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밤 2시간 38분 수련.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하다.
차 사고 나는 꿈, 특정 인물에게 쫓기는 꿈, 뭔가를 막는 꿈.
요즘은 호흡 수련하며 힘을 빼고자 애쓰다 보니
내가 평소에 얼마나 배에 힘을 자주 주는지 느껴진다.
운전하면서도 힘이 들어가고, 서 있어도 힘이 들어가고
사무실에 앉아있어도 힘들어 간 것이 느껴진다.
그럴 때면 힘을 빼려고 노력한다.
출근 후 후임들이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해두지 않았기에 정신 좀 차리라고 했으나
보이는 태도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알아서 잘하겠거니 하면 이런다. 허허허.
옛날처럼 쪼여줘야 하나...
노동청 홈페이지에 사무관리직을 현장 하차에 투입하는 것이 민원 사유가 되는지 질문하니
담당자에게 전화하여 상담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비슷한 질문 글에 달린 답변 중
'일정 기간 동안 거부하지 않고 참여할 경우 암묵적인 동의'로 간주된다고 한다.
더욱 거부하고, 신고하고, 뒤집어 놓고 싶어졌다.
부장님께서는 물처럼 흐르자고 하신다.
부장님께서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지 넌지시 물어보신다.
후임들이나 부장님께서 고생하는 것도 꼴 보기 싫으니 어쩌겠는가. 차라리 내가 구르는 게 낫지.
새벽 5시 30분까지 출근하기로 하고 집사람에게 내용을 전해준다.
퇴근하며 운전하면서도 속에서 부아가 치미는 것을 계속 인지한다.
집사람이 저녁 먹고 힘내라며 소주와 불고기를 차렸다.
식사 중 집사람이 아들내미에게 아빠처럼 새벽에 일 나가서 짐 나르고 싶지 않으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당신처럼 고생하는 일하지 않으려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셨었는데,
이게 프랙탈이다!
호흡 수련 좀 하고 자려고 일찍 일과를 정리한 뒤 수련 시작.
술기운이 도는 상태로 앉으니 힘이 들어가 강하게 호흡이 되는 것 같다.
코평수를 넓히고 숨을 훅훅 들이마시는 게 느껴진다.
일부러 약하게 호흡하려고 하니 숨이 꼬이고 길이도 들쭉날쭉 뒤죽박죽이다.
계속 앉아서 호흡에 집중.
호흡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나니 단전에 하나의 폐가 생긴 듯
숨이 쑥쑥 들어간다. 풀무는 아니다.
술기운도 가미돼서 그런지 열기를 띤 숨이 쑥쑥 빨려 들어간다.
호흡은 원활히 시원하게 쑥쑥 들어가고, 단전에 드나드는 호흡에 집중은 잘되는 느낌인데
잡념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사라졌다를 계속 반복한다.
그렇게 잡념이 넘치는 상황에서 호흡하고 있는데도 기분은 나쁘지 않다.
호흡이 시원하게 통하는 느낌 덕분인 것 같다.
호흡 중 핸드폰 진동이 부~ 부~ 울린다.
전화가 온 모양이지만, 무시하고 호흡에 집중한다.
조금 뒤 메시지가 온 진동이 울리는 것 같다.
대충, 새벽 출근이 취소되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다리가 저려 자세를 고쳐 앉는 김에 핸드폰을 확인하니
예감이 맞았다. 새벽 출근이 취소되었으니 정상 출근하라는 메시지다.
에라이~ 잘됐다. 호흡이나 더 하자.
호흡을 좀 더 하고 있으니 단전이 빵빵하게 찬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숨은 잘 들어가나 양이 작아진 느낌이 왔다.
그리고 등뼈 쪽으로 뭔가 바람이 빠지는 느낌이 들려고 한다.
이런 느낌은 처음인데, 연정원에서 등 쪽으로 빠지는 걸 경계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또 주워 들었던 것 같아
호흡을 들이마시며 눈을 왼쪽으로 돌렸다.
왼쪽으로 호흡이 가도록 길을 터주고 싶었다.
4번 정도 한 뒤, 다시 단전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호흡을 하니 등뼈 쪽에 바람 빠지는 느낌은 확연히 줄고
왼쪽으로 호흡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냥 천천히 순하게 호흡했어도 됐을 것 같다.
오늘은 비몽사몽 꿈결 같은 느낌이 전혀 없었다.
잡념, 생각이 넘쳐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호흡이 잘되니 기분은 좋았다.
오늘은 그걸로 만족한다.
기분이 풀리는 느낌.
+
<서영랑 선생님 말씀>
○ 호흡을 들이마시며 눈을 왼쪽으로 돌렸다.:
왼쪽으로 호흡이 가도록 길을 터주고 싶었다.~~
⇒ 비추!^^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천천히 순하게 호흡했어도 됐을 것 같다: ⇒ 좋아요!~~
⇒ 순하게 단전까지 호흡하면 단전에 모이고 쌓인 기운이 좌협으로 순식간에 쫙~ 열고 갑니다.
굳이 좌협으로 눈짓해서 정신 흩트릴 필요 없다고 봅니다.
⇒ 그 찰나간에도 정일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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