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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9월 7일

by 힙합느낌 202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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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간 48분.

 

 

딸랑구 볼의 피부가 이상해서 병원에 갔다.

 

집에 있는 약을 또 처방받으려니 시간과 돈이 조금 아까웠으나,

상비약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딸랑구가 인형 옷을 사달라고 졸라서 문방구에 잠시 들르고,

집사람과 점심을 같이 먹기 위해, 집사람이 알바하는 곳으로 갔다.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데, 자리는 몇 자리 없고 사람은 많다.

꼭 '둥글게 둥글게' 의자 게임처럼, 자리가 나면 눈치 싸움이 피 튀긴다.

 

밥을 다 먹어간다 싶으면, 빨리 가라고 옆에 와서 서성거리는데

나는 돈 내고 눈칫밥 먹는 것 같아서 이런 분위기가 상당히 싫다.

그렇다고 나가서 먹기엔 집사람이 시간이 없어서 곤란했다.

 

자리가 없어서 서서 먹으려다가, 운 좋게도 자리가 나서 앉아서 먹었으나,

결국 다 먹어갈 때쯤, 일어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아줌마들이 서성거린다.

 

야호!

 

 

어제는 몸도 너무 지쳐서 호흡도 안되고, 졸음은 쏟아지기에

잠깐 누워서 쉬다가 이어서 하고자 했으나, 잤다.

.

.

.

4법, 7-7초.

어제와 마찬가지다.

호흡이 안 된다.

갇힌 숨.

 

자세 문제일까, 호흡 문제일까, 뭘까.

또 고민한다.

 

이런 때에 날숨에 초집중하고 그 끝에서 곧바로 들숨을 들이마시면

분명히 선명하고 부드럽게 숨이 들어왔었는데,

어제, 오늘 왜 이러냐.

 

갇힌 숨의 해결책을 찾았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또 아닌 모양.

그날, 그날의 호흡이 다른겨?

 

 

그래도 오늘은 노력 좀 해보고자 궁둥짝을 계속 붙이고 있었다.

 

몸의 긴장의 쫘악~ 다 풀고 호흡해 보면, 들숨이 미미하게 그나마 꾸물꾸물 들어오는 느낌이고,

엉덩이를 조금 뒤로 빼고 등을 구부려 앉으면, 들숨이 조금은 수월하게 들어오는 듯하다가, 아닌 듯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몸에 맡기고 무위의 호흡이다~' 하고 코끝에만 초집중하면서 있으면, 되는 듯하다가 아닌 듯하다.

 

그래도, 뱃속에는 들숨을 그나마 구겨 넣었는지 트림이 나고 꼬로록 거리긴 하는데

 

아, 마음처럼 되는 게 없다 하더라.

 

하긴 누군들 마음처럼 되겠나? 원래 세상이 그렇게 생겨먹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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