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14분.
전자결재로 올린 지출결의서의 금액이 지급되지 않았다.
총무팀에 물어보니 종이출력물을 제출하지 않아서 지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자결재에 증빙서류를 다 스캔해서 첨부해서 주는데, 지들이 출력을 하던가.
종이출력물을 쳐 받을 거면 왜 전자결재를 도입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총무부장에게
왜 종이출력물을 받냐고 물으니 원본을 받아야해서라고 한다.
미친놈들인가.
한 생각 놓으면 별 일 아닌데, 그 순간은 아주 열이 뻗쳤다.
살근살근 웃는 총무팀 여직원 얼굴도 나를 비웃는 면상으로 보일 정도였다.
담배 끊으려고 사지도 않고 있었는데, 아주 핑곗거리가 좋아.
씩씩대면서 담배를 사러가는데, 외부인 출입금지라고 떡하니 써두었는데도 외부인 4명인가 6명인가가 지나간다.
"어이! 아저씨들! 여기가 길이야?! 외부인 출입금지라고 써붙인 거 안 보여?!" 꽥꽥.
몇 놈은 들은 척도 안하고, 그래도 나이 좀 있으신 한 분은 "미안합니다"하며 미안한 기색이라도 비친다.
그분 덕에 화가 좀 누그러졌지만, 총무부장 놈이나 외부인 놈들이나, 아~ 다 싹 쓸어버리고 싶었다.
결국은 담배를 사서 펴 물고는, 씩씩대고 있는 나 자신이 인지되면서도, 다시 생각에 붙들려 화도 났다가도,
이 순간 나는 왜 화를 내고 있나 싶었다가도, '에휴, 이 의지박약아 새끼야' 싶다.
『나는 깨달았노라! 나를』은 책사를 마쳤는데,
어... 일면은 이해 가고 공감되는 내용도 있는 반면, 그 나머지는 굉장한 괴변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마지막의 부록 내용을 읽고, 깨달았다는 사람이 쓸 만한 내용인가 싶기도 하다.
『단학비전 조식법』을 샀을 때, 판매하던 사람이 권해준 책의 하나가 『나는 깨달았노라! 나를』 였는데
'아... 돈 아까워...'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47.gif)
그때 권해준 책을 몇 권 더 샀는데,
훑어보니, 지금 읽고 싶진 않다.
당분간 책은 그만 읽어야겠다.
퇴근하고 이안 형님 영상이 올라와서 보니, 얼마 전 밴드에서 느꼈던 괴리감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
『봉우수단기』를 호기심으로 훑어보는 게 아니라 탐구하는 것 같은 분이 계시는 데, 나도 의아하던 참이었다.
그리고 '호흡 초수를 올렸다 내렸다 하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그건, 어제 4-4초에서 3-3초로 내린 나를 두고 하신 말씀이신 것 같다.
나는 단순히 『단학비전』의
「조식 공부에서 잘되지 아니할 때는 언제나 조금 후퇴한 자리에서,
즉 잘되지 아니한 상태에 이르기 전의, 잘되던 자리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일을 잊지 마십시오.
자기가 할 수 없는 것보다 약간 후퇴한 자리에서,
달리 말하면, 자기가 할 수 없게 되기 직전의 상태에서 부드럽게 다시 성의를 다하여 분발하여 시도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자리에서 조심조심 다시 해보라는 말입니다. 」는 내용이 떠올라서 3-3초로 돌아간 것이었는데
이것도 하동인 선생님의 뻥카 해저드였능가?
기왕 3-3초로 낮춘 거, 어떻게, 3-3으로 가야지.
.
.
.
3법, 3-3초.
집사람이 가장 마지막으로 씻으러 들어갔다.
나오기 전까지,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잠심법으로 들어갔다.
살랑살랑, 느리고 가는 호흡이 되었다.
'2법 처럼 해볼까?'
느리고 가늘어진 호흡을 점진적으로 깊게 들이마시니, 목 젖에 숨결이 닿자마자 기침 폭발.
잠심 한다고 헤매던 올해 초가 떠오른다.
집사람이 씻고 나왔기에 본격적으로 호흡시작.
3-3초로 호흡을 하니 뭔가 집중되는 것 같으면서도, 안 되는 것 같고...
계속 낮의 일이 떠오르기도 하고...
호흡에 집중하면 왜 옛날에 살았던 동네 풍경들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코끝에 집중한다고 하는데, 숨은 명치에 맺히는 것 같다가도 쑥 뚫린 것 같기도 하고....
평소처럼 들숨을 들이마시라고 했던 것 같아서, 평소처럼 마신다고 들이마시는데
평소대로 마시는 건지, 집중이 돼서 더 마시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날숨은 미미하게 내쉬는데, 이 정도가 맞는가 모르겠고...
코끝에 집중한다고 하는데, 내 안에 들어오는 숨결은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잘 되는 것 같다가도, 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괴팍해져서 그런가... 숨결이 거칠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좀 집중하면 매끈한 느낌도 들었다가...
호흡만 남기는 개뿔...
속이 복잡복잡 집중이 안된다, 집중이~~~~~~~~~~~~~~~~~~~~~~~~~~~~
아무리 봐도 난 자격미달인 것 같아서 씁쓸하다.
그래도 하쿠나 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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