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59분.
집사람은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새로 산 딸랑구 수영복이 박음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빵꾸나 있었는데, 반품이 안된다고 했단다.
딸랑구가 5년째 다니는 미술 학원에서 선생님에게 장난스럽게 "싫어요~, 안 해요~" 그런 말들로 장난을 쳤던 모양이다.
오늘도 선생님이 무언가를 해보자고 했는데, "싫어요~"라고 하여 선생님이 약간 언성을 높였던 모양.
집에 와서 찔찔 짜는 딸랑구의 말만 듣고 흥분한 집사람은 선생님에게 무언가 문자를 보냈는데,
선생님의 답문자에 또 화가 났는지, 하던 설거지를 두고 문자 삼매경이다.
재활용을 버리고 왔는대도 그 상태 그대로인지라, 남은 설거지를 마치니 저녁 8시 정도가 되었다.
퇴근하고 제대로 쉬지 못했기에 좀 누워있으니, 건조기가 다 돌아갔다는 알람이 울린다.
건조기 알람이 울리면 으레, 나서서 뒷 정리하고 빨래를 개었지만, 오늘은 그냥 누워있었다.
그러자 집사람은 아들내미에게 빨래를 개어 두라고 하며, 다 끝나면 니 아빠에게 정리를 시키라고 한다.
그 말에 화가나, 일어나서 빨래를 개며 "사람을 하루 종일 부려먹느냐"며 집사람에게 언성을 높였다.
그리고 씩씩 거리며 다 개어둔 빨래를 정리하고 누워있으니, 집사람이 쫓아 들어와 이 새끼 저 새끼를 찾는다.
새끼라는 말에 더 화가 나, 이불을 집사람 얼굴을 향해 냅다 던지고 쌍욕을 퍼부었다.
그리하여 집사람과 또 시작.
아~ 지겹다 지겨워.
매트릭스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사이퍼라는 인물이 네오에게 "세상을 구해야 한다니, 얼마나 부담스러워?"라고 한 장면.
그런 것일까?
3법, 4-4초.
호흡을 하고 있으니, 배가 빵빵.
반개하고 있었는데, 창 밖에서 번개가 번쩍 거리며 바람이 휘몰아치는 소리가 들린다.
'낭만적이야.'
호흡 후반에는 방귀도 나왔으나, 이게 그 방귀인지 아닌지는 나도 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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