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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9월 10일

by 힙합느낌 2024.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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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2시간 6분.

 

 

 

회사에서는 잡다한 업무가 계속 생긴다.

'난 일하러 왔으니, 당연히 일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일하는 동기가 생긴다.

 

회사에 놀러 간 것은 아니니까, 나태해지거나 타성에 젖는 것이 느껴지면

'일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하고 힘을 내본다.

 

그래도 때는 묻었는지 예전처럼 열과 성을 다해서 한 몸을 불살라 일하고 싶진 않다.

공황장애가 오도록 열심히 했으나, 반영되는 것도 없고, 쌓아놓은 탑도 서서히 금이가고 무너져 간다.

 

10년 넘게 후임들을 가르쳤으나, 다 자기 살 길 찾아 떠났고,

그나마 남아있는 녀석들은 나에게 업무가 아닌 나태함만 배운 듯하다.

 

 

 

ㅅㄱ님께서 서양화가라고 하셨다.

우와, 와우, 대박.

전시회까지 여시는 예술가 지인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

 

 

 

ㅎㅈㄷ님께서도 날숨 끝을 잡아보신 모양이다.

시원한 느낌이 든다고 하시는 걸 보면, 나와 같은 것을 느끼시는 것 같기도 하다.

.

.

.

4법, 7-7초.

 

처음은 마치 녹슨 자전거를 굴리듯 뻣뻣, 뻑뻑, 삐그덕, 삐그덕 하는 것만 같다.

 

날숨을 내쉬며, 그 끝을 잡고, 전 뒤집듯이 들숨을 들이마신다.

마른 냇가에 약간의 물줄기 흐르듯 들숨이 들어온다.

 

다시 코끝에 초집중하며 날숨을 내쉬고, 그 끝에서 들숨을 들이마신다.

마른 냇가에 물꼬가 터진 듯 들숨이 들어온다.

 

그렇게 들숨이 명확해지며 속으로 들어온다.

 

콧구멍에 초집중하여 날숨을 내쉬고, 곧바로 그곳으로 들숨을 들이마시면,

차가운 실이 몸속으로 스르륵 들어오는 것만 같은 때도 있다.

 

 

콧구멍에 초집중, 날숨 끝에서 곧바로 들숨으로 전환.

1시간 30분 정도 됐을까? 몸속을 들어오는 들숨의 느낌이 더 매끄러운 것처럼 바뀐다.

2시간 되었을 때는 몸속을 들어오는 들숨의 느낌이 더 굵고 매끄러워지면서 공간감 마저 느껴진다.

 

내일 호흡도 이렇게 깊고 굵고 매끄러우면, 내일모레는 8-8초로 넘어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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