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련일지

24년 4월 6일

by 힙합느낌 2024. 4. 7.
반응형

밤 2시간.


퇴근길에 보니, 사람들이 벚꽃을 보러 별 거 없는 곳까지 왔다.
봄의 절정.

집사람은 아르바이트 갔고, 나는 청소하고 조금 쉬다가
애들 저녁으로 비빔밥을 해줬으나 양조절 실패로 엄청 먹게 됐다.
소화도 안되고 더부룩.

쓰레기봉투가 떨어졌기에 집사람에게 퇴근길에 사 오라고 전했으나, 집사람은 당당하게 빈 손으로 돌아와서 "니가 사러 가면 되지!"를 시전.

소화도 안되고 더부룩한데 주전부리를 더 주워 먹다가 소화제까지 먹게 되었다.
딸랑구가 "아 아빠는 돼지!"를 시전.

호흡하고자 하는 찰나, 처남이 월미도로 놀러 가자고 했으나 피곤해서 집에서 쉴 것이라 했다.

목요일에 장인어른 제사로 다녀온 후, 집사람에게 "너는 시댁에 연락 한 번 안 하고 찾아가지도 않으면서, 너희 집 일에는 사람 끌고 댕기냐"고 했더니 집사람은 뭐라 뭐라 대구 했으나 예전처럼 전투모드로 돌입하진 않는다.

처남이 월미도로 장모님 모시고 오라는 연락에 집사람을 바꿔주니 웬일로 나를 변호해 준다.



정좌하고 앉아서 호흡 시작.
코 끝에 집중하고 있으니 자꾸 허리 자세가 무너진다.
허리는 세우고 등은 둥글게 하고 앉고자 자세를 고쳐가며 호흡하다가, 벽을 등지고 앉았다.

밤 11시가 넘었으나 윗 집은 또 층간소음 내기 시작.
조금 후 집사람이 빨래 널기 시작.

아무래도 주변이 소란스러워 잠시간 쉴 겸, 같이 빨래를 널었다.

다시 호흡하고자 벽을 등지고 앉으니, 이번엔 카톡이 연달아오며 진동이 계속 울린다.
핸드폰을 비행기모드로 전환하고 호흡어플 실행.

아직도 윗 집은 층간소음.
그러거나 말거나 호흡에 집중하고자 한다.

코끝에 집중하며 호흡을 이어가다가,
'아 맞다... 가볍게 호흡하면 가늘어진 느낌이었지..!'하고 떠올랐다.

호흡하는 내내, 목이 너무 건조해진다.
수시로 물을 조금씩 마셔가며 호흡을 진행.
허리가 세워지면 횡격막이나 배부분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호흡 중간 중간, 명치 쪽이 계속 불편하다.
명치도 불편하고 그 위에 뼈 부분도 불편해져 수시로 자세를 바로 잡는다.

'오늘은 호흡에 몰입하기 쉽지 않네.'

이안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망치로 쇠를 두들겨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듯, 원하는 호흡이 되도록"하는 과정인 것 같다.



밴드 여러분은 대부분, 상당히 진척을 보인다고 했으나
나는 그 속에서 헤매고 있으니, 나는 걸림돌인가 하우인가 하다가, 그냥 '그럴 땐가 보다' 한다.

먼저 진척을 이룬 밴드 분들이 수련기나 경험담을 남겨주시면 좋겠으나, 다들 바쁜 모양이다.
어떤 느낌이 있었는지, 뭐 그런 기록.

하긴, 그거 본다고 내 호흡이 늘겠나.
글로 읽고 메론맛 떠올리기지.

반응형

'수련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년 4월 8일  (0) 2024.04.09
24년 4월 7일  (0) 2024.04.08
24년 4월 5일  (0) 2024.04.06
24년 4월 4일  (0) 2024.04.05
24년 4월 3일  (0)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