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밤 2시간 수련.
명명회에 수련일지를 올리니 교감 선생님께서
정신이 깨어 호흡에 집중이 된다면 눈이 감기는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가르침을 주셨다.
'다음 번 수련에 당장 해봐야지!'
오전에는 본사 사람들과 간만에 하는 회의가 있었다.
부장님과 함께 참석해야 했는데, 부장님께서는 건강 검진을 받으시는 날이라 나 혼자 참석했다.
회의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고 나오니 부장님께서 출근하셨다.
부장님께서도 식사를 마치시고,
잠시 흉흉한 요즘 회사 분위기에 반응하는 자세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부장님께서는 요즘 회사 분위기도 한 생각 돌리면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마음이 그러할 뿐, 당신께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하셨다.
모든 상황이 좋을 필요는 없지만, 지금은 회사 분위기 흐름에 맞춰, 현재도 좋다하고 생각하고자 하며
자기 생각을 놓아버리는 것이 무위로 행하는 것, 물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도 맞다.
물론 나도 부장님 말씀대로
자기 생각을 놓아버리는 것이 무위로 행하며, 물처럼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으나
내가 타고난 천성과 지금까지 살아오며 습득한 습관, 성격을 나타내어 현재 상황에 반응하는 것이 천명이고,
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닌가 하며, 현재 회사 분위기에서 나는,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 역할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부장님도 공감하신다.
이런 주제로 같은 대화를 여러 번 나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공감한다. 음과 양처럼, 옳고 그름이 없는 답 없는 문제...
오늘의 개똥철학.
부장님 말씀대로 뭣이 중하냐, 먹고 자고 싸고가 중하지.
오늘은 사무실에서 호흡 때문에 상기되어 머리 아픈 일은 없었다.
오히려 단전을 향하는 호흡이 상쾌하기까지 했다.
오늘의 수련이 기대됐다.
이런 느낌이라면 분명, 맛있는 호흡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문득 《백두산족 단학지침》을 쓰신 하동인님의 근황이 궁금해서 검색을 했는데
오잉? 하동인님의 또 다른 책, 《단학비전: 조식법》이 검색됐다.
목차를 보니 대동원단회에서 본 글이
《백두산족 단학지침》이 아니라 《단학비전: 조식법》에서 발췌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재 판매자가 없다.
책도 인연인지라, 아직은 인연이 닿지 않는 책인가 보다.
사보고 또 크게 실망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구할 수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동인님의 근황은 나오지 않는다.
내가 못찾는 것 같다.
오늘의 호흡 수련을 시작했다.
양반다리로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단전을 향한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했다.
조금 지나지 않아 눈이 감기는 것을 인지했다.
교감 선생님 말씀은 떠오르는 데
몸은 알아서 눈을 뜨려는 데 집중을 하는 것이 인지된다.
그리고 꿈결 같은 느낌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비몽사몽이긴 한데, 몸이 피곤해서 그런건지 마음이 가라앉아 그런건지 구분이 안간다.
또 꾸벅 벌떡하기를 몇 차례.
이러다간 정말 앉아서 자게 생겼다!
호흡은 단전으로 정확히 흘러가는 것 같았는데...
시계를 보니 1시간 지나있었다.
'시간은 빨리 갔네.'
허리도 다리도 아파오기에 잠시 침대에 누워 몸을 풀었다.
비몽사몽이 안풀려 꼴딱 잘 것만 같아 바로 일어났다.
벽을 등지고 반가부좌로 앉아, 다시 호흡 수련 시작.
그런데 왠걸, 허리가 배둘레 햄이다.(허리에 모래 주머니 같은 게 둘러진 느낌)
단전은 부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명명학교 교감 선생님께서,
이런 경우는 힘이 들어가거나 호흡에 의식을 실어서 그렇다고 하셨던 글을 본 것 같다.
왜지? 최대한 힘을 빼고 순하고 자연스럽게 한다고 했는데?
나름 혼자 생각해 본 결과, 자세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다시 자세를 조금씩 바꿔보며 호흡이 순하게 되는지 보니
확실히 허리가 너무 굽어지면 배가 접히는 느낌이 들고 호흡도 뻑뻑(?)한 느낌이 든다.
허리를 살짝 세우면 호흡이 원활해지는 자세가 있는데, 앉아서 호흡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금방 자세가 무너진다.
그리고 손의 위치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손을 너무 앞으로 내려놓으면 배에 힘이 들어갔고
무릎에 올려두면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그렇게 꿈지럭 거리며 호흡하다보니 1시간이 흘렀다.
허리 다리 아픈건 상관없다.
그런데 호흡이 순하고 자연스럽게 되지 않은 것은 크게 아쉽다.
교감 선생님처럼 빈백 쇼파라도 사야하는건가? 돈도 공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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