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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7월 24일

by 힙합느낌 202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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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간 46분.

 

 

호랑이 장가가는 날.

비가 오면서도 햇빛이 비췄다가, 비가 그쳤다가 또 오다가.

날씨가 마치 내 인생 같다.

알 수가 없어.

 

 

이안 형님께서 잠심은 수련이 아니며, 코부터 들어오는 숨을 따라다니는 것이 핵심이라고 글을 올리셨다.

마침, 호흡을 따라 다닐 수 없는 문제가 계속 고민이었기에 이안 형님께 여쭈었다.

 

"형님 질문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앉아서 편안하게 잠심처럼 호흡을 느끼다가 3법을 시작합니다
잠심처럼 호흡을 느낄 땐 가늘게 오가는 것을 느낍니다
3법 호흡을 시작하면 숨이 굵어지고, 숨이 들어오는 것은 느끼는 데,

나가는 것은 코끝에 바람만 느낄 뿐 나가는 그것을 느낄 수 없습니다
숨이 들어올 때 느끼는 그것도 잠심에서 느끼는 그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시 2법으로 잠심을 연습한 다음 3, 4법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3법을 하는 동안에도 느끼는 연습을 해야 하나요?"

 

이안 형님께서 답해주신 말씀의 하나를 보고 나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잠심호흡처럼 앉아있다가 3법을 하는 건 잘못된 겁니다」

 

그때, 머릿속에는 이안 형님 영상 내용 중 "지들 멋대로 해"라고 하셨던 장면이 스쳤다.

 

'아, 나도 마음대로 해석해서 뒤죽박죽 섞은 놈들 중 하나인 것이냐!'

 

초... 쇼크!

 

 

 

퇴근 후 집사람의 푸념, 신세타령, 잔소리를 들으며 저녁을 먹고 핸드폰을 보니,

이안 형님께서 통화하자시며 문자를 주셨다.

옷을 주워입고 재활용을 들고 나와 분리수거한 뒤 연락을 드렸다.

 

이안 형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듣고 다시 정진.

.

.

.

앉아서 2-2초로 편안하게 호흡한다.

그리고 몰입감이 느껴지기에 3법, 4-4초 시작.

 

콧구멍에 오롯이 집중하며 호흡하니, 매번은 아니지만

차가운 실 같은 것이 들숨 초기에 미약하게 들어왔다가 사라지고,

날숨 후기에 미약하게 느껴지며 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거 또 의념 아닌지 몰러~

어떻게 통화하자마자 느껴지냐고오~

 

차가운 실 같은 것은 침대에 누워서 쉴 때도 종종 입안을 맴도는 것을 느꼈고,

잠심이 돼도 느껴졌고, 평소에도 호흡에 집중하면 느끼긴 했었는데,

이게 그 기운인지는 처음이라 모르겠다.

 

어쨌든 좀 더 집중하여 따라다닐 수 있는지 보면 알게 되겠지.

 

 

다리가 저려오기 전까지 그렇게 차가운 실 같은 것을 느끼면서 코끝에 집중한 호흡이 잘 되었는데,

다리 저림을 풀기 위해 침대에 누워서 쉬었다가 다시 앉으니, 그때부터는 또 갇힌 숨 모양으로 호흡이 엉망인 것이다.

 

'아니, 솔솔 콧구멍을 통하던 호흡은 어디 가고... 왜 또 이래'

 

누웠던 것의 영향인가... 모르겠다.

 

내일 또 하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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