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33분 수련.
아침에 일어나 보니 또 휴일의 여파로 물량 감당을 못했는지 조기 출근하여 하차하라고 밤사이 카톡이 와있다.
자고 있는데 카톡으로 조기 출근하라면 "넵!"하고 일어나는 사람이라도 있는가?
출근하니 현장은 대충 마무리 되어 있다.
오전 근무 중 간부 단톡방에 12월까지 부서별 1명은 월요일 마다 현장에 들어가라는 위원장 지시가 있었다는 톡이 올라온다.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사람, 거부하는 사람들이 나뉜다.
난 둘 다다.
주문했던 《백두산족 단학지침》 책이 도착했다.
85년도에 출판된 책이라 상당히 낡았다.
대동원단회에서 《백두산족 단학지침》 인용글을 보고 상당히 반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현재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호흡수련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인용글이 '왜 진작 이런 글을 읽지 못했는가!' 싶을 정도로 좋았기 때문이다.
누락이나 손상된 쪽은 없는지 대충 훑어보고 회사 책상 서랍에 넣어놨으나, 지금 읽는 《천부경의 비밀과 백두산족 문화》는
그림과 사진이 많아 책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기 때문에, 《백두산족 단학지침》은 집에서 읽을 요량으로 다시 챙겨두었다.
회사 근무 중, 또 호흡이 꼬여 상기되는 듯한 느낌이 온다.
어제보다는 심하지 않았다.
허리띠를 풀고 바지 단추도 풀러 숨통을 튼 뒤 오후까지 상황을 보다가, 회사 앉은 자리에서 잠시간씩 단전을 향해 제대로 집중해서 호흡을 했다.
마치 사탕이 녹아 없어지듯이 머리 통증이 서서히 약해져 간다.
대충 버틸만해졌다.
퇴근 후 저녁 식사 후 집안 일하고, 아이들과 놀아준 뒤
기대했던 《백두산족 단학지침》을 읽는다.
야호! 호흡 수련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이 좋다!
흥이나 읽는데 호흡 수련 설명 내용은 38쪽에서 끝나고 용호결 같은 다른 내용이 나온다.
'음?'
《민족비전 정신수련법》과 대부분 겹치는 내용이 나온다. 서둘러 뒷 내용을 확인하니 단학인물사 같은 내용이다.
대동원단회에서 봤던 인용글과 같은 내용이 없다. 호흡 수련 중 궁금한 내용은 책 뒷면의 "질문권"을 동봉해 우편으로 질문하라고 되어있다.
1985년에 40년을 호흡 수련하셨다고 소개되어 있는 편저자 하동인님은 지금 세상에 계시려나?
'와...'
우ㅇ공항 할아버지의 《대황조 천문지경》을 미덥진 않았지만 혹시나해서 사서 읽고 심각하게 실망했던 것과 동급이다.
물론 호흡 수련에 도움되는 핵심 내용이지만 너무 짧다. 사탕처럼 녹여먹어야겠다!
호흡 수련을 처음 접했을 땐, 홍ㅇ학당의 책도 몇 가지 읽어봤으나 그 당시엔 전혀 아는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공들여 쓴 책이구나 싶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니 옛날에 나온 단학 관련 책들의 짜깁기에 날조 정보였다.
그래도 그 짧은 독서로 느낀 바가 있어 오늘의 호흡 수련에 들었다.
해파리니 반가부좌니 뭐니 다 놔두고, 가장 처음 호흡 수련하던 때처럼 양반다리 하고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단전을 의식했다.
조금 지나 집중이 되자 숨을 내쉴 때 배가 꿀렁꿀렁하며 단전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 체한 것 같았던 날, 호흡 수련을 하면서 느꼈던 그 꿀렁거렸던 느낌의 축소판이다.
그 때는 1초 똑딱 소리를 들으며 호흡을 강하게 했기 때문에 꿀렁거렸던 느낌이 컸지만
오늘은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다가 찾아온 느낌이라 작게 꿀렁거리는 느낌이다.
다시 느껴보니 과연, 사람들이 물방울 같은 것이 단전으로 흘러들어간다고 할 만한 느낌이다.
얼굴 같은 곳도 가려운 느낌이 들었는데, 긁으면 안된다고 어디서 주워 읽었다.
그래서 좀 더 버텨보다가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낸 후 갖다 댔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는 모른다. 어쩌면 아무 상관 없는지도 모른다.
조금 더 지나자 꿈결같은 느낌이 오고
요사이 몇 일간 단전의 풀무라고 했던 느낌과는 다르게
맨 처음 단전의 풀무라고 느꼈던 바로 그 느낌이 왔다.
또한 왼쪽 옆꾸리로 숨결 오가는 것이 느껴진다.
바로 이 느낌을 기다렸다.
아까 《백두산족 단학지침》에서 기를 좌협으로 미는 방법이 나왔기에 시험해보고 싶었다.
해보니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2번 정도 더 해보고, 다시 본래의 호흡 수련으로 돌아와 집중했다.
오늘은 호흡수련이 좀 더 잘 되는 느낌이다.
마음 가짐이 바뀌어서 그런가?
시간이 좀 더 지나자, 또 눈이 감긴건지 뜬건지 모를 상황이 오고 꾸벅 거리기 시작한다.
잠들지 않되 정신은 깨어있는 상태를 위해 애쓰다보니, 호흡 수련하는 느낌이 아까와는 변했다.
좀 더 품질이 떨어진 느낌.
애쓴 것이 문제겠지?
과연 잠심이 중요한 것 같다.
허리 다리가 아파오기에 연정원 유튜브에서 배운대로 누워서 호흡 수련을 해보고자 했다.
책꽂이 선반 쪽을 바라보고 누으니 시야가 어지럽기에 허연 벽을 바라보고 누워하니 좀 더 수월했다.
단점은 정말 잘 뻔했다.
다시 앉아 호흡 수련을 조금 더 이어하다가 허리가 너무 아파서 오늘은 마무리했다.
'구_수련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3년 10월 13일 (0) | 2023.10.14 |
---|---|
23년 10월 12일 (0) | 2023.10.13 |
23년 10월 10일 (0) | 2023.10.11 |
23년 10월 9일 (1) | 2023.10.10 |
23년 10월 8일 (1) | 202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