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간 48분.
그저께는 '조금만 누웠다가 호흡해야지' 생각하고 누웠으나 눈 떠 보니 3시 30분이다.
그냥 잔 김에 푹 잤다.
《단학요결》의 책사(冊寫)를 마쳤다.
여러모로 재미없는 노동이었다.
우종법이라 워드로 치기가 불편했고, 이상한 곳에 방점을 주르륵 찍는가 하면,
한자는 잘 안 쓰는 한자를 쓰고, 한자도 오표기가 많았고, 내용도 빈약했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우주 최강 호구니까.
하동인 선생님 얘기가 또 살짝 나오기에 반가웠다.
뵌 적도 없지만 서도...
집에 와서 조금 훑어보니 고칠 곳이 벌써 몇몇 보인다.
재미없는 책 고칠 때가 가장 괴롭지...
'다음은 무슨 책을 볼까...' 하고 고르며 훑어보니,
아... 구성이 재미없는 노동형 책 들만 보인다.
그래서 그냥 《성명규지》로 정했다.
이안 형님 유튜브에 어느 미친놈이 똥을 싸질러 놓아서 닫혔다.
에효...
.
.
.
정좌하고 호흡 시작.
처음엔 집중이 조금 되는 편으로 위 뒷벽으로 잘 향했다.
중간중간 잡념이 인지될 때마다, '호흡을 놓쳤구나!'하고 다시금 정신을 차려본다.
그런데 중간중간 자는 걸까? 정신을 잃은 걸까?
호흡 어플에 맞춰 호흡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들숨 타이밍에 날숨이, 날숨 타이밍에 들숨이 되어 있다.
'아니... 대체...?'
정신을 바짝 차려보려고 하나, 한 두 번 그러는 게 아니다.
집중을 못한다는 반증이렷다.
중간중간 가짜 길로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그때마다 몸을 풀거나, 호흡을 다시 가다듬고 시작하는데 흐름이 깨지는 것 같아 불편하다.
등과 허리에 슬슬 무리를 주는 것 같아,
벽을 등지고 앉았다.
의외로 숨결이 위 뒷벽을 타고 잘 가는 느낌이 들었는데,
호흡에 집중하던 중, 내가 뜬금없이 '피식'하고 웃었다.
'아니...? 찰나에 잤나?'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고 생각했는데, 또 '피식'하고 웃었다.
참... 여러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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