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33분.
원래, 《방도어록》은 한산님께서 번역하시고 현일자님께서 받아 공개하신 것을
청심회 카페에서 편집한 hwp파일을 먼저 구해서 읽다가,
'기왕 읽는 거 원서와 똑같이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원서 PDF를 구했으나,
원서는 세로 쓰기에 우종서 책이었다.
그래서 그냥 한산님 번역본을 토대 삼아 원서대로 재번역을 해 볼 요량으로
먼저 한산님 번역본을 읽기 편하게 편집을 하며 읽던 중에 이안 형님을 만나면서
"쓸데없는 책보면 공부가 안된다"는 말씀에 읽기를 중단했었다.
최근, 이안 형님께서 찾으시는 책이 《방도어록》인 줄 알고 설레발쳤다가,
부랴부랴 급하게 편집을 마무리하고 부실한 PDF를 만들게 되었는데,
언젠가 시간이 남다 남다 못해 썩는 때가 오면, 원래 생각했던 대로
한산님 번역본을 토대 삼아 원서대로 재번역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왜냐면, 똥 싸다가 중간에 끊은 것처럼 찝찝하기 때문.
쨌든, 《방도어록》을 다시 읽다 보니,
「옛날에 한 고명한 수행인이 항상 콧물이 흘러 있었는데 옆의 도반이 콧물을 닦지 않는다고 흉을 보자 “공부는 언제 하는가?” 하고 답변했다고 한다. 」는 내용이 있었는데,
읽는 순간, 이안 형님께서 콧물이 줄줄 터져 나온다고 말씀하시던 영상 장면이 떠올랐다.
'아… 방도어록에 나오는 그 고명한 수행인이
이안 형님이 지나온 그 과정을 겪는 중이었나 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인가? 아니면 이 또한 내 착각의 늪인가?
쨌든, 재밌다.
90년대 중국의 선도 관련 번역서 중 표지가 파란색인 책을 찾아보고 있다.
파란색 표지인 책들은 몇 권 찾았는데 한국 사람이 저자인 책들이고,
중국책 번역서는 아직 못 찾겠다 꾀꼬리.
힌트가 좀 더 있으면 찾기 요긴할 것 같다.
.
.
.
하복부 열림, 유기 12초.
적당한 압력이 쌓이는 굵기와 속도로 조심조심하며 들숨을 들이마시고, 날숨을 내쉰다.
들숨이 쌓이며 점점 압력은 올라가고…
'아, 오늘 좋다, 잘된다'는 생각도 드는 즈음,
가슴 높이까지 뭔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현빈 때 목까지 차오른다는 건 들었지만, 이건 또 뭔가… 순호흡인데…'하다가
'그냥 호흡이나 하자' 하고, 계속 호흡을 이어가던 중,
간간히 꾸륵, 꾸르륵 거리던 뱃속에서 "콰르륵" 소리가 한 번 조금 크게 나더니
들숨을 쌓아두던 공간이 무너져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호흡을 이어서 해보니, 약간의 열감… 열감이라기 보단 그 왜, 그 있잖아, 그런 느낌… 두유 노 남 생?
쨌든, 들숨이 쌓이던 공간이 좀 더 커졌다.
조금은 하복부 길이 열린 모양.
하쿠나 마타타, 열려라 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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