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1시간 56분 수련.
명명학교 모임관련안에 의견을 냈다.
4주로 돌아가는 토요일 근무에 3번째주가 근무일이라 4번째주 토요일에 모이는 안에 한표를 냈다.
회사에서는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다양한 일이 있었다.
다른 건 제쳐두고 굵직한 것을 쓰자면 후임에게 실망한 일이 되겠다.
자세히는 쓰지 않지만, 극렬히 치솟는 감정을 호흡으로 다스렸다는 것 정도는 쓸만한 것 같다.
기대를 했으니 실망을 했겠지만 지속적으로 놓고자 한다.
큰 감정을 다스린 후 초연(悄然) 한 상태일 때 집사람에게 카톡이 왔다.
40시간의 보수 교육이 드디어 끝났다며 저녁때 한 잔 사달라고 한다.
용돈이나 많이 주고 사달라고 하면 좋겠구만...
집에 도착하니 집사람이 소풍을 갔던 아들내미에게 전화를 한 뒤 씩씩거리며 화를 낸다.
별 말 하지도 않았는데 찔찔 짠다며 대신 전화하라고 하기에 전화를 하니 몇 번만에 겨우 받는다.
어디냐고 물으니 집 방향과 반대쪽 방향의 역이라고 한다.
'헤매고 있구먼'
가을이 완연하여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약골인 아들내미 생각에 겉옷을 하나 들고 역으로 마중을 나갔다.
만나자마자 윙크를 깜빡이며 장난을 걸어오는 아들내미.
집 쪽으로 가면서 소풍은 어땠는지 물었으나 말이 없다.
'뭔가 있군'
한 동안 걸으니 아들내미가 하나씩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서울랜드로 소풍 갔으나 학교 행사로 3시간 동안 앉아있어서 지루했다는 이야기.
핸드폰 케이스에 넣어둔 교통카드를 잃어버렸다는 이야기.(으이구)
친구가 환전하는 기계에 만 원을 넣었으나 돈을 먹어버렸는 데 그냥 왔다는 이야기.
교통카드 얘기를 하면 집사람이 화를 내겠다고 생각하며 저녁 먹을 가게에 도착.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교통카드 이야기를 꺼냈으나 의외로 조용히 지나간다.(오케이)
집사람과 반주를 먹고 있는데 아들내미가 찔찔 짠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매운 걸 먹었다고 한다.
일과를 마치고 호흡 수련 시작.
술기운이 강하지 않아 수련에 방해되지 않았고,
오늘 하루 다양한 일이 있었으나 의외로 잡념이 끼지 않았다.
살짝씩 후임에게 실망한 일이 떠오르나
'숨이나 쉬자~'하며 집중하니 곧 사라진다.
이내 눈이 감긴 것이 인지 된다.
'수마의 시작이군.'
점점 눈 감김이 잦아지더니 꾸벅 벌떡 하기 시작한다.
정신을 살리려 애쓰면서 호흡을 한다.
아랫배 오른쪽으로 살짝 바람이 오가는 느낌이 들었으나 큰 느낌은 없었다.
저녁 먹고 집에 들어왔을 땐 아랫배 왼쪽이 살짝 아픈 느낌이 있었으나
정작 호흡 수련할 땐 잠잠하다.
단전을 드나드는 호흡에 집중하며 시간이 좀 흐른 것 같은데
처음 느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단전을 드나드는 호흡은 단전 겉이었다면,
지금 처음 느낀 느낌은 단전 속으로 호흡이 쏙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꾸벅 벌떡 하면서도 그 느낌을 느끼며 호흡하다 시계를 보니 1시간 30분이 흘러있었다.
집사람과 합체/분리 후 다시 호흡을 마저 하려고 앉았으나
마치 단전이 "문 닫았슈"하고 닫힌 느낌으로 힘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뭉친 것 같기도 하면서
호흡이 안 들어간다.
'단전이 문을 닫았다면 그냥 호흡이나 하지 뭐'하면서 코로 들락날락하는 호흡에 집중하고 있자니
단전으로 살랑살랑 약간의 호흡은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대동원단회에서 방도어록 글을 봤는데, 뭔가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알지도 못하면서 공감이 된다는 것도 왠지 웃기다.
와닿는다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 같다.
방도어록이 책인가 싶어서 검색해봤으나 책은 없는 것 같다.
한자가 많이 섞여있어 잘 알아보진 못하나 눈길이 자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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