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39분.
식당에서 8,000원을 주면 그럭저럭 먹을만한 밥이 나오는데,
월급 받은 걸 몽땅 주는 데, 당최.
누가 틀어놨는지 '세상에 이런 일이' 재방송을 보면서 저녁을 먹는다.
1000회 특집 재방송이라 그동안 특이했던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선풍기 아줌마도 보이기에
'아이고, 근황은 좀 어떠려나?'하고 궁금해하는 찰나
선풍기 아줌마보다 좀 더 안좋은 상태의 아가씨 사연이 나왔다.
얼굴은 흘러내리고 태어날 때부터 두개골이 없었다며 사연이 나오는데,
그 아가씨가 엄마를 잡고 "엄마, 사랑해요"라고 하는데
아... 정말 내 가슴이 미어터질 것 같았다.
그래서 마저 보지 못하고 밥 그릇만 내려다보며 밥을 먹다가 아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아들내미의 눈동자도 흔들리고 있었다.
에라이 빌어먹을 세상,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면 싹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
.
.
앉아서 자연스러운 호흡을 한다.
코끝에 집중하고 오가는 숨결을 바라보면, 호흡은 느려지고 가늘어진다.
이제 몸이 익혔는지, 앉아서 집중하고 잠심법으로 호흡하면 바로 느려지고 가늘어지는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그 상태로 놀다가 점진적으로 깊게 들이마시기도 해 본다.
원활하게 되기에 본격적으로 3법에 들어서기 위해 시간을 보니 7분 지났다.
3법, 4-4초.
여유롭게 깊이 들이마시고, 가늘게 내쉬고.
출식미미를 떠올리면서 날숨의 굵기도 조절해 보고, 속도도 조절해 보고.
가늘게 느리게 내쉬니 들숨 3~4번에 속이 꽉 차는 것이 대략 안 좋다.
적당히 가늘고 적당한 속도로 내쉬면서 오가는 숨결을 느낀다.
'숨의 전환점'에 기운이 쌓이면 느껴져야 할 텐데,
내가 느끼는 것은 그 기운인 것이냐, 무엇이냐.
들숨을 마실 땐 속으로 들어오는 그 흐름을 따를 순 있는데,
날숨을 가늘게 내쉴 땐, 솔직히 그런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콧구멍에서 솔솔 나가는 공기와 서서히 줄어드는 몸의 압력만 느낄 뿐.
형님께서는 호흡 따라다녀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으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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