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간 수련.
하루 종일 아이들 병원과 일정에 끌려다녔다.
피곤 피곤, 집사람이 아르바이트 하는 통에 계속 집안 일에 매달린다.
얼른 지나가라~
작년, 대동원단회 게시물을 보다가, 상당히 체계적으로 정리된 글이 있어 좀 더 검색을 해보니
민정암 님이 작성한 글이라고 했었다.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민정암을 검색해보니, 연정원에서는 소주천을 돌릴 수 없었다는 얘기와 기공, 태극권 같은 얘기가 나왔었다.
그 때는 상당히 열정적으로 배우던 사람이 딴 길로 샜던가 싶었으나,
지금은 심법을 전달받지 못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
'빈백 소파에 앉아서 호흡하면, 좀 더 길게 할 수 있어 좋지 않을까?'
아닌 것 같다.
해보니 쓸 데 없는 곳에 긴장과 힘이 더 들어가는 것 같다.
방석에 정좌하는 게 아직 까진, 쓸데 없는 긴장과 힘이 가장 적은 것 같다.
코에 비닐을 붙이고 빈백 소파에 앉아서 코를 오가는 호흡에 집중한다.
숨이 막힌다. 이안 형님이 '뒤질 것 같다'라고 표현하신 게 이런 건가 싶다.
한 참 몰입해서 비닐이 약간 흔들리는 감이 몸에 익으면 비닐을 때고 호흡한다.
입 안에서 공기 방울 터지는 소리가 조금 나다가 잠잠.
한 참 몰입했을 때, 들 숨의 느낌이 살짝 다르면서 목젖 근처에 뭔가 느낌이 있긴 했지만, 또 착각인지도 모르겠다.
어제도 비슷하긴 했는데, 이런 때는 눈이 시리고(맵다고 해야하나), 기침이 엄청난다.
아니면 호흡 수련과 관계없이, 방안이 건조해 그런지도 모르지.
뭔가, 이 느낌인가? 싶다가도 아닌 것 보면, 내 마음이 조급하게 보채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호흡할 때 몸에 쓸데 없는 긴장과 힘이 느껴진다.
코에 집중하면서, 몸에 힘도 놓고자 했다.
그런데 호흡하면 배쪽으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이 난다.
'아... 또 잘못된 길로 가나!'
빈백 소파는 그만두고, 방석에 앉아 다시 이어간다.
가늘고 느리게 하고자 호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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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까진 유의미한 점은 없었지만, 재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