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단전392 23년 11월 2일 전일♡, 밤 1시간 24분 수련. 출근하니 모니터에 모기 한 마리가 앉아있다. '미안하다 성불해라.'하고 보내려다가 굳이 지금 보낼 필요 있는가 싶어 손으로 휘휘 저었다. 나중에 부장님께서 "짝!" 합장을 하신다. '이그... 살으라고 기회를 줬건만...' 오후. 장애 접수 전화를 받고 타 부서로 갔다. 손보고 있는 사이 후임 둘이 온다. 같은 장애 건으로 전화 받고 나간 뒤 둘이서 담배를 태운 모양이다. 몇 달전, 담배를 많이 태우는 신입 직원이 입사했다. 담배를 태우러 갈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 데리고 나가서 담배를 태우는데 처음엔 적응하라고 두고 보고 있었다. 덕분에 나를 포함한 모두가 흡연량이 부쩍 많아졌다. 업무가 이어지는 도중에도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나가서 담배를 태우고 오는 신입. 좀 더.. 2023. 11. 3. 23년 11월 1일 전일♡♡, 밤 1시간 51분 수련. 오전에는 본사 사람이 내 후임을 찾는 전화가 왔다. 예전에 부서 업무 협조 순서를 무시하고 후임을 바로 찾는 전화를 종종 했기에 무슨 일로 전화했는지 따져 물었더니 개인적인 일이라고 한 일이 있었다. 오늘도 개인적인 일인 것 같았다. 그런데 통화 내용이 이상하다. 업무상 필요한 것을 본사가 해주지 않아,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를 본사가 가져가겠다는 내용으로 통화를 하는 것 같다. '싸이코패스인가?' 일단 부장님께 상황을 고하고 처분을 기다린다. 예전에도 그 본사 사람과 엮인 상황이 있었으나, (내 기준의) 불의를 못참으며 욱하는 성격의 나는, 그 본사 사람에게 쌍욕을 시전했다. 조심스러운 성격의 우리 .. 2023. 11. 2. 23년 10월 31일 밤 1시간 26분 수련. '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가끔 부처님과 마하가섭 이야기가 떠오른다. 재활용을 버리고 담배를 태우는 데 난데없이 떠올랐다. 소소한 하루. 회의를 하고 있을 때, 회사를 그만두셨던 분께 연락이 왔다. 나중에 연락 드리겠노라 메시지를 남기고 회의를 마친 뒤 연락을 한다. '재물복' 이 분을 대표하는 단어다. 몇 년 전, 아들내미를 빌어주시는 수양어머니께 소개하니 "아범아! 이 양반에게 꼭 붙어있어라! 이 양반은 재물복이다!"라고 하신다. "예? 재복이요?" "재물복!" "재물복이 뭔데요?" "재복은 아범처럼 왔다갔다 하는 거고 재물복은 쌓이기만 하는 거야! 이 양반은 말년에 돈만 세고 있다!" 좋은 분이지만 접점이 잘 맞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돈 때문에 붙어사는 놈은 아니다. 그.. 2023. 11. 1. 23년 10월 30일 밤 2시간 23분 수련. 회사 일이 바빴던 오전,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호흡이 잘못 꼬였는지 윗배가 빵빵한 느낌이 든다. 상기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신경이 쓰였는데, 머리까지 올라가지는 않아 머리가 아프진 않았다. 틈틈이 단전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했는데 크게 효과는 없었다. 점심을 적게 먹고 후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조금은 자연스럽게 해소되었지만, 오후에 업무를 보다 보니 다시 윗배가 빵빵한 느낌이 든다. 마치 뱃속에 공기 덩어리가 위로 계속 올라가려고 압박을 주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가스가 차서 헛배가 부른 것과는 조금 다르다. 가끔 이러한 느낌이 들면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 아들내미가 학교에서 상장을 타왔다며 집사람이 카톡을 보내왔다. 통일 관련 포스터를 그려서 장려상을 받았다는.. 2023. 10. 31. 23년 10월 29일 밤 1시간 52분 수련. 며칠 전, 아버지께서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약속을 잡은 날이다. 가까운 곳에서 살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마음 한편이 무겁다. 집사람은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에서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하여 일하러 갔다. 일을 썩 잘하는지, 집사람은 일했던 곳에서 다시 찾는 연락이 종종 온다. 약속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 댁에 들렀다. 어머님께서는 약속이 있으시다고 하여, 아버지와 아이들과 함께 대ㅇ오리로 향했다. 