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55분.
어제 잠을 완전히 설쳤다.
살짝 잠이 들어 꿈을 꾸고 눈이 떠진 후 직감했다.
'오늘 자긴 글렀다'
열대야처럼 더운 공기 속에 정신이 너무 말짱해지면서
잠이 싸악 달아난 것이다.
회사에서 크게 피곤하거나 졸리진 않았으나
확실히 밤새고 난 후의 특유한 찌든 피곤감이 있다.
점심을 먹고 잠시간 눈을 붙여 오후를 버텨 나간다.
배탈이 나서 아직 약을 먹고 있으나
회사 구내식당의 음식은 속을 평안케 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뱃속이 살살 아픈 것과 폭풍설사는 조금 나아졌으나
속 쓰림이 살짝 있기에 일전에 속 쓰림 약을 받았던 동네의 다른 병원을 갔다.
"아하... 그때 약을 좀 더 드릴 걸 그랬네요. 그럼 싸악 나았을 텐데."란다.
허.허.허.
약을 2주 치 얻었다.
저녁도 그리 속을 평안케 하는 음식은 아니었다.
라면과 매운 고추가 들어간 김밥.
틀어둔 TV에서 라디오스타의 게스트가
단기기억상실증 증상이 나타났던 일을 말하면서 그 원인이 어렸을 때 심하게 싸우던 부모님 영향이라고 한다.
집사람과 정말 심하게 싸워왔던 나는
그 얘기를 듣고 아들내미와 눈이 마주쳤는데,
서로 눈만 꿈뻑꿈뻑할 뿐이다.
저녁을 먹고 아들내미가 소파에 음료수를 쏟았으나 뒤처리를 잘하지 못하여 끈쩍끈쩍 난리가 나서 그리 기분이 유쾌하지 못하다.
집사람은 속이 그렇게 안 좋으면 내시경을 받으러 가야지
무슨 약을 2주 치나 받아왔느냐고 한다.
내가 약을 처방한 것도 아닌데 시비가 걸리니 부아가 치민다.
"그렇게 잘났으면 니가 의사 하지 그러냐"라고 대꾸하니 "그 잘난 단전호흡하는 놈이 몸 상태는 더 개판"이라는 대꾸가 돌아온다.
그렇게 서로 언성이 높아지다가 결국 목소리 높여 싸운다.
결국 또 애들에게 싸운 모습을 보였으니
나중에 우리 애들도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릴지도 모르겠다.
.
.
.
4법, 8-8초.
날숨 끝을 잡고 들숨을 마시고자 하나 인위적인 느낌이 있다.
대체로 호흡은 오가나 대부분 집중보다 잡념.
에이 사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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