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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수련일지

23년 10월 7일

by 힙합느낌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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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3시간 수련.

낮엔 아이들 독감 예방 주사 맞히고 아들내미 이비인후과 진료와 피부과, 딸랑구도 피부과 진료를 마친 뒤 시내 구경하다가 아들내미가 좋아하는 회전초밥을 먹었다.

항상 먹으면 12~13만 원이 나왔는데 오늘은 더 나왔다.
아이들이 커서 일 인분 씩을 하기에 더 나온 것인가? 아니면 물가가 올라서 더 나온 것인가?
내가 좀 더 먹어서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집사람이 돈 없다 돈 없다 타령을 하니, 아들내미가 용돈 모은 것으로 보태준다며 7만 원을 쾌척했다.

언제 이렇게 컸을꼬... 한창 여기저기 여드름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고 있나 보다 하고 인지했다.
그래서 털 소식을 물으니 "그럴껄."이라고 한다.

이혼하겠다고 하는 친구 가정을 떠올려보니
서로 사랑만 받고자하고 주고자 하는 이 없으니 안타깝고 아이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가지 언질은 했지만 내 말이 들리지 않는 듯하다.
이런 저런 징후로 보면, 친구 부부는 이별수가 찾아온 듯 보이고 점점 수렁으로 빠지는 것이 보이는 데
하늘이 겪으라고 하는 일에 내가 애쓰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하다.
일부러 언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어서, 친구놈이 하소연 할 때면 잔소리를 하고 있다.

호흡 수련 전 침대에 누워 잠깐 쉬면서 조용히 호흡해보니 단전으로 열감이 저리저리 한 느낌이 드는 것이 수련이 잘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오늘은 명명학교에서 하얀밤 결사를 하는 날.
완주는 못하겠지만 최대한 오래 해보고자 다짐하며 수련시작.

나는 축늘어진 해파리라고 생각하며 온 몸의 힘을 뺐으나, 몸이 호흡하는 대로 두지 않고 옛날 처럼 단전을 의식하며 호흡을 했다.
오늘은 반가부좌하는 방법도 허벅지를 최대한 펴고 발만 서로 교차되게끔 바꿨다.
하기 전 다리 스트레칭도 했는데 하다보니
이래서 도인법이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의 잡념이 솟았다.
대동원단회 카페에서 본 "우주ㄱ항에서 말하는 기식 분기"를 물방울이 단전으로 떨어지는 식으로 체험했다고 한 글 내용과 랑만수련기 영상에서 물방울 같은 것이 단전으로 떨어지는 느낌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떠오른 것이다.
나는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었지만,
올해 초, 체했다고 생각한 날에 호흡 수련을 하면서 체한 기운이 마치 꿀렁꿀렁하며 단전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

잡념은 금세 가라앉았고 꿈결 같은 상황도 빨리 찾아왔다.

오늘은 풀무 같은 단전 구멍을 찾지 않았다.
예전에 호흡 수련 했던 방식으로 호흡하고 있었기에
느낌도 예전처럼, 단전에 허파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었다.
호흡 수련을 시작한 작년, 홍ㅇ학당 까페에 이 느낌에 대해 물었으나 답변이 달리지 않았었다.

명명학교에서 "기가 쌓여 공간이 없으면 호흡이 힘든 때도 있고, 길이 새롭게 나서 공간이 생기면 호흡이 더 될 때도 있다"고 하신 가르침이 이 느낌인 것 같다.

역시 꾸벅 벌떡도 몇 차례하다가, 무릎이 아파오기에
침대에 누워 수련 해보고자 했으나 이러다 정말 자겠다싶어 관두고 다시 벽을 등지고 앉아 호흡을 다시 했다.

졸음이 쏟아지는 건지, 잠심이 되는 건지, 둘 다 인지 모르겠으나 오늘 따라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수마를 이겨내보자!'라고 몇 차례 되뇌며 자세를 고쳐 잡았으나, 호흡 수련을 마친 건 차가운 기운에 무릎이 너무 시려서 였다.

대동원단회에서 봉우할아버지 따님의 블로그를 알 게 되었는데, 정겨운 글이 많아서 요즘 재밌게 읽고 있다.
https://blog.naver.com/god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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