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42분.
날이 더워 지치는 게 느껴진다.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그리 유쾌한 기분이 들진 않는다.
퇴근한 뒤에도 아이들 저녁 챙기고, 빨래, 설거지를 하다 보니 저녁이 깊었다.
서둘러 어항을 둘러보니 또 새우가 죽었다.
한 것도 없이 시간만 흐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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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법, 7-7초.
평소에도 숨구멍에 맞춰 숨을 쉬면, 입 주변과 입안에서 박하사탕처럼 시원한 느낌이 난다.
주둥이만 시원하니 꼭 입만 산 것 같아서 웃기다.
격식도 없이 내 멋대로인 기원을 하면, 아무래도 집중하다 보니 숨이 가늘어진다.
그래서 호흡 전에 기원하고 앉으면 불편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오늘은 기원을 먼저 하고, 몸을 풀었다.
정좌하고 앉아서 호흡하니 대체로 원활하다.
날숨을 내쉬고 그 끝을 잡고 들숨을 들이마시면, 숨구멍도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
내가 말하는 숨구멍이 어떤 느낌인가하면,
이 그림에서 빨간 선의 코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하다.
이렇게 숨구멍에 맞으면 숨이 원활하게 쑤욱 들고나는 것이 느껴진다.
파란 공간은 보통 숨을 쉴 때 숨이 오가는 공간인데,
그 파란 공간으로 깊게 들이마시면 가슴과 배만 가득 차고 밑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호흡할 때 숨구멍에 초집중하면서 오가는 것을 느끼고 있는다.
맞게 하는지는 나도 몰루.
송구봉 할아버지는 '나에게서 만족을 찾으라'라고 하셨는데,
나는 그게 남탓 할 필요 없다고 하시는 것만 같다.
호흡은 결국 내가 노력해서 체득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결국 그것은 호흡뿐만이 아닌 것이니까,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린 것만 같다.
40분 하다보니 다리가 너무 저려서 잠시간 누웠으나, 눈 떠 보니 아침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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