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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수련일지

23년 10월 1일

by 힙합느낌 202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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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
새벽 1시간 52분 수련, 밤 2시간 44분 수련
 
오늘은 회사 명절 당직 서는 날로 야간 철야 당직을 서야한다.
친구 놈이 사는 게 힘들다고 하며 당직서고 있는 회사로 찾아왔다.
컵라면에 소주 한 병하면서 친구 놈의 얘기를 듣고 잔소리도 해줬다.
앞서 친구 놈은 자살할 거라고 했지만, 그 만큼 힘들다는 얘기로만 들었다.
 
새벽 1시쯤 친구 놈을 보내고 2시 30분쯤 부터 호흡수련을 시작했다.
집 밖에서 하는 호흡수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잠심하고자 했다.
집에서 할 때와 분위기나 느낌도 다르고 불켠 곳에서 의자에 앉아 수련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집중이 되는 건지 아닌지 분간하기 힘들었다.
친구 놈과 얘기하면서 마신 소주 때문인지 심장 뛰는 것이 더 크게 느껴졌다.
 
심장 뛰는 것이 느껴지는 것을 심파라고 하는 것 같다.
오늘도 잠심하려고 내 몸이 호흡하는 대로 두면서 단전 쪽만 바라봤다.
내 몸은 그 심파가 느껴지면 호흡을 더 짧고 옅게 하려고하는 것 같다.
최대한 힘을 빼고자 '나는 해파리다... 축... 늘어진 해파리...'라고 몇 번 되뇌면서 힘을 뺐다.
 
배에도 힘을 빼니 친구랑 먹은 라면이 걸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힘을 빼고 호흡했다.
 
심장 뛰는 것을 느끼면서 호흡하다 보니
어느새 꿈결 같은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이제 비몽사몽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단전을 바라보면서 힘을 빼고 호흡을 느꼈다.
여지없이 꾸벅 졸다 벌떡 하기 시작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 것이다.
 
여러번 꾸벅 벌떡하면서 호흡하다보니 1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정수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불 꺼진 사무실이 눈에 들어와서 그곳으로 갔다.
이번엔 딱딱한 의자에 앉아 호흡을 다시 시작했다.
집중하고 호흡하는 도중, 사무실에 있는 냉장고가 '기잉~'하고 갑자기 돌아가면
머리 뒷골이 번뜩하면서 굉장히 불쾌했다.
의자는 딱딱해서 이번엔 엉덩이가 쑤셔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여긴 아닌 것 같아 일어나니 30분 밖에 못 앉아 있었다.
 
이번엔 불 꺼진 회의실로 갔다.
다시금 호흡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져 풀기도 했다.
이내 꿈결같은 상태에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보니 이미 집중은 깨진 것 같다.
그렇게 20분 정도 앉아 있었다.
새벽 수련은 망한 것 같고 집에서 다시 해봐야겠다.

+
밤 수련을 했다.
수련일지 쓸 생각을 하니 잡념이 부왁하고 일어나 집중이 수월하지 않았다.
호흡하며 뭔가 느끼거나 자세를 고칠 때 마다
'수련일지에 이렇게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올라와 곤란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뭣도 모르면서 떠들생각이나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가라앉았다.

몸이 호흡하는 대로 두며 비몽사몽하는 느낌이 오길 기다렸다.
단전을 의식하기도 하고, 숨이 드나드는 것을 관찰하기도 하고, 숨을 따라 단전까지 가보기도 하고..
나는 해파리다...라고 생각하며 힘을 빼고 호흡한다.

그러다가 숨이 원활하지 않다는 느낌이 오면
여지없이 허리가 너무 굽어있다.
다시 허리를 살짝 곶추세우면 호흡이 다시 조금 원활해진다.

밤 호흡은 꾸벅 벌떡 할 정도로 비몽사몽하지 않았으나
꿈결 같은 느낌이 사악 오면서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느낌이 왔을 때
단전이 풀무라고 생각하며 호흡을 했다.
그리고 그 풀무의 바람 구멍을 느끼며 호흡했다.
시간이 수월히 지나갔다.
반가부좌한 다리가 아파오면
반대 다리로 바꾸기도하고
침이 고이면 삼키기도 하고
트름이 올라올 때 트름을 해도
꿈결 같은 느낌이 쉽게 깨지지 않았다.

풀무의 바람 구멍을 느끼며 호흡하면서
날 숨을 쉴 때 그 구멍에 더 집중해보면
머리가 아찔하면서 쑤욱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드는데
호흡이 힘이 들어가서 그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몇 번 해보다 말았다.

+
명명학교에 말씀드려보니
위와 같은 일이 있을 때 판단기준은
호흡을 순하고 자연스럽게 했느냐 여부로 판단한다고 한다.
순하고 자연스러운 호흡을 했다면
나 자신을 믿고 쭉쭉 밀고나가면 된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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