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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7월 14일

by 힙합느낌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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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간 40분.

 

 

집사람 탄신일을 맞아 외출.

 

너무 더운 날씨, 늘어져 있는 능소화를 배경으로 딸랑구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들내미 키가 커서 안심이긴 한데, 어째 빼빼로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아들내미 걷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으면 오른쪽으로 기우뚱한 것 같은데, 척추가 휜 건 아닌지 걱정.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순간,

덩치가 큰 조금 모자라 보이는 남자가 딸랑구에게 달려와 "몇 학년이에요?" 하고 묻는다.

딸랑구는 조금 겁에 질린 모양으로 얼떨결에 대답하고 내렸는데

집사람은 다음부터 이런 사람이 말을 걸면 그냥 피하라고 가르친다.

 

모자라 보이는 다 큰 남자가 갑자기 딸랑구에게 달려와 학년을 물어본 것도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피하는 건 또 옳지 않아 보이는 데, 글쎄 정답은 모르겠구먼.

 

주변에 자폐 진단받은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 다 큰 남자의 모습이 꼭 남의 일만 같지는 않다.

 

도통하면 그런 자폐 증상이나 지능 장애를 없앨 수 있을까?

.

.

.

3법 3-3초.

 

들숨은 깊게 마시고, 날숨은 미미하게 내쉬는데,

점점 "자연스럽고 여유로운"은 빠진 모양새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호흡에 집중하는 중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건 숨을 너무 많이 들이마셔서 생기는 긴장일까, 아니면 미미하게 내쉬느라 생기는 긴장일까?

 

적당하게 들이마시고, 미미하게 내쉬는 게 어렵냐.

어렵네.

 

호흡을 따라다니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하는데,

못 따라다니는 것 같아서 큰일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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