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41분.
《선인입문》 책사(冊寫)를 마치고, 《단학요결》 책사를 시작했다.
《선인입문》 PDF는 다시 훑어보니 고칠 곳이 또 보인다. 에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숨을 깊게 마셔보면 위 뒷벽으로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내내 명치에 뭔가 뭉쳐있는 듯하고 걸려있는 느낌이었다.
'잘 되고 있는 건가?'
건강검진을 받은 집사람은 간혹, 갑상선혹이 있다는 결과가 나와서,
정밀 검사를 받으러 간다고 했다.
그런데 딸랑구가 아파서 학교에 못 가고 집에 혼자 있는 모양이라, 짬을 내어 전화를 했다.
아픈 목소리로 전화받은 딸랑구는 많이 아프냐고 묻는 말에 울음을 터뜨린다.
회사를 조퇴하고 애 보러 가야 하나 어쩌나 했으나 결국 회사에 남았다.
내내 걱정하는 마음으로 있다가 퇴근해 보니 딸랑구가 멀쩡히 있다.
다행이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
.
.
양반다리로 앉아 호흡 시작.
호흡이 뻑뻑하다.
코에만 집중하고자 했으나, 계속 '위 뒷벽으로 넘어가는지'에 신경이 쓰인다.
《단학비전》에서 "안정호흡량을 최대한 활용하라"던 내용이 떠오른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호흡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떠올라 코끝에만 집중하여 편안하게 호흡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그놈의 '위 뒷벽'을 신경 쓰는 것을 인지했다.
머릿속에서는 '나 또 욕심부린다!'라고 인지했는데도 호흡은 계속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어제 이상하게도 배꼽 근처인 것 같다고 했던 곳으로 또 들어가는데, 이상했다.
한 동안 호흡하면서 느껴보니 '이거 가짜 길이다.' 싶다.
《단학비전》에서 "잘 되던 곳으로 돌아가라"라고 한 내용이 떠오른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꼬여서 잘 안 풀리면 '처음부터 다시'가 내 신조다.
그래서 잘 되던 곳인 '깊게' 들이마시기로 돌아갔다.
깊게 들이마시자 위 뒷벽을 좀 넘어간 곳에서 막힌 느낌이 든다.
'그럼 그렇지, 배꼽까지 뚫었을 리가 만무하지.'
호흡하는 내내 조바심이 들었는지, 위 뒷벽을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찌르는 게 느껴진다.
지금 글 쓰면서 깊게 마셔보면, 위 뒷벽을 부드럽게 넘어가는 게 느껴지는데,
정작 호흡하고자 앉아서는 욕심을 부리니 참... 나는 욕심쟁이.
'수련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년 5월 29일 (2) | 2024.05.30 |
---|---|
24년 5월 28일 (0) | 2024.05.29 |
24년 5월 26일 (0) | 2024.05.27 |
24년 5월 25일 (0) | 2024.05.26 |
24년 5월 24일 (0) | 2024.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