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52분.
회사 사우회의 경조사 지급 규정 중
경조사 지급을 신청 기한을 정해두고 지급해야 한다는 사람이 시비를 걸어, 전 직원 투표를 했다.
나처럼 기한 없이 지급해야 한다는 사람도 많았지만, 1년의 기한을 정하고 지급해야 한다는 사람이 2명 더 많았다.
어차피 나가는 축하금/위로금을 기한을 정해두고 주지 않으며 돈을 쟁기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이렇게 이상한 규정을 만들면 결국, 뒷사람만 골탕 먹는 것을 괘념치 않아 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모임이 싫으면 떠나라는 소리나 찍찍해 대는 그 늙은 놈들은
일어날/일어난 그 일에 대한 역할을 맡았을 뿐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 천성은 용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뭘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내가 정답인 것도 아니기에 "하쿠나 마타타".
아무튼 아버지와 장모님의 칠순 축하금을 받게 되었으나,
어제, 집사람은 "삥땅 치지 말고 다 내놓으라"는 카톡을 보낸다.
"아빠 다 드리려고 했는데?"라고 답을 보내니,
다음 달이 가정에 달이라 돈 없어 죽겠는데, 상황파악 못하고 아주 효자 나셨다며 비아냥 대기에,
그럼 아버지께 일부만 드리고 나머지는 주겠다고 하니, 됐고 꺼지라고 한다.
그 일로 어젯밤까지 냉전을 이어가다가, 아침에 그냥 내가 먼저 풀었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니, 아들내미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동생 혼나는 중이라고 한다.
엄마의 히스테리로 무너진 집안 분위기에, 아들내미는 나름대로 견디고자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이 보인다.
거실에 들어서니 집사람은 성내고 있고, 딸내미는 울고 있다.
집사람에게 딸내미가 오늘은 또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묻자,
오늘이 아니라 저번 일을 이어서 혼내는 중이라고 한다.
저번 일이란, 딸내미가 학습지로 공부하지 않고 유튜브만 보다가 걸린 일이다.
최근, 딸내미는 되지도 않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 핸드폰을 가져가서 가지고 놀다가 설치된 여러 가지 어플을 삭제하고서는,
내가 핸드폰 다시 돌려달라고 하자 "아빠 핸드폰을 왜 나한테 찾아?" 하며 가져가지 않은 척한다.
내가 집전화로 핸드폰에 전화를 걸며 찾으려고 하자, "아빠, 핸드폰 찾았어"하면서 갖다 준다.
여러 가지 어플이 삭제되었기에 왜 지웠냐고 버럭하자, 자기가 안지웠다며 울기까지 한다.
일일 학습지 등을 한다며 방문을 닫고서 유튜브나 게임하고 놀다가,
집사람에게 걸려서 신나게 혼났었는데, 오늘도 그 일로 혼나고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 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나는, 그 꼴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지나간 일을 또 끄집어내어 혼내면 어쩌냐"라고 한마디 던졌다.
집사람은 쌍심지를 켠 눈으로 나를 보며 성질부리기 시작한다.
웬만~하면 넘어가려다가 "회사고! 집구석이고!" 하면서 버럭 했다.
아~ 뷰티풀 데이~ 뷰티풀 라이프~
저녁 식사 중 집사람이 다리를 아파하기에,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했다.
집사람도 그에 맞는 반응을 보인다.
재활용을 버리고 담배를 태우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안 형님을 만나, 이런저런 도움을 받게 된 일에 갑자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과를 마치고, 아이들과 집사람이 씻는 동안
이안 형님의 영상을 다시 돌려본다.
계속 듣던 내용이었으나, 이제야 몇 가지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와 이해되기 시작한다.
영상에서 계속 나오던 내용이었는데, 왜 이제야 머리에 들어오는가?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모양이다.
.
.
.
벽을 등지고 앉아 호흡을 시작했다.
몰입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고, 집중도 중간중간 깨졌으며, 후반에는 집중이 상당히 무너졌다.
호흡 길이도 들쭉날쭉.
호흡도 매끈했다가 거칠었다가 매끈했다가 거칠었다가.
아~ 하쿠나 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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