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23분.
회사 사무실에서 앉아 있는데 배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고 숨만 살랑살랑 오가는 순간이 있었다.
'집에서 호흡할 때 딱 이랬으면 좋겠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나니, 딸랑구가 태블릿으로 뭔가 열심히 작성하고 있었다.
어떤 이벤트에 응모하고자 12개의 항목을 정성들여 작성하는데, 그만 내용이 저장되지 않고 날아간 모양이다.
딸랑구는 다시 한번, 인내심을 가지고 12개의 항목을 다시 정성 들여 작성하고, 사진까지 첨부했으나, 그만 내용이 또 저장되지 않고 날아간 모양이다.
딸랑구는 "으악!" 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렇게 울어버리면 스트레스는 풀리니 다행인가 하면서도, 딸랑구를 토닥여 위로했다.
'나도 호흡 안 되면 울고 싶다.'
.
.
.
4법, 6-6초.
호흡이 또 어딘가 원활하지 않다.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오가던 호흡을 떠올리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코끝에 집중하고 평소처럼 호흡하려고 애쓰지만, 뭔가 틀려먹었다.
다리가 저려오기에 컴퓨터 책상 의자에 앉아서 쉬는데,
호흡이 편안하게 오간다.
'아… 뭔데?'
그리고 다시 정좌하고 앉으니 또 호흡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호흡하면서 몸을 관찰해 보니, 자세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다.
목과 어깨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도, 날숨에 초점을 맞추고 들숨을 냅다 굵게 들이쉬면
호흡은 오가게 할 수 있으나,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호흡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냥 의자에 앉아서 해야할까? 아니면 정좌를 하면서 자세를 조정할까?
원활하게 호흡하며 달려나가도 모자랄 판에,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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