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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10월 25일

by 힙합느낌 202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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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2시간 21분.
 
 

 
♣ 엉망진창 좌충우돌 못 말리는 수메다 이야기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수메다가 살고 있었읍니다.
수메다는 근근이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이었읍니다.
 
어느 날, 수메다가 사는 마을에 연등불이 나타나자 수메다는 공양을 올리고 싶었읍니다.
수메다는 가지고 있던 돈을 모아 연등불에게 냅다 던졌읍니다.
연등불은 "고맙구나"라고 하고 앞으로 나아갔읍니다.
 
수메다가 물끄러미 보니 연등불이 가는 앞 길에 진흙탕이 있었읍니다.
'저대로 연등불께서 가시면 진흙탕에 빠지실 텐데!'라고 생각한 수메다는 방도를 생각했지만,
수메다의 머리로는 도저히 단 하나의 방도 밖에 떠오르지 않았읍니다.
 
그것은 진흙탕 위에 자신의 머리를 풀어헤쳐 엎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수메다는 갈등했습니다.
'아, 오늘 소개팅은 망쳤구나! 나는 이제 평생 솔로로 살아야겠구나!'
 
그때 수메다의 부족한 머리로 묘안이 떠올랐읍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진흙탕이 마를 거야, 그러면 내가 엎드려도 많이 더러워지진 않지!'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이미 연등불은 진흙탕을 밟아 더러워진 뒤일 것 같았읍니다.
 
'에잇! 시팔! 이판사판 공사판!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지! 그때를 모르는 것이 철부지라지!
연등불께서 진흙탕에 빠진 뒤에 엎드리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 연등불이시여! 이 더러운 속물을 용서해 주세요!'
 
수메다는 그렇게 생각하곤 냅다 뛰어가 진흙탕에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엎드렸읍니다.
연등불은 수메다를 사뿐히 즈려밟고 지나간 뒤 "고맙구나"라고 하고 앞으로 나아갔읍니다.
 
수메다는 기뻤읍니다.
'드디어 나도 일말의 도움이 된 건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뻐! 머리카락이 더러워져 소개팅을 못 나갔지만 괜찮아! 시팔!'
 
그리고 유유히 나아가는 연등불을 수메다는 뿌듯하게 바라보았읍니다.
그런데 그 순간, 수메다는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읍니다.
연등불이 마을 사람들이 공양 올린 술을 먹고 취해 맛이 가더니, 진흙탕에 엎어져 허우적 대는 것이었읍니다.
 
수메다와 연등불은 그렇게 함께 진흙탕에서 한바탕 뒹굴었답니다.
 
끗.

 
최근, 이안 형님께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신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엄ㅅㅅ님이 이안 형님을 만나고 나서 오랫동안 에너지가 넘친다고 하기에,
엄ㅅㅅ님도 백회열림파 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아무래도 이안 형님께서 모은 에너지가 유출되는 모양새인 것 같았다.
에너지는 최소 저항의 경로로 흐르니까… 그래서 사람들 만나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못 알아채시니까 사고가 생긴 것 같고.
흡성대법.

그게 내 눈엔 힌트로보인다.
통밥으로 때려 맞추는 거지비.
나중에 사람을 만나면 안되는 구간이 있구나.
만나면 기빨리는 사람이 있구나.
.
.
.
4법, 8-8초.


별표솜방석의 절방석은 아무래도 솜 충전율이 부족하다.
그래서 자세를 받쳐주지 못해 오래 앉아있으니 허리가 아프다.
큰일이다. 부장님 것도 샀는데 어쩌나.
 
그래서 벽을 등지고 호흡을 이어갔으나, 등의 갈빗대 쪽이 뻐근한 게 죽겠다.
기왕 그렇게 된 김에 후딱 일어나, 하루 종일 서서 알바하고 온 집사람의 다리를 주물러주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전에 쓰던 방석 위에 별표솜방석을 올려서 앉으니 그나마 좀 낫다.
부장님께는 절방석을 절반으로 접어서 앉으시라고 해야 하나 싶다.
하쿠나 마타타.
 
들숨의 양을 알맞게 해야 날숨이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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