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간 12분.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기력이 슬슬 소모되는 느낌이 든다.
집사람이 알바를 하기 때문에 퇴근하면 아이들 저녁 챙기고 집안일을 하다 보면 금세 8시 정도가 된다.
3법, 명치를 지나는 중이기 때문에 밥을 많이 먹으면 호흡이 잘 되지 않아 저녁도 조금 먹었다.
이대로 호흡할 시간이 되면 지쳐서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기에, 잠시간 눈을 붙이고 호흡을 하고 싶었다.
아들내미는 씻는 중이고, 나오면 바로 씻고 조금 누워있을 요량이었는데,
이안 형님께 전화 가능하면 전화 통화하자시며 문자가 왔다.
전화를 드리니, 이안 형님께서
"나 미쳤나봐, 내가 지금 알려주는 거 한 번 해봐. 백두산족 단학지침 있잖아, 28 페이지 29페이지..."라며 말씀을 하신다.
순간, '헉. 개인적인 심법인가!? 28 페이지? 29페이지? 아.. 적을 것이 없는 데, 아.. 잘 외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안 형님께서는 계속해서,
"내가 하단전 열리는 거 대해서 쓸려고, 백두산족 단학지침에 내용이 있으니까 복사를 하는데 숨겨진 코드가 나오는거야!"라고 하신다.
'음?! 숨겨진 코드? 파일은 내가 만들었는데...?'
"28페이지, 29페이지 복사해서, 한 번 메모장이나 블로그 같은데 붙여넣기 해봐. 그러면 하동인 선생님이 숨겨둔 글이 나와!"
'엥?!'
말씀을 들어보니, 내가 『백두산족 단학지침』 책사(冊寫)할 때, 마침 이안 형님께서 설명하신 영상을 보고선,
해당 페이지에 형님께서 설명하신 내용을 숨겨뒀었는데 그것을 형님께서 우연히 발견하신 거였다.
"형님, 그거 제가 쓴 건데요?"
"엉?!"
"형님 설명 듣고, 제가 쓴 거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황이 너무 웃겨서 깔깔 거리며 한 바탕 웃었더니, 피로감이 싹 가신다.
.
.
.
3법, 3-3초.
정좌하고 호흡 시작.
과연 오늘도 명치를 지나겠느냐?
3-3초, 코끝에 집중하고 점진적으로 깊게 들이마시며, 출식미미에 신경을 쓴다.
숨의 전환점은 점점 명치를 향해가고, 걸림없이 스르륵 통과되었다.
'됐다.'
신이 나서, 잡념이 올라오니 호흡의 집중이 깨졌다.
그러면서 들숨이 굵어지고, 숨결이 명치에 턱 걸린다.
'아!...'
다시 호흡에 제대로 집중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명치에서 막힌 다음에 통과할 때는, 마치 하수구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으로 아래로 내려간다.
처음에도 그랬고, 그저께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다.
이번 주까지 현상을 유지하고, 이상 없으면 다음 주부터는 초수를 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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