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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2월 14일

by 힙합느낌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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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간 24분 수련.


회사는 본사 서버 장애로 문제가 있었는지, 일어나 휴대폰을 보니 전화와 문자가 와있다.
본사에 당직자가 있는데 왜 전화했을까?
그것은 바로 본사 당직자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으면 할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해야지, 말이냐 방구냐.
'해드릴 수 없다고' 하고 앉아 있으려면 동네 할아버지 앉혀놔도 되겠다.


《단학비전 조식법》은 혈자리와 해부도 그림을 그리느라 애먹고 있다.
혈자리도 모르지, 한자도 모르지, 해부도도 모르지~
하지만 심독은 되지 않을까...? 희망사항이로다.


이안 형님의 말씀을 들으면, 사실 당연한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왜냐면 "공부"니까, 연구해서 공부해 나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고,
음식을 씹어서 입까지 넣어줘도 "삼키지 않으면" 어쩔 수가 없다.
이안 형님의 마음도 이해되는 게, 매매를 가르칠 때도 비슷한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르쳐 주면 재벌 되고 때부자 되는 줄 아는 사람', '가르쳐 줬더니 대출 땡겨 몰빵 하는 사람',
'공부는 관심 없고 오르는 종목이나 알려달라는 사람', '지가 매매해 놓고 어쩌냐고 징징 대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쉽게 날로 먹자'는 얌생이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려는데 매 끼니때마다 음식 만들어 내놓으라는 것과 같고,
운전을 알려주려는데 매번 목적지까지 태워달라는 것과 같고,
취업하는 법 알려주려는데 일해서 월급 내놓으라는 것과 같다.
'노력 없이 날로 먹겠다'는 생각.


호흡 공부도 왜 안 그렇겠나.
'가르쳐 주면 바로 신선되는 줄 아는 사람', '가르쳐 줬더니 시도 때도 없이 호흡하려는 사람',
'공부는 관심 없고 쉬운 편법이나, 기운으로 뚫어달라는 사람', '알려준 데로 하지 않다가 어쩌냐고 징징대는 사람'
알려주고자 노력을 쏟았는데 결과가 이러면 망연자실 허탈하기가 쉽다.


나는 뭔가 제대로 알아들은 건 없고, 혈자리와 진행 과정을 설명하셔도 이해가 안 되고 있으나,
잘 알고 있는 건, 지금 내 수준과 내가 해야 할 것이다.
이제 1, 2, 3, 4 숫자 배우고 있는 난, '미분 적분 무한대수의 철학을 얘기하는 선구자'의 말을 알아들 수 없다.
1, 2, 3, 4가 어렵다고 물어볼 수도 없다.
지금은 그저 노력하는 일뿐.


그렇다고 오늘 수련이 잘 되었느냐?
개판 오 분 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해진 건, '애쓰기를 그쳐야 한다'는 것.
호흡도 매매와 마찬가지다.
'애쓰기를 그만두는 것'이 오히려 수월한 길일지도 모른다.

느리게 호흡하고자 끙끙대다가,

'지금 나 뭐 하냐..., 숨이나 쉬자~, 숨 쉬려면 자유롭고 편하게 쉬자~'라고 마음먹으니
호흡이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그러자 재미가 다시 붙는다.
1시간 동안, 집중한 시간을 따지면 한.... 40초?
그만큼 개판이었고 중간엔 애쓰느라 욕봤지만, 마지막엔 재미로 끝났으니.
하쿠나 마타타.

내일 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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