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26분.
하루 종일, 관리사무소에 누수 관련해서 방문해 달라고 연락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오늘 하는 게 낫나, 내일 하는 게 낫나, 오늘하고 기다리는 게 낫겠지? 아니야…'
사람들이 껄끄러우니까 부딪히기 싫어서 망설인다.
쓸데 없는 곳에 에너지 낭비.
퇴근하니 집사람 표정이 또 '나 기분 개판이다'라는 표정이다.
'언제쯤 하하 호호하겠나…'
저녁 먹으면서 얘기를 들으니, 아들내미 시험 성적이 엉망이라서 기분이 개판이라는 것.
게임에 빠져 있는 아들내미나, 상대방 보다 자기 기준과 기분을 내세우는 집사람이나
옆에서 보고 있자면 그렇게 안 어울리는 색깔일 수가 없다.
대체 어릴 때의 아들내미와 지금의 아들내미가 무엇이 다르기에
집사람은 어릴 때의 아들내미와 지금의 아들내미를 다르게 대할까?
아들내미 나이 정도되면 알아서 잘해야 한다는 집사람.
항상 얘기하지만 집사람의 기준에 맞는 이상적인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니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다.
집안 분위기도 엉망이라, 침대에 누워서 다 놓고 있었다.
그때 울리는 인터폰 소리… 윗집이었다.
'웬일로?'
인터폰으로 대화하다가 답답했는지 내려오겠단다.
대화를 해본 즉, 작은방 누수는 자기 집이 원인인 것이 맞는 것 같으니 복구 업체 견적을 받아서 전달해 달라고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했었는데, 연락을 받았냐는 것이다.
관. 리. 사. 무. 소… 이…
.
.
.
4법, 8-8초.
정좌하고 앉아 코끝에서 들어오는 들숨을 따라가려 노력했으나 신통치 않다.
잠시간 그렇게 헤매다, 목구멍을 열고 호흡하기 시작했다.
내가 목구멍을 연다고 느끼는 느낌은,
입을 아 하고 벌리고서 입으로 숨을 들이마실 때의 느낌이랄까?
그것이 입은 다물고 코로 들이마셔도, 입으로 숨을 들이마실 때의 느낌이랄까?
뭐 대략 그렇다.
날숨 때는 코끝에 집중하고 내쉬는데,
왠지 코끝에서 숨이 소용돌이치면서 솔솔 나가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코털이 휘날리는 것인가?
평소와는 달랐던 들숨과 날숨.
호흡하면서도 간사한 나의 마음, 나의 생각, 즉 나에게 실망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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