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간 5분 수련.
《천부경의 비밀과 백두산족 문화》를 책사하는 중이나 그림이 많아 오래 걸린다.
선기옥형 설계도를 하나 하나 따라 그리고 있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다.
요즘 시대였다면 3D 프로그램으로 그려서 3D프린터로 출력하여 만들었을텐데,
그 시절 호흡 수련하며 연구하시고, 직접 발로 뛰며 재료도 구하시고, 하나 하나 손으로 만드셨다니
안기석 선생님의 노력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유튜브에서 안기석 선생님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할 땐 무척 반가웠는데
요즘엔 올라오지 않아 상당히 아쉽다.
동시대를 살면서 뜻이 맞거나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커뮤니티를 이뤄 정보를 교환하듯이
시간을 뛰어넘는 커뮤니티가 있어 과거, 현재, 미래 그야말로 시간 구분없는 곳에서 정보/의견을 교환하면
얼마나 재미있고 유용할까 하며 가끔 생각한다.
봉우 할아버지 따님의 블로그 글을 읽다가 공부를 시작하고자 하신다기에 명명회 홈페이지를 알려드렸다.
홈페이지 대문에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고 하신다.
이번 주 토요일은 명명학교 정기 모임을 하는 것 같다.
아쉽게도 근무하는 날이라 참석이 어렵다.
명명회 가입하고 정기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첫 기회인데 상당히 아쉽다.
하루 종일 왼쪽 옆꾸리가 쑤시기도 하고 링거 잘못 맞았을 때처럼 아프기도 했다.
오늘 호흡 수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일과를 마치고 호흡 수련 시작.
잡념이 쏙쏙 올라오지만 단전에 드나드는 숨결을 인지하며 잡념을 떠나보낸다.
'나는 축처진 해파리다...'생각하며 몸의 힘도 뺀다.
어느 새 눈 감긴 것이 인지됐으나 구태여 뜨려고 노력하지 않고 감은 상태로도 호흡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눈을 뜬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꾸벅, 벌떡 하기 시작한다.
호흡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었으나 꾸벅할 땐 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잔 것일지도 모르겠다.)
꿈결 같은 상태는 아니고 그냥 꾸벅 벌떡하면서 애쓰고 있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졸음이 강하게 쏟아져 괴로운 건 처음이다.
속으로 '어이구 어떡해' 소리가 절로 나온다.
주말까지 철야하면서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해 바람이나 도망갈 정도로 잠이 부족했던 병역특례 시절에도
그냥 졸음이 쏟아져 졸면서 살았지 괴롭진 않았다.
호흡에 집중하며 이겨내려고 애쓰다 도저히 괴로워서 침대로 기어올라갔다.
'잠깐 누워있을까?' 하다가 '졸음에 질 수 없지!' 하면서 용기를 일으킨다.
시간을 확인하고자 핸드폰을 보니 명명학교에서 정기모임에 대한 의견을 물으시는 톡을 주셨다.
희망사항을 전하고 시간을 보니 꼴랑 1시간 지나있었다.
다시 앉아 호흡 수련 시작.
확실히 졸음이 사라지고 오늘 호흡 수련 처음하는 것 처럼 정신이 말똥말똥 해져 잡념이 솟구친다.
1시간 동안 잠심을 시켰다가 말짱 도루묵 된 것 같아 괜히 아쉽다.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
단전을 드나드는 숨결에 집중하다보면 느낌이 다양하다.
단전으로 바이올린 켜는 느낌, 단전이 풀무가 된 느낌, 단전에 허파가 하나 더 생긴 느낌.
다른 느낌도 느낀 것 같은데 아직 그 느낌들이 정리되지 않았다.
오늘은 바이올린 켜는 느낌과 단전에 숨결이 드나드는 느낌이 섞였다.
내가 단전에 의식을 두는 걸까, 단전으로 드나드는 숨결에 의식이 따라가는 걸까.
두 번째가 옳을 것 같은데, 아직은 내가 단전에 의식을 두는 것 같다.
어느 새 꾸벅 벌떡하기 시작하고, 또 졸음에 괴롭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또 꼴랑 1시간 지나있었다.
대동원단회에 《비인부전 경험에 의한 용호비결》을 구매할 수 있는지 물었으나 구매할 수 없으며 재발간 계획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책도 인연이라고 생각하는 데, 아무래도 인연이 없는 책인 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 단전과 호흡이 있으니까.
+
수마에 대해 대동원단회에서 검색을 해보니 3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글이 있었다.
1. 피로해서 잠이오는경우
2. 눈을 감는 경우
3. 집중의식보다 이완의식이 과도한 경우
1, 2는 쉽게 수정이 가능하고 3은 자신의 조식 형태를 잘 관찰하여 체득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수면과 선정의 차이는 의식이 깨어있느냐 의식을 상실했느냐가 아닌가 하고 덧붙이셨다.
또, 피로가 생기면 충분한 휴식 후 공부를 해야하고, 충분히 휴식했는데도 공부가 잘 안되는 경우
졸음이 나는 즉시 경행(걸으면서 공부), 등산, 창문개방과 환기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무래도 체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서영랑 선생님말씀대로 하루 4시간씩 수련하여
수마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도 유념해야 할 것 같다.
'구_수련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 10월 19일 (0) | 2023.10.20 |
---|---|
23년 10월 18일 (1) | 2023.10.19 |
23년 10월 16일 (0) | 2023.10.17 |
23년 10월 15일 (1) | 2023.10.16 |
23년 10월 14일 (0) | 2023.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