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간 17분 수련.
대동원단회 글을 보다가
《백두산족 호흡지침》이라는 책을 알게 됐다.
명명학교에서 '시계를 버리고 순하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하라'는 얘기를 듣기 전까지 궁금했던 내용이 담긴 책 같았다.
시립도서관에도 없고, 중고를 찾아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
상태가 안좋다는 중고를 겨우 찾아 주문은 했는데
과연 어떨지 모르겠다.
집사람이 가습기를 꺼내라고 한다.
가습기에 분위기 조명 기능이 있어 켜놓고 수련시작.
오늘도 '나는 축처진 해파리다'라고 생각하며,
힘을 빼고 몸이 호흡하는대로 지켜보고자 했으나 집중이 쉽지 않았다.
왼쪽 옆꾸리에 힘이 들어가 뭉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방 밖에서 아이들과 집사람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호흡 수련한다고 방 안에 혼자서 이러고 앉아있는 게 맞나? 깨달아도 결국 사람 곁으로 갈 것이라면 지금 당장 가야지.'라는 생각이 번뜩여 가족들 곁으로 갔다.
잘됐다. 몸이나 좀 다시 풀자.
시간이 지나 각자 방으로 자기 위해 들어가고
나도 다시 앉아 호흡 수련를 다시 시작한다.
다시 하려니 허리도 더 뻐근 한 것 같고
반가부좌한 다리도 불편하다.
수련일지를 쓴 뒤로는 수련과정을 계속 되뇌며 머릿속에서 일지를 쓸 내용이 뒤죽 박죽 엉킨다.
다 놓자. 다 놓아버리자.
일지는 쓸 수 있으면 쓰고 없으면 쓰지 말자.
수련에 집중하고 일지를 쓸 때 기억을 떠올리고, 수련하면서는 일지를 쓸 내용을 떠올리고 정리하지 말자.
숨이 원활하지 않은 느낌이 들어 몸을 인지해보니
허리를 너무 굽혀 앉은 것 같다.
힘을 빼고 호흡하면서 자세가 무너졌나보다.
허리를 약간 펴고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이니
숨이 좀 더 원활하다.
그래도 불편하여 몸을 다시 조금 푼 뒤
벽을 등지고 앉아 다시 수련 시작.
조금 나아졌으나 이번엔 가습기 조명 기능이 거슬려 껏다.
조명을 등지고 앉아 은은한 정도로만 밝으면,
보름달 뜬 밤에 창으로 달빛이 들어올 때 호흡이 더 잘 되던 것 처럼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너무 어두우면 눈 앞에 뭔가 아른거리는 안개(?) 같은 것이 거슬릴 때가 있다.
그럴 땐 그냥 무시하고 호흡했다.
벽을 등지고 호흡시작 한지 얼마 후 눈을 감은 것을 인지 했다.
꾸벅 벌떡 거리기 시작했다.
호흡하며 날숨을 좀 더 쫒아가면 꾸벅 벌떡하는 게 빠른 것 같기도 하고...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다.
비몽사몽 하기에 단전의 풀무 구멍을 찾아 드나드는 숨에 집중했다.
좌협 위치가 결린건지 아픈건지, 꼭 링거 잘못 맞아서 아플 때 처럼 뻐근하게 아프다.
아까처럼 뭔가 뭉친 느낌은 없다.
이제야 숨이 자연스러워 졌는데 수련을 마치려니 아쉽다.
느낌상 1시간 30분을 자연스러운 호흡을 하려고 헤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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