도 했고...
좀 심하게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 어떤 법이 나한테 잘 맞는지 알아보려고요...

잘 하고 계시니 내 자신을 믿고 쭉쭉 가 보시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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