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53분.
아이들과 병원 투어.
딸랑구 이비인후과, 아들내미 피부과.
구름이 낀 날씨 덕에 돌아다니는 데 크게 덥지는 않았으나, 여름 초입인 느낌은 든다.
아버지와 통화했는데 목소리에 기운이 점점 없어지시는 느낌이 든다.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
집사람이 알바 마치고 오면서 안주거리를 사 왔다.
'호흡할 시간 다되어가는데...'
의지박약아인 나는 또 넘어갔다네.
게다가 합체도 했지.
《단학비전》을 다시 살펴보니,
호흡량에 대한 내용이 이제야 좀 더 이해된다.
하동인 선생님께서는 호흡량으로, 이안 형님께서는 시간으로
같은 내용을 설명하셨던 것이다.
이안 형님께서 해주신 설명으로 《단학비전》의 내용이 더 이해되고,
《단학비전》의 내용으로 이안 형님께서 해주신 설명이 더 이해된다. 홀로그램.
《트레이딩 카오스》에서도 홀로그램을 얘기했듯이,
하나의 무엇을 설명한 각각의 정보를 조합하면 입체적으로 이해된다.
그런 점에서 역설적으로 홍익학당이나, 우주공항 할아버지나, 명명회는 뭘 모른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왜냐하면, 아구가 안 맞으니까.
《선인입문》에서도 '양기가 쌓이면 구슬처럼 맺힌다'라고 하는데,
명명회에서는 '자연의 기는 형체가 없다'면서 힘주지 말고 순하게 하라는 말만 삐약삐약.
홍익학당은 찔러보고 다져보라는 헛소리를 삐약삐약.
그냥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단학비전》에서는 '시간보다 호흡의 질이 더 중요하고,
질 좋은 호흡을 하고자 호흡 길이를 늘려나가는 것이지,
호흡 길이를 위하여 늘이는 것이 아니라'라고 한다.
그리고 '호흡 길이를 늘이는 데는 가장 먼저 호흡과 관계되는 세포를 길들인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세세한 설명들은, 실제로 이안 형님께서 설명하신 정확한 법을 따라갈 때 굉장한 도움을 준다.
신기하게도 《단학비전》을 펼칠 때마다, 호흡하면서 의문이 들었던 점을 시원하게 긁어주는데
그만큼 쓰여있는 내용이 섬세하기 때문일 것이다.
.
.
.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호흡 시작.
평균적인 호흡을 하면서 코끝에 집중한다.
처음에는 위 뒷벽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지 않지만, 조금 지나자 확실히 느껴지기 시작한다.
몸의 정중선으로 내려가는 곳.
그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코끝에 집중을 이어가자 호흡이 서서히 매끄러워진다.
호흡을 따라다녀보려 했으나 아직 확실히 '이거다!' 하는 느낌은 없다.
코끝을 오가는 호흡과 위 뒷벽을 지나는 곳에서 느껴지는 느낌만 있다.
그것만 관망해도 바쁘다.
계속해서 코끝에 집중하자, 이제 잠심처럼 호흡까지 가늘어진다.
호흡이 부드럽고 매끄럽고 가늘어지자,
위 뒷벽을 지나는 곳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좀 더 섬세하게 느껴진다.
코끝에서도 오가는 호흡이 좀 더 느껴지는 느낌도 들었는데, 동시에 목도 건조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느낌.
진짜 다리만 저리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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