부모님 댁에서 대ㅇ오리로 가는 길은 어렸을 때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남은 곳이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가로수 사이로 아버지, 아이들과 함께 손 잡고 그 길을 걸으니 마음이 일렁인다. 도중에 주유소를 지나치는 데 얼마 전 아버지께서 셀프 주.. 2023. 10. 30. 23년 10월 28일 전일♡, 밤 4시간 42분 수련. 기침하는 아이들, 병원을 가고자 외출. 알맞은 곳에 주차할 자리가 있어 딱 좋다. 병원을 들르고 나와 베트남 쌀국수로 점심을 먹고 집에 가려는데 아들내미가 오후 4시에 하는 오케스트라 무료 공연을 보겠다고 한다. 뜬금없이 공연 얘기를 하는 것을 보니, 친구가 불렀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왕 나온김에 가족들 모두가 같이 보기로 하고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음료를 사들고 중앙공원 놀이터로 가서 아이들을 놀린 뒤 최근에 공사를 마친 시립도서관에 들렀다. 아이들 책 읽는 곳에서 잠시 머물렀는데 바닥이 뜨끈뜨끈해서 졸음이 몰려온다. 아이들이 책 읽는 사이, 나도 《단학요결》에 대해 검색을 해 본다. 전문이 복사된 글 몇 가지와 저자인 민정암 님 관련 글 몇 가지만 검색될 뿐,.. 2023. 10. 29. 23년 10월 27일 ♥, 밤 1시간 50분 수련. 연차를 내고 쉬는 날. 모처럼 늦잠을 자고 싶으나, 아들내미를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라며 집사람이 깨운다. 작년, 집사람은 아들내미 진학할 곳을 집에서 거리가 있는 중학교로 1 지망을 썼다. 애들이 공부 잘하는 학교라면서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으로 썼던 것인데, 덜컥 되어 버렸다. 예비 소집일에 학교를 가 본 아들내미는 버스도 두 번 갈아타야 하고 너무 멀다며 찔찔 짰다. 우리 집 바로 옆 5분 거리에 중학교가 있다. 아들내미의 초등학교 친구들은 모두 그 학교로 진학하고, 아들내미는 친구가 전혀 없는 학교로 진학했다. 그런데 집 바로 옆의 중학교로 소년원을 3년 갔다온 아이가 입학하여 아들내미 초등학교 친구들과 척지고, 학교 면학 분위기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한다. 다.. 2023. 10. 28. 23년 10월 26일 밤 2시간 21분 수련. 회사 사람이 사직서를 냈다. 올해 들어 벌써 4명째. 오래 근무한 사람의 상당수가 퇴사했다. 마치 독재자가 정적들을 몰아내는 것 마냥, 사내정치자들이 거슬려하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사라져 간다. 이제 남은 건 사내정치자들에게 아부하는 사람들, 나처럼 도 닦는 사람들, 이제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애기들. 호흡 수련할 때 배부른 느낌이 싫어서 점심부터 적게 먹었다. 회사에 있으니 신경을 써서 그런지 소화가 안되어 헛 배가 불러오는 것 같다. 퇴근 후 저녁도 적게 먹는다고 먹었으나 배가 터질 것 같다. 약간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이 느껴지기에 씻는 일만 남겨두고, 안 하면 집사람에게 잔소리 들을 만한 일은 모두 해치운 뒤 30분~1시간 정도 잠을 잘 요량으로 잠시 누웠다. 깜빡 졸.. 2023. 10. 27. 23년 10월 25일 전일♡, 밤 2시간 23분 수련. 회사 일을 마무리하는 오후, 먹었던 점심이 소화가 잘 되지 않기에 사무실 밖으로 나와 바람을 쐬고 있자 부장님이 오셨다. 부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어제 호흡 수련하면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며, 잠자듯이 호흡하니 정말 몸이 자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늘 내내 간헐적으로 왼쪽 옆구리가 잠시간 아팠다. 퇴근하니 집사람이 인스턴트 부대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집사람은 맥주, 나는 소주. 저녁도 과식했다. 재활용도 정리하고 씻은 뒤 침대에 누웠더니 잠깐 잠들었던 모양이다. 집사람이 1시간이나 잤다고 타박이다. 하루 일과를 마저 마무리하고 호흡 수련을 위해 앉았다. 가습기도 틀었다. '태산과 같이 앉은 나는 축~ 늘어진 해파리' 그런데 축 늘어진 해파리를 생각하면서 앉으면 .. 2023. 10. 26. 23년 10월 24일 밤 2시간 30분 수련. 회사에서는 어제 교육받은 전자결제를 오늘 사용해 보았다. 결제권자 중 나이 많으신 위원이 계신데 전자결제를 사용 못하겠다며 결제권을 놓겠다고 하신 모양이다. 나도 헷갈리는 데 아무래도 나이 많으신 분은 어려울 것 같다. 점심을 먹은 뒤, 부장님께서 메ㅇ커피를 가자고 하신다. 