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간 10분.
《태을금화종지》… 역시 구조가 괴랄해 책사 하기 어려워 진도가 느릴 것 같다.
한자 잔뜩에, 주석 주렁주렁, 해설까지…
오늘까지 읽은 내용을 간추려보면,
도를 비인부전으로 전하는 까닭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도 왜곡되어 전달되는 것이 있는데,
글과 말로 전하면 잘못 전달되어 왜곡될 것은 당연할 것이고,
그것이 오랜 시간이 지나 후세 사람들이 그 글과 말을 본다고 해서 제대로 알아보겠느냐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깨우쳤다는 사람들이 대체 왜 비인부전으로 전해서 이렇게 쇠퇴하게 만들었지?'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조금은 의문이 해소되었다.
역시 『단』은 이안 형님께 전달되는 메시지였던 모양.
내가 그렇게 느꼈던 페이지를 이안 형님께서도 읽으시고 힌트를 찾으신 것 같다.
그걸 보면서, 하늘이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에 경외감이 들었다.
이안 형님께 메시지가 전달되는 그 과정에서 봉우 할아버지도, 하동인 선생님도, 그 책을 만들었던 사람들도
나까지도 도구로 쓰인 것이다.
그것도 각자는 '자기 일상생활을 했다'라고 생각하며, 신경 쓰지 않으면 모를 정도의 거대한 흐름으로.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일이 다, 그 하늘의 뜻이라고 하니까.
그래서 『도덕경』에 나오는 "무위의 지도자" 얘기가 떠오른다.
「제17장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네 종류의 지도자)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삼가고 아낍니다.
[지도자가] 할 일을 다 하여 모든 일 잘 이루어지면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에게 저절로 된 것이라”고.」 《도덕경, 오강남 교수 풀이》
.
.
.
4법, 9-9초.
호흡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파도가 철썩이며 오가는 바닷가를 보는 것만 같다.
부드럽게 들이마시면 말랑말랑,
쫀쫀하게 들이마시면 탱클탱클.
명주실을 뽑아내든, 솔솔 내쉬든, 코끝으로 오줌을 싸는 느낌이든.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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