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54분.
휴일 근무라 출근했는데, 혼자 있으니 전화가 더 많이 온다.
하늘은 맑고, 구름은 예쁘고, 바람은 시원하고, 나는 일하고, 굳.
딸랑구는 다이소에서 살 것이 있다고 하고, 아들내미는 비행기를 날리고 싶다기에
퇴근 후 가족들과 함께 나섰다.
다이소에서 살 것을 사고, 근처 호수에서 비행기를 날리러 가니 그 거리가 꽤 되는데,
크록스 신고 오래 걸으려니 영 불편하다. 운동화를 신고 나올 걸 그랬다.
비행기를 날리면서 놀다 보니, 집사람이 뒤편에 코스모스 꽃밭을 가자고 한다.
코스모스를 보니, 본격 가을인가 봉가.
코스모스 꽃향기를 맡으니, 어렸을 때 살던 동네의 향기가 코스모스 꽃향기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이안 형님께서 책을 읽으시고 내용을 찾는 것을 볼 때면,
나는 그 책을 이안 형님께 전달해주는 전달자 역할 때문에 형님을 만난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굳.
.
.
.
4법, 9-9초.
호흡을 하면서, 무언가 억지로 하는 느낌을 빼고자 했다.
날숨 끝을 잡는다던지, 혀를 입천장에 붙인다던지,
콧구멍을 여는 느낌, 목구멍을 여는 느낌 등.
나를 자연스럽지 않게 하는 것을 배제하고자 했다.
콧구멍에 집중하여 들숨을 마시고, 몸으로 들어온 숨결을 따라서 내려간다.
다시 콧구멍에 집중하여 날숨을 내쉰다.
숨결이 원활하게 오가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가끔 호흡이 원활하지 않으면, 꼭 자세가 무너져있다.
다시 자세를 가다듬으면 호흡이 원활해진다.
호흡이 원활하면,
날숨 끝을 잡는다던지, 혀를 입천장에 붙인다던지,
콧구멍을 여는 느낌, 목구멍을 여는 느낌은 알아서 되는 것만 같다.
트림도 하고, 방귀도 뀌고, 얼굴도 긁고, 어깨가 뻐근한 것도 느끼고
잡념도 떠오르지만, 호흡이 원활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호흡도 여유롭다.
내일부터는 10-10초로 넘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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