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밤 1시간 51분 수련.
오전에는 본사 사람이 내 후임을 찾는 전화가 왔다.
예전에 부서 업무 협조 순서를 무시하고 후임을 바로 찾는 전화를 종종 했기에
무슨 일로 전화했는지 따져 물었더니 개인적인 일이라고 한 일이 있었다.
오늘도 개인적인 일인 것 같았다.
그런데 통화 내용이 이상하다.
업무상 필요한 것을 본사가 해주지 않아,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우리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를 본사가 가져가겠다는 내용으로 통화를 하는 것 같다.
'싸이코패스인가?'
일단 부장님께 상황을 고하고 처분을 기다린다.
예전에도 그 본사 사람과 엮인 상황이 있었으나,
(내 기준의) 불의를 못참으며 욱하는 성격의 나는, 그 본사 사람에게 쌍욕을 시전했다.
조심스러운 성격의 우리 부장님은 그런 상황을 굉장히 경계하신다.
조심스럽고 사려 깊은 부장님의 판단은 큰 틀에서 올바른 판단이었을 때가 많다.
그것을 알기에 조용히 부장님의 처분을 기다린다.
부장님이 안계셨다면 나는 또 쌍욕을 퍼부었을지도 모르겠다.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는 아마 목이 달아나지 않았을까?
내일, 부장님께서 통화를 해보신다고 하시니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한다.
집사람이 취직하여 내일부터 출근한다면서 카톡을 보내왔기에 축하한다고 답했다.
큰일이다. 술 약속을 잡기 힘들어졌다.
금냉법에 대해서 읽고 들어봤으나 그 원리는 몰랐는데,
오늘 《천부경의 비밀과 백두산의 문화》를 책사하다가 그 원리를 알게 되었다.
⦁수화기제법(水火旣濟法)
수화기제(水火旣濟)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을 상징하는 주역(周易) 64괘(卦) 중의 하나이다.
수화기제법은 일명 금냉법(金冷法)이라고도 하며, 약물(藥物)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신체를 움직여서 매일 행하려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고대(古代)로부터 중국, 일본, 우리 나라에 걸쳐 정력강화(精力强化)의 비법(秘法)으로서 전해 내려져 온다.
실제로 이 법을 매일 행해 보면 신체 상부, 특히 상부의 화(火)—열기—가 하부 즉 배꼽 아래 부위로 내려와, 가슴은 차갑고 배는 따뜻하게 된다.
고혈압, 냉 · 대하증에 특효가 있으며 인내력이 강해지고 두뇌의 활동이 왕성해진다.
몇 달을 두고 지속하면 아주 근원적인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단학 수련인으로서 매일 호흡 시작 전에 이것을 행하면 항상 맑고 깨끗한 정신을 느끼며 조식(調息)이 더욱 잘된다.
방법을 소개하면 우선 욕조에 찬물을 받아 놓고 두손을 번갈아가며 물에 적셔서 회음(會陰, 항문과 낭심 사이)에서부터 배꼽까지 살짝살짝, 힘주지 말고 냉기만 느껴질 정도로 대주면 된다.
이때 양손은 부드러운 면장갑을 끼고 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2차례, 한 회에 20~30분간 행한다.
이 법을 행할 때의 주의할 점은 반드시 두 손을 사용하여 번갈아가며 회음 부위부터 배꼽까지 올라오며 찬물을 대 주어야 한다.
냉수 마찰하듯이 힘을 주면 피부가 금방 상하니 아주 부드럽게 행한다.
혹자는 배꼽 아래 부분을 아예 찬물에 푹 담그고 있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나 이는 모르는 소리이다.
아무리 얼음물 속에 담그고 있어도 가만히 있으면 심신에 어떠한 작용도 일어나지 않는다.
양손으로 슬쩍슬쩍, 아래에서 위를 향해 쓸어 주듯이 부드럽게 자극을 주어야 만지는 순간순간 찬 기운을 느끼게 되고, 거기에 대한 반사 작용으로 상부에 있던 화기(火氣)가 아래로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씻고 난 뒤, 샤워기로 찬물을 틀어놓고 열심히 뿌려댔는데 헛수고인 모양이다.
명명학교에 경험담을 여쭤보니
최ㅇ용 학인께서, 머리가 상쾌한 느낌이었던 걸로 기억된다며,
다만, 20분 이상 장시간 자세 잡기가 힘이 들며 인내심이 많이 필요했었다고 경험담을 알려주셨다.
가족 모두가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어 조용히 호흡 수련할 수 있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그 시간이 늦어지기에 마음이 초조해진다.
드디어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어깨에 힘을 빼면서 등을 살짝 구부린다.
턱을 당겨 고개를 살짝 숙이고, 단전을 바라보며 순하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시작해본다.
썩 원활하지 않지만, 나쁘지 않은 시작이다.
왼쪽 옆구리로 가는 통로에서는 '꾸룩'하는 느낌이 살짝 나기도 한다.
단전을 바라보면서
들 숨에 현재에 머물고, 날 숨에 단전으로 빨려들어간다고 생각하며 호흡 해본다.
꿈 결같은 느낌이 한 장, 한 장, 이전보다는 살짝 두꺼워진 느낌으로 쌓이며
금새 꿈 결같은 느낌 속으로 빠져들었다.
'좋았어!'
호흡에 집중한다.
서영랑 선생님께서 랑만수련기에 '일호일흡 집중'이라고 쓰신 문구가 떠올랐다.
나도 일호일흡에 집중해본다.
시간의 흐름이 사라진 것 같은 상태가 된다.
'나 지금 앉아서 졸고 있는가?'
몸에 열기가 도는지 온 몸에 땀이 나는 것 같다.
그러다 천정에서 "쿵!" 소리가 크게 나기에 화들짝 놀란다.
윗 집이 또 한 건 해낸다.
다시 자연스럽게 호흡에 집중해보지만, 살짝 생긴 마음의 동요를 인지한다.
꾸벅.
꾸벅을 뒤로 넘어가듯 하다 쓰러질뻔 했다.
그 이후 수마가 몰려왔다.
그리고 정신 없이 두들겨 맞는다.
정신을 못차리겠다.
'구_수련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 11월 3일 (0) | 2023.11.04 |
---|---|
23년 11월 2일 (1) | 2023.11.03 |
23년 10월 31일 (1) | 2023.11.01 |
23년 10월 30일 (1) | 2023.10.31 |
23년 10월 29일 (0) | 2023.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