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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8월 9일

by 힙합느낌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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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밤 1시간 3분.

 

 

 

자살 소동과 이혼 소동이 있었던 친구는 그냥 다 내려놓고, 다 떠안고 살아가기로 마음먹었단다.

그렇게 마음먹은 다음 날, 경찰에서 지하철 성추행으로 신고가 접수되었으니 출두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요즘 억울하게 신고당해 범죄자가 된 남성들 뉴스를 많이 보았다며,

자기도 범죄자로 몰려서 합의를 종용받지 않겠느냐며 합의금 1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얘기를 들은 나는, "네가 성추행하지 않았고, 떳떳하며,

게다가 억울하기까지 한 상황인데, 합의금부터 마련할 생각하는 정신 상태부터 글러먹었다.

네가 성추행 했느냐? 아닌데 왜 벌써 주눅이 들어 범죄자처럼 행세하느냐, 당당하게 떳떳함과 억울함을 강력히 주장하라"라고 했다.

 

오랜 시간, 인생에 휘둘려 지친 그 녀석은

이제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망가져 힘든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하늘이 있다면, 대체 무슨 의도로 이 녀석의 삶을 이렇게 휘저어 놓는지 묻고 싶다.

 

 

 

 

어제 호흡이 원활하치 앉은 것은 평소, 회사 사무실 의자에 앉은 자세가 원인이 아닌가 생각했다.

회사를 퇴근할 때 즈음 되면 항상, 배와 가슴에 뭔가 꽉 들어찬 듯, 마치 탁기가 쌓인 듯한 상태로 퇴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여 의자에 이것저것 덧대보기도 하면서 자세를 곧추세워 앉아 하루를 보냈다.

퇴근 즈음엔 배와 가슴이 확연히 편해진 상태로 퇴근했다.

 

'이 상태면 오늘은 호흡이 곤란하지 않겠지?'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숨이 원활하지 않으면, 차라리 잠을 자고 몸의 긴장이 풀린 새벽에 일어나 호흡할 생각도 했다.

 

 

 

 

ㅅㄱ님께서 어떤 방석을 쓰는지 물으셨다.

절 방석을 쓴다고 말씀드리고, 방석과 자세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ㅅㄱ님은 무릎과 등의 각도가 클수록 호흡이 편해지므로, 절방석을 접어 앉거나

베개나 보조 방석을 궁둥이에 깔고 앉으면 호흡이 더 편해질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안 형님을 만나기 전,

연정원 유튜브 채널의 성주흥 원장님 강의 영상에서도 방석에 베게 같은 걸 덧대어 앉으라는 내용을 봤었다.

 

이안 형님께서는 영상과 전화로 "회음혈이 눌리므로 절대 방석을 접어 앉지 말라"라고 하셨기에 갈등이 생겼다.

 

ㅅㄱ님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서 호흡이 잘 되는 것이 우선 아니겠느냐고 하셨다.

 

'그렇지.'

.

.

.

3법, 5-5초.

호흡이 원활치 않다.

들숨은 마치, 좁은 빨대로 쪽쪽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고,

날숨도 그리 시원하게 나가는 느낌이 없다.

 

자연 호흡 상태로 앉아있기도 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예전 수련 일지에도 이런 상황이었을 때, 잠심법으로 호흡해 나아졌다고 기록해 놓은 게 있었다.

그래서 잠심법을 해봤으나, 실패!

 

ㅅㄱ님 말씀대로 방석을 접어 앉아보았다.

처음엔 확실히 호흡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지만, 앉아서 집중하다 보면 다시 호흡이 갑갑해진다.

그래도 방석을 펴고 앉은 것보다는 호흡 상태가 낫기에 그대로 호흡을 이어가 본다.

 

앉아있다 보니 확실히 회음혈이 눌린다는 말씀이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절방석은 펴고, 집사람이 쓰던 치질 방석을 그 위에 덧대어 앉았다.

 

회음혈도 안 눌리고, 무릎도 등과 벌어진 상태이니 일석이조인 건 맞는 것 같은데,

아직도 호흡은 원활하지 않다.

 

애를 쓰면 쓸수록, 허파는 마치, 페트병의 공기를 살짝 빼고 뚜껑을 잠그면 우그러진 상태가 유지되는 듯 한 느낌이다.

 

3일째 이런 상태가 이어지니, 조바심은 더욱 커진다.

들숨을 크게 들이마시면 숨이야 들어오지만, 들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니니까.

평소처럼 들숨을 들이마시고 싶은데, 앉기만 하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앉아서 이렇게, 저렇게 갖은 생각을 하며,

자세로 고쳐 앉아보고, 방석도 접었다가 폈다가,

정좌, 책상다리, 반가부좌, 무릎 꿇어앉기 등 생쑈를 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짜증이 커짐에 그냥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러니 또 거짓말 같이 들숨은 평소처럼 쉬어지는 것이다.

 

'아~ 몰라, 일단 잔다!'

 

 

자고 일어나니 새벽 4시,

몸의 긴장은 완전히 풀려있다.

 

'그래, 이 상태면 거침없을 것이다. 6시까지만 앉아있을까?' 하고 정좌.

 

들숨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다.

 

'아니?!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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