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37분.
어제 호흡을 마치고 밴드에, 애만 쓰다 진척이 없다고 수련기를 남겼다.
아침에 출근 후 문자를 보니 이안 형님께서 통화하자고 연락을 주셨었다.
웬만하면 글과 영상으로 알려주신 대로 묵묵히 해보고자 했으나 '한 번은 통화해 보는 게 나을까?' 생각했다.
원체 내 성격이 낯 가리기도 하고, 이안 형님께 징징거리고 매달리며 부담드리기도 싫었다.
이만큼 파헤쳐서 알려주신 것만 해도 어디냐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최근 호흡한 것은 좀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견을 듣고 싶었다.
이안 형님께서는 내친김에 밴드에다가 "문제 있으신 분들은 통화하자"라고 올리셨다.
아침부터 회사 일은 박터지더니, 퇴근 때까지 여유가 없다.
점심시간에 통화해 볼 생각이었으나, 본사 사람들이 출장 와서 함께 식사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오늘 장인어른 제사라고 집사람은 처남 집에 먼저 가있고, 퇴근한 나더러 애들을 데리고 처남 집으로 오라고 한다.
'할튼 지 집 행사는 겁나 챙겨'
제사 지내고 밥 먹고 집에 오니 밤 10시 언저리.
아무래도 오늘 통화는 글렀기에 이안 형님께 내일 연락드리겠노라고 문자를 남겼다.
씻고 유튜브를 확인하니 이안 형님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안 형님과 통화하여 해소한 모양.
다른 사람들 경험담은 당최 들을 수 없는데
다들 진전은 있는 모양.
'내가 하우 중에 하우구나'하는 자괴감 마저 스며드려는 게 인지되어,
'해서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거지. 뭘 자책에 시달리려 하나? 인생살이 원 투 쓰리 년 겪은 것도 아니고.'라며 정신을 차린다.
잠심 1 법도 못 넘어간 사람은 나 밖에 없는 모양.
침대에서 쉬는 중
코 속으로 바람이 오가는 게 느껴진다.
'호흡이나 하자.'
정좌하고 앉아서 코에 집중하며 호흡한다.
굳이 애쓰며 시간을 맞추지 않더라도 평소 내 호흡은 짧더라.
그래서 최대한 부담 갖지 않으면서 힘 빼고 호흡하고자 했다.
"천천히 느리고 가늘게"라는 부담도 내려놓고
원래대로 호흡을 느끼며 즐거움을 되찾고자 했다.
코 속을 오가는 차가운 실 같은 숨결이 느껴진다.
그 차가운 기운이 목구멍에 닿아서 시원함이 퍼진다.
'일단 이 상태도 좋다.'
그 상태를 즐기면서도 애쓰지 않고자 주의하면서
호흡을 이어간다.
그러면서 살짝씩 천천히 호흡해보기도 한다.
어제까지, "천천히 느리고 가늘게 하"고자 애쓰면서 호흡할 땐, "느리고 가늘게"에 신경 쓰면서 배에 힘을 주며 호흡하느라 배까지 땡땡해지고, 그게 부담스러워 가슴으로 호흡하면 가슴이 벅차올라 뒤질 것 같았다.
오늘은 그런 부담 다 내려놓고 호흡 그 자체를 즐기다 보니, 오히려 조금은 천천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련일지
24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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