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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3월 23일

by 힙합느낌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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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간 56분 수련.


ㅁㅁㅎ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참여했는데, 알려준 잠심 호흡법을 열심히 해보겠다는 말을 했다.
이안 형님 방법이면 다행인데, ㅁㅁㅎ의 잠심 호흡법이라는 게 '앉아서 자는 것을 살아있는 정신으로 관하는 것'이라던 방법을 아직도 그대로 알리고 있다면 애꿎은 사람하나 또 골탕 먹이겠구나 싶다.


목감기 약이라도 다시 탈 요량으로 병원에 다녀왔다.
"어때요?"라고 묻는 의사 말에 "더 심해졌는데요"하며, '나아졌으면 또 왔겠니?'하고 생각한다.
점심약을 먹고 기절할 수준으로 졸려서 내리 잤다.
마약을 만들어 준 모양.
목소리는 갈라지고, 목은 칼칼하고 건조해 말라붙는다.
호흡 수련에 매우 방해가 된다.
미세먼지와 회사 사무실의 건조함이 원인인 것 같다.


집사람 알바가 늦게 끝나는 날이라 태우러 다녀왔다.
다녀오니 주차장에 자리가 없다.
지하에 이중 주차 해두고 올라오니, 집사람이 버스 타고 올 테니 태우러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장자 수업》 강신주 선생님이 하신 강연 중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지 마라 ...중략... 선을 행하지 말라고 했는데 하물며 악이겠느냐!"라고 한 내용이 떠올랐다.
선도 결국 내 기준에 맞춘 틀이라는 이야기.
집사람은 나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오겠다고 했겠지만 얼핏 나는 과잉친절로 들렸다.
나는 괜찮은 데 상대방이 미리 배려한다.
엊그제 부장님께서도 둘이서 한 잔 하자고 하시다가 나를 배려 한 다시며 취소하신 것처럼.


호흡 수련.
잠심법을 하니, 처음의 강렬한 몽글몽글한 느낌은 아니지만, 미약하고, 실 같다면 실 같겠고, 엿 같다면 엿일 수도 있겠고, 기운이라면 기운 일 수 있는 그 무엇이 오가는 것은 이제 쉽다.
처음의 강렬한 몽글몽글한 느낌이 아닌 것은 호흡이 그때만큼 가늘고 느리지 않아서 일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느리게 할 수 있지만, 일단 자연스럽게 흘러가보기로 했다.

코에 집중하며 기운이 오가는 것을 따라다니는 중 기운이 목젖을 강타.
건조한 목에서 바로 기침이 뿜어져 나온다.
그 뒤로 목젖으로 기운이 가면 싸한 느낌이 들면서 눈물이 날 지경에 이른다.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집중한다.
목젖까지 가니 또 싸하고 눈물에 이번엔 콧물도 난다.
'환장 허네..'

그래도 조심조심 목젖 전까지만 기운을 끌어서 숨의 전환점으로 삼는다.

그렇게 한 참 몰입 중 다리가 저린 느낌이 든다.
다리를 풀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집중하는데, 호흡이 짧아졌다.
2초-2초도 안될 정도.
호흡을 절반으로 줄여서 하다가 집중이 흩트려져서 오늘은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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