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간 2분 수련.
밴드에 잠심이 잘 안 된다고 문의를 했다.
「잠심 하면 티슈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늘게 숨이 오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숨이 가늘고 얇아지는지 아니면, 굵은데 느려지는 건지 궁금합니다.
코끝이 오가는 호흡에 집중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가늘게 호흡하는 게 아직은 어려워서 헤매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가늘게 하려고 하다 보면, 호흡은 애써 가늘게 되는데 심장이 두근거릴 때가 있고,
심장 두근거림이 잦아들 만큼 애써 느리게 해 보면 숨이 차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잠심이 되면 가늘고 느리게 호흡해도 편안해야 할 것 같은데 맞는지,
호흡을 마치고 나면 목이 심하게 건조한데, 괜찮은지도 궁금합니다.」
이안 형님께서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주셨다.
「잠심 하면 목이 건조하죠.
티슈가 흔들리지 않게 호흡하면 그 속도의 체감이 느려질 거예요.
그렇게 잠심호흡 하다 보면 일주일 뒤쯤 숨이 가늘어질 겁니다.
마치 명주실이 들락 하는 것처럼 느낌이 가늘게 들어오고 가늘게 나가는 걸 느낄 거예요.
그러면 목 넘김이 간질거리고, 무언가 붙는 거 같고 그렇습니다.
기식분리 단계니 계속하면 되죠.」
티슈를 준비해서 아이들과 함께 그 느낌을 연습했다.
처음, 코에 비닐을 붙이고 했던 느낌과 비슷하다.
아마 잘하고 있었는데 욕심을 부리면서 딴 길로 샜던 것 같다.
티슈가 흔들리지 않는 그 느낌을 기억하고 호흡 수련을 시작.
처음엔 갑갑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일단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전환하고 코에 드나드는 호흡을 바라본다.
그리고 서서히 점진적으로 티슈가 흔들리지 않는 그 느낌이 들 때까지 호흡 속도를 늦춘다.
조금 갑갑하지만, 티슈가 흔들리지 않는 그 느낌이 왔다.
그대로~ 집중~.
명명회 때 수련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집중이 잘된다.
집중 대상은 코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느리게 코로 오가는 숨결이 이내 매끄러워진다.
느리고 매끄럽고 편안하다.
'이거구나!'
그 상태로 시간이 좀 흐른 느낌.
목이 건조하다. 숨결이 목젖을 건드는데, 자극이 계속되니 눈물까지 날 지경이 된다.
기침을 시원하게 하고, 물도 마셨는데.. 괜찮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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