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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11월 9일

by 힙합느낌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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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2시간 6분.


오전에 딸랑구와 아들내미 데리고 병원을 갔을 때만 해도 증상이 심하지 않았는데,
딸랑구는 오후에 얼굴까지 시뻘게져 열이 40도가 넘었다.

받아 온 약은 잘 안 통하고, 가지고 있던 비상약도 먹여보는데,
저녁에는 조금 나아졌는가 싶더니, 다시 열이 오른다.



억울한 성추행 고소와 이혼 소동의 친구가 술 한잔 하자기에
토요일날 보겠느냐고 물었으나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런가 보다 하고, 오늘 애들과 병원 투어하고 있는데,
자기 부모님 댁 근처로 와서 술 사달라고 하기에 생각해 본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 보고"라고 하면, 거절 또는 별로라는 뜻이다.

오후에 딸랑구가 열이 심하게 올랐는데, 그것도 모르고 술먹으러 갔었다면
알바에서 돌아온 집사람과 또 한바탕 했을 것이다.
하쿠나 마타타.
.
.
.
4법, 9-9초.
들숨을 살살살살 마시고, 날숨을 솔솔 내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뱃 속에서 "뿝" 하고 살짝 소리가 나는 순간,

'아~ 이안 형님께서 유기 12초는 얼음 위를 살살 걷는 것처럼 하라고 하시던 것이 이렇게 호흡하라는 말씀이셨구나!'하고 머릿속을 스쳤다.

그제야, "가는 관을 느낀 것 같다"며 댓글로 말씀하신 것이 이해가 갔다.
살살살살 호흡해본다고 한 것이 나도 모르게 그런 결과가 됐던 모양.

그래서 들숨을 평소 숨 쉬듯이 굵게 들이마시며 호흡을 하니, 점점 배가 차오른다.

아~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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