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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간 57분.
아들내미 등굣길은 버스를 두 번 타야 하기 때문에,
버스를 한 번만 타도 갈 수 있도록 차로 20분 거리에 내려다 준다.
아들내미는 항상 핸드폰 케이스에 버스카드를 꼽고 다니는데,
항상 내려다주면서 아들내미가 핸드폰을 두고 오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이 일었었다.
오늘은 그 일이 일어났다.
아들내미는 내려다 준 곳에서 핸드폰과 버스카드가 없는 것을 알고선,
집까지 걸어가서 핸드폰을 챙겨 나갔다며 집사람이 방방 뜨면서 카톡을 보냈다.
이미 일어난 일이니 마음 가라앉히고 있으라 했으나, 집사람은 짜증과 분노를 쏟아낼 곳을 찾는다.
아침부터 생고생했을 아들내미에게 전화를 하니, 훌쩍 거리며 전화를 받는다.
'아............................ 똘구시키'
짠한 마음에 아침부터 마음이 사납다.
.
.
.
방석에 앉아 몸을 푼 뒤, 잠심에 들어간다.
어느 정도 잠심이 되자, 몸에 힘이 풀려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벽을 등지고 앉아 호흡을 이어간다.
출렁출렁, 일렁일렁하는 호흡의 느낌.
서서히 느려지고 매끄러워진다.
가늘어지길 기대했으나, 가늘어지진 않는다.
'에라, 또 욕심부린다. 그냥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는 중, "여유 있게 하라"는 형님의 말씀이 계속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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