회사에서 메ㅇ커피는 걸어서 10~2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걷기 좋아하시는 부장님께서는 날씨가 좋은 날 가고 싶어 하신다. 부장님 그리고 후임들과 함께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걸었다. 노랗고 붉게 물들어가는 나무들. 가을의 정점이 아닌가 생각했다. 메ㅇ커피에 할메ㅇ커피라는 신메뉴가 나왔다. 가격도 1,900원이라 싼 맛에 부장님을 제외한 모두가 시켰다. 믹스 커피를 기반으로 한 것 같은데, 달달하니 내 입에 잘.. 2023. 10. 25. 23년 10월 23일 전일♡, 밤 2시간 수련. 회사에서는 복잡 다양한 일이 몰려왔다. 퇴근할 때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지만 정신적인지 육체적인지 애매모호하다. 아마도 둘 다 일 것이다. 명명학교 단톡방에서는 한 분이 호흡 수련하며 나타난 현상에 대해 말씀하셨다. 하루 평균 5~6시간, 못해도 4시간을 수련하신다고 하니 본받게 된다. 방 안에서 수련하시는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신다고 한다. 나는 방 안에서 그런 인기척을 느끼게 되면 소름이 돋을 것 같다. 아니면 소름이 돋지 않는 정신력이 되어야 현상도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저런 현상도 있다는 정도만 알아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호흡 수련 시작. 오늘은 잠심부터 다시 하고자 마음먹었다. 잠심이 제대로 되어야 하겠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반가부좌로 앉는데 .. 2023. 10. 24. 23년 10월 22일 밤 2시간 2분 수련. 아들내미를 위해 기도를 해주시는 수양어머니의 진적맞이 행사가 있는 날. 아무래도 찾아뵌 지 오래인 것 같아 아들을 데리고 가서 인사를 할 요량이었다. 아들내미는 어제 열이나 39도를 찍었는데, 집사람은 오늘 당직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오라는 명을 내린다. 당직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오는 길에 진적맞이 행사를 하는 굿당을 들렸다. 차 1대만 다닐 수 있는 길, 문제가 생기는 걸 극히 싫어하는 나는, 이런 길이 너무 싫다. 이런 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자연히 예상되기 때문인데, 놓고 놓아 현재에 집중하여 일어나지 않은 일 걱정하지 않고자 해도 인이 배겨서 인지 계산이 나온다. 몇 번의 후진을 한 끝에 도착하여 공수도 받고, 공진단도 받았다. 집에 도착하여 집안일을 거들고 휴식 중 공.. 2023. 10. 23. 23년 10월 21일 전일♡, 밤 2시간 수련. 전일 당직 때 터진 장애의 여파가 클 줄 알았으나 예상외로 무난히 지나갔다. 친구 녀석이 일월신녀께 점보러 가는 날. 톡으로 잘 다녀오라고 전했으나, 점 보고 나와서는 이혼하겠다고 길길이 날 뛴다. 명명학교 단톡방에 모임 안내 메시지가 도착했다. 명명회 가입 후 첫 모임이라 참석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알바 중인 집사람이 택배로 온 김치를 장모님 댁에 갔다 달라고 한다. 바로 코 앞인데도 30분 넘게 걸렸다. '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갔지?' 서둘러 아이들 저녁 먹이고 이제 좀 앉아 볼까 했는데 친구 녀석이 분노를 못 참겠다며 찾아왔다. 친구를 어르고 달래 보내고 이제 좀 앉아 볼까 했는데 집사람이 짐도 있고 몸도 안좋으니 데리러 오면 안 되겠느냐고.. 2023. 10. 22. 23년 10월 20일 밤 2시간 30분 수련. 대체로 주변 사람들도 다 어떤 변화의 시기를 겪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뭐든 변하기는 하겠지만, 그런 것보다 어떤 관문 같은 것을 넘어가는 느낌. 아이들과 저녁 챙겨먹고 청소하고 재활용 버리러 나와 담배한 대 태우면서 핸드폰을 보니 회사 단톡방에서는 큰 장애가 발생했고 후임이 어찌저찌 처리했다고 한다. 내일은 내가 출근하는 날. 명명학교 단톡방에서는 한 분이 "정신공부 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 이슈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아무 말도 없고 무관심해 보이는 것이 서운하고, 그저 자기 공부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자 같다"며 단톡방을 나갔다. 음... 어떤 세상을 살고 계신 걸까... 아이들을 씻기기 전, 소파에 앉아 단전을 바라보며 호흡하는 데 어제 처럼 아주 굵고 시원한 호흡이 오간다. .. 2023. 10. 21. 이전 1 ··· 12 13 14 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