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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수련일지

24년 9월 4일

by 똥닦는도인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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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간 22분.

 

 

 

 

덥기도 덥고, 심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지치기도 지친다.

 

 

집사람이 장모님 댁에 김치를 갖다 놓고 쌀을 가져와야 한다며 가자고 한다.

손수레를 덜그럭, 덜그럭 끌고 가면서 집사람이 하는 푸념을 듣는다.

 

아들내미가 이 날씨에 겨울 마이를 입고 다닌다며, 아들내미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솔직히 나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

당장 내 마음도 내가 이해를 못 하는데.

 

아들내미가 입고 다니는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생각하지만,

집사람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받아 괴로워하는 것을 옆에서 보자니 걱정이다.

 

이 날씨에 겨울 마이를 입고 다니는 아들내미를 아프리카로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저녁에 아들내미에게 추워서 입고 다니느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아들내미에게.

"지금 같은 더운 날씨에 추워서 겨울 마이를 입고 다니는 것은

신체적으로 온도를 느끼는 부분이 아파서 그럴 수도 있으니

계속해서 춥다고 느껴지면 병원 가서 검사받게 말해달라"라고 했다.

 

 

항아리 어항과 유리 어항에 달팽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새우 팔았던 곳에서 딸려 온 것으로 생각된다.

달팽이를 속아내려 하자, 아들내미는 그것마저 키우고 싶은 모양인지 말없이 안절부절 낌새를 풍긴다.

 

달팽이도 키우고 싶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는데…

그리고 유리 어항에 먹다 남은 오이를 누가 넣어놨어~!! 확 마!

.

.

.

4법, 7-7초.

 

정좌하고 몸을 숙인다.

코끝에 집중하여 날숨을 내쉬면서 속도와 굵기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속도와 굵기로 들숨을 들이마시며 몸을 세운다.

 

코끝에 집중하며 날숨을 미미하게 내쉬고자 한다.

날숨의 끝을 잡고, 전을 뒤집듯이 들숨을 들이마시며 몸속으로 들어오는 그것을 관망한다.

 

그렇게 3번 정도 호흡하면 호흡 궤도에 오른다.

 

그러나 오늘은 집중이 흐트러진다.

잡념도 속속 솟는다.

그래도 다시 호흡으로 부드럽게 집중한다.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니, 턱관절이 어긋난 듯 잘 다물어지지 않고 불편한 느낌이다.

그리고 호흡도 점점 갇힌 숨이 되어 간다.

그래서 호흡하며 몸을 느껴보니, 자세는 꼿꼿하고, 고개도 들려지려 하고, 목과 어깨엔 긴장으로 힘이 들어가 있다.

 

자세도 바로 잡고, 목과 어깨에 힘도 될 수 있으면 빼면서 호흡에 집중한다.

날숨의 끝을 잡고, 전을 뒤집듯이 들숨을 들이마시며 몸속으로 들어오는 그것을 느낀다.

 

점점 다시 호흡도 원활해져 간다. 하지만 다시 또 흐트러진다.

그러면 또다시 집중하며 호흡을 해나간다.

 

호흡 중 트림도 간간히 난다.

될 수 있으면 트림, 기침, 침 삼키는 것은 들숨 타이밍에 하고자 하는데,

『단학비전』인가에서 침을 삼키려면 들숨 타이밍에 하는 것이 좋다고 본 기억이 있어서지만,

난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다.

 

4법, 6-6초를 하면서 평소에도 트림이 굵게 날 때가 있다.

하지만 난 아저씨니까 괜찮다.

 

호흡을 마치고 나면, 목과 어깨에 긴장과 힘이 들어가서 뻐근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도인법이 있는지 알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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