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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수련일지

23년 10월 20일

by 힙합느낌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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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2시간 30분 수련.
 
 
대체로 주변 사람들도 다 어떤 변화의 시기를 겪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뭐든 변하기는 하겠지만, 그런 것보다 어떤 관문 같은 것을 넘어가는 느낌.
 
아이들과 저녁 챙겨먹고 청소하고 재활용 버리러 나와 담배한 대 태우면서 핸드폰을 보니
회사 단톡방에서는 큰 장애가 발생했고 후임이 어찌저찌 처리했다고 한다.
내일은 내가 출근하는 날.
 
명명학교 단톡방에서는 한 분이 "정신공부 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 이슈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아무 말도 없고 무관심해 보이는 것이 서운하고, 그저 자기 공부만 추구하는 이기주의자 같다"며 단톡방을 나갔다.
음... 어떤 세상을 살고 계신 걸까...
 
아이들을 씻기기 전, 소파에 앉아 단전을 바라보며 호흡하는 데
어제 처럼 아주 굵고 시원한 호흡이 오간다.
어제도 소파에선 시원했으나 호흡 수련하려고 앉아서 하면 이렇진 않았는데 오늘도 그럴 것 같다.
 
집사람도 알바를 마치고 왔다.
모든 일과를 마무리 하고 호흡 수련 시작.
 
 
양반다리로 허리를 꽂꽂이 펴고 앉은 뒤, 어깨와 등에 힘을 빼며 고개를 살짝 숙인다.
단전을 바라보며 호흡을 시작 했으나 아까 소파에 앉아 했던 시원한 호흡 느낌이 아니다.
 
배에 힘도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도 느껴져 힘을 풀고 원활히 호흡 수련을 하기 위해,
먼저 코로 들어오는 숨을 따라 단전까지 들어가는 것을 느껴본다.
그리고 단전에서 코까지 나가는 숨을 따라 느껴본다.
이렇게 2~3번하면 단전만 바라보면서 호흡을 해도 원활하게 호흡이 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눈이 감긴 것을 인지했다.
호흡은 소파에 앉아서 했던 시원한 호흡의 85% 정도 느낌.
메론맛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처럼, 호흡의 느낌도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박경철 선생님은 "가르칠 수 있으되, 전할 순 없다"고 하셨는데 체득하는 일은 다 그런 것 같다.
메론맛은 메론을 먹어본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니 잠깐 정신을 잃었던 것도 같다.
이전의 꾸벅 벌떡 느낌과 다르다.
그리고 어제도 느꼈던 것 처럼, 정신이 드는 순간 약간의 잡념도 인지된다.
호흡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잡념을 떠올리기 때문에 꾸벅 거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호흡에 집중하면 꾸벅거리는 게 아니라 머리가 맑아지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직은 정확히 모르겠다.
 
호흡에 집중하고 있으니 오랜만에 꿈결 같은 느낌도 왔다.
호흡도 소파에 앉아 느꼈던 굵고 시원한 호흡이 오간다.
이제는 단전의 풀무를 찾을 수 없다.
그 대신 그 풀무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이다.
작게 뚫렸던 단전으로 가는 길이 크게 확장 공사한 느낌.
 
단전으로 가는 길이 작으니 풀무 구멍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그 풀무 구멍에 정밀하게 맞춰 호흡하면 왠지 제대로 호흡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뻥 뚫려서, 단전에 폐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 아니라 단전에 큰 공간이 생긴 느낌.
 
시간이 좀 더 지나자, 꿈결 같은 느낌은 가고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벽을 등지고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 호흡 시작.
이번에도 졸기 시작하는데 아까 잡념 때문에 조는 것 같다는 생각에 점점 확신이 들기 시작한다.
꾸벅하다 벌떡 정신을 차리면 정말 사라지고 있는 잡념이 인지된다.
 
꾸벅거리는 가장 큰 원인은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얼마 전까지는 꾸벅 거리는 것이 심파(?)가 가라앉아 고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했는데,
심파가 가라앉아 고요한 것은 꿈결 같은 느낌인 것 같다.
이건 좀 더 겪어보면 정확히 알게 되지 않을까?

어째 좌협은 안뚫리고 단전이 커져버렸다.

 

+

<서영랑 선생님 말씀>

호흡에 집중하면 나오는 현상들 잘 나와 있네요!~

○ 호흡에 집중하면 꾸벅거리는 게 아니라 머리가 맑아지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위 10/19일과 동. 굿!

○ 호흡에 집중하고 있으니 오랜만에 꿈결 같은 느낌도 왔다.
⇒ 잠심이 잘되어 심파가 쫙 가라앉은 상태. 굿!
⇒ 이 상태 유지하다 보면 고요함에 들고 입정에 듭니다.

○ 호흡도 소파에 앉아 느꼈던 굵고 시원한 호흡이 오간다.
작게 뚫렸던 단전으로 가는 길이 크게 확장 공사한 느낌.
지금은 그냥 뻥 뚫려서, 단전에 폐가 하나 더 생긴 느낌이 아니라 단전에 큰 공간이 생긴 느낌.
⇒ 길이 크게 열리면 이런 시원함이 오고 단전도 크게 열리지요.

○ 꾸벅거리는 가장 큰 원인은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 맞습니다. 집중이 되면 될수록 잠이 사라지지요..

○ 심파가 가라앉아 고요한 것은 꿈결 같은 느낌인 것 같다.
⇒ 맞습니다. 제대로 들어서고 계시니 좋습니다. 굿!

○어째 좌협은 안뚫리고 단전이 커져버렸다.
⇒ 단전부터 커지고 그 다음 좌협 명